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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4화

송사월이 중증 우울증에 걸렸다.

정가혜가 알고 있었다.

이승하도 알고 있었다...

서유의 얼굴에서 홍조가 서서히 사라지고, 하얀 손이 무력하게 벽을 짚었다.

“서유 씨, 중증 우울증은 사람을 죽일 수 있어요. 송사월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 같나요?”

그녀 눈에 비친 충격과 놀라움을 심형진은 놓치지 않았다.

그는 당시 정가혜가 자신을 송사월에게 데려갔던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승하에 대항할 기회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

심형진은 원래 말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승하가 그를 이렇게 대하고 괴롭혔는데, 왜 이승하만 편안해야 하는가?

그는 서유와 이승하 사이에 간극을 만들어 그들을 갈라놓고 싶었다. 이승하가 송사월처럼 우울증에 걸려 죽게 만들고 싶었다!

이런 생각에 심형진은 냉소를 지으며 한 걸음 다가섰다.

“서유 씨, 송사월은 당신을 그리워하다 병이 들어 우울증에 걸린 겁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를 버리고 이승하와 함께하고 있어요. 송사월이 살아도 사는 게 아닐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나요?”

심형진의 말은 심장을 내리쳤고, 먼지 속에 숨겨져 있던 인영이 한 줄기 빛처럼 갑자기 솟아올랐다.

그녀는 송사월이 그녀의 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사장에서 벽돌을 나르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때 그의 나이 겨우 열여섯.

등을 구부정하게 하고, 뜨거운 여름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고개를 숙이고 힘을 다해 고된 일을 했다.

그녀가 발견했을 때 송사월은 웃으며 말했다.

“서유야, 나는 몸을 단련하려고 하는 거야. 돈 때문이 아니야.”

그의 손바닥에 갈라진 피부와 생긴 굳은살은 모두 그녀를 위한 것이었다...

송사월의 전반생은 모두 그녀를 위한 것이었다...

서유가 벽을 짚고 있던 손이 천천히 떨어졌다...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심형진은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서유 씨, 송사월은 두 다리를 잃어 영원히 일어설 수 없고, 중증 우울증까지 걸렸어요. 그는 죽을 거예요...”

그는 죽을 거예요...

서유는 창백해진 작은 얼굴을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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