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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그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심형진이 입을 열자마자 벼락을 맞은 듯 온몸이 굳어버렸다.

“중증 우울증에 걸렸어요. 당신 아내를 그리워하다 병이 든 거죠...”

심형진은 꼼짝도 않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눈썹을 치켜 올리고 거침없이 큰 소리로 웃었다.

“이 대표님, 당신이 가혜를 대신해 나를 심판하려 하는데, 누가 송사월을 대신해 당신을 심판할까요?”

“당신은 그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고도 떳떳하게 살고 있지만, 송사월은 영원히 지옥 속에서 살고 있어요!”

심형진의 음침한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오자 이승하의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

아마도 소수빈이 더는 듣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가 돌아서서 빠르게 심형진에게 다가가 옷깃을 잡아 올리고는 주먹으로 그를 때려 기절시켰다!

닭 던지듯 기절한 심형진을 바닥에 내팽개친 후, 소수빈은 이승하 곁으로 돌아와 무척 침착하게 그를 달랬다.

“대표님, 심형진의 말은 믿을 수 없습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대표님은 송사월에게 빚진 게 없었다. 기껏해야 같은 여자를 사랑했을 뿐이다. 오해나 갈등이 있었다면 서유와 헤어진 그 해의 일이겠지.

하지만 그때 서유와 송사월은 연인 사이도 아니었고, 그때 대표님이 서유를 찾아갔다고 해서 끼어든 것도 아니니 빼앗았다고 할 수 없었다.

그 후에 송사월이 따라 자살을 시도했을 때 대표님이 그를 구해줬고, 인력과 물자, 재력을 들여 그를 보호하고 살아가도록 격려하셨다.

서유가 돌아왔을 때도 대표님은 성의를 다하셨고, 그의 부모 원수를 갚아주고 심지어 구씨 집안도 되찾아 주셨다. 송사월에게 빚졌다 해도 이미 다 갚으신 거나 다름 없었다.

소수빈은 세 사람 사이의 모든 은원과 갈등을 지켜본 사람으로, 대표님에게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굳이 잘못을 찾자면 대표님이 처음에 서 양에게 그렇게 냉담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뿐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송사월이 기억을 되찾고 돌아왔어도 별 문제가 없었을 테니까.

하지만 분명 이승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서유의 마음속에 송사월이 차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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