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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구승훈이 물었었다.

“왜 또 단 음식을 만드는 거야?”

그 당시에 그녀는 아직 그에게 기대를 가득 품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물었을 때 그녀는 항상 기대하며 대답했었다.

“내가 단 걸 좋아해요.”

하지만 그다음에도 구승훈은 테이블 위에 단 음식이 놓여 있으면 또 물었었다.

그 뒤로는 강하리는 단 음식을 하지 않았고 새로운 요리를 배워 전부 구승훈의 입맛에 맞게 밥을 차렸다.

3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그가 물었다.

구승훈은 그녀를 쳐다보았다.

“좋아하면 말해야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알아.”

강하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리 표현한다고 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소용이 있었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굳이 표현할 필요가 없었다.

강하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먹는 것에 집중했다.

구승훈도 더 말하지 않았다. 방금 한 말도 그저 무심코 한 말인 것 같았다.

밥을 다 먹고 나서야 그는 입을 열었다.

“네 자리는 임시로 다른 사람에게 넘겼어. 한 달 정도 휴가처리 해줄 테니까 건강 잘 회복한 뒤에 출근해.”

강하리는 침묵하다가 말했다.

“회사 그만두고 싶어요.”

그녀는 정말로 이런 식으로 계속 지내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계약 때문에 바로 떠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이 남자와는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 싶었다.

게다가 만약 그녀가 구승훈을 떠날 운명이라면 그녀는 자기 힘으로 살아가야 했다.

구승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어 강하리를 바라보다가 물었다.

“왜?”

강하리는 눈을 내리깔며 강정을 숨겼다.

“이유는 없어요. 단지 계속 이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구승훈은 의미심장하게 낮은 웃음을 터트렸다.

“강 부장이 너무 겸손하네. 네 능력은 나도 인정하는데.”

강하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구승훈을 바라보았다. 이 남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전에는 그녀에게 일을 못 하겠으면 다른 사람으로 바꾸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그만두겠다고 하니 또 허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인내심을 갖고 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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