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9화

안현우는 구승훈이 이런 말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흥미롭게 구승훈과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승훈아, 너 설마 이 여자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

송유라는 이미 눈가가 살짝 붉어진 채 불쌍한 표정을 하고서는 구승훈을 바라보았다.

구승훈은 온몸에서 싸늘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네가 오해한 거야. 난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고.”

그는 이 말을 끝으로 이 주제를 매듭지어버렸다. 그런 다음 송유라를 바라보았다.

“팔에 상처는 어때?”

송유라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그는 눈물을 닦으며 화가 난 듯 구승훈을 째려보았다.

“날 관심하긴 하는 거예요?”

구승훈은 기분이 복잡했다.

강하리의 창백한 얼굴이 그의 마음을 더 힘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송유라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자기도 모르게 조금 짜증이 났다.

“내가 언제 널 관심하지 않았어?”

송유라는 멈칫했다. 구승훈이 이런 말투로 그녀에게 말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눈물을 쏟아내며 말했다.

“난 오빠가 날 좀 더 걱정해 줬으면 좋겠어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녀는 평소에 애교가 많은 편이었다. 구승훈도 그런 그녀를 귀여워했다.

사실 이런 말은 그녀에게는 평소에 자주 하는 애교 섞인 말일 뿐이었지만 구승훈이 왜 갑자기 화를 내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구승훈은 어두운 얼굴로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는 송유라를 바라보며 그제야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다쳤으면 집에서 잘 쉬고 있어. 밖에 돌아다니지 말고.”

“알겠어요. 다시는 이러지 않을게요.”

말을 마친 뒤 그녀는 눈물을 닦았다.

“조금 있다가 나하고 드레싱 바꾸러 같이 가면 안 돼요? 드레싱 바꿀 때 나 정말 무섭단 말이에요. 이번에는 나하고 같이 가줘요. 네?”

구승훈은 다친 그녀의 팔을 바라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송유라의 눈물은 순식간에 미소로 바뀌었다.

안현우는 강하리를 바라보며 입가에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

강하리는 안현우의 시선에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피했다.

그녀는 더 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