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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그녀가 보온 도시락을 들고 병원에 도착했을 때, 문 앞에 환자 가족들이 몰려있는 것을 보았다.

병원 관계자들이 가족들을 진정시키려 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현수막을 들고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었다.

“양심 없는 의사, 목숨으로 갚아라!”

“양심 없는 의사, 목숨으로 갚아라!”

서유는 처음에 다른 의료사고인 줄 알았다. 하지만 현수막에 붙은 사진이 심형진의 것임을 보고서야 이 가족들이 심형진을 겨냥한 것임을 알았다.

그녀는 놀랐다. 심형진이 어젯밤 정가혜를 괴롭힌 후 빌딩 옥상에 버려졌는데,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는데 갑자기 의료사고가 났다니?

“사모님, 빨리 뉴스를 보세요.”

서유가 의아해하고 있을 때 소수빈이 휴대폰을 건넸다.

그녀는 받아 뉴스를 열어보았다. 앵커의 말을 듣고서야 심형진이 노벨 의학상을 위해 윤주원을 함정에 빠뜨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심형진이 믿을 만한 남자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좋은 의사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의 집착과 불만이 여자에게만 향한 게 아니었다니 놀라웠다.

“심형진을 내놔라!”

“그래, 그를 내놔! 아니면 우리는 절대 물러나지 않을 거야!”

가족들의 소란이 극에 달했을 때, 주서희가 손짓하며 경호원들에게 심형진을 병원 밖으로 데리고 나가게 했다.

심형진이 나오자마자 임 선생의 가족들이 달려들어 그를 때리기 시작했고, 경비원들도 막지 못했다.

심형진은 가족들에게 심하게 맞았고, 한참 후에야 경호원들이 나서서 형식적으로 그를 막아주었다...

“그만 때리세요. 심 선생님이 의도적으로 환자를 해치고 윤주원 의사를 모함한 건에 대해 경찰이 이미 개입했습니다. 여러분은 돌아가서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주세요.”

경호원들 뒤로 물러난 심형진은 자신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어 하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점점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주먹을 꽉 쥐고 분노에 찬 눈으로 자신을 욕하는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멀리 서 있는 서유를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

서유는 잠시 머물렀다가 사람들이 조금 흩어지자 발걸음을 옮겨 소수빈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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