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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손연지는 침대 옆에 서서 천천히 그녀의 붕대를 풀어냈다.

상처를 바라보고 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

“아파?”

강하리는 통증을 참으며 눈으로 상처를 바라보다가 다시 시선을 돌렸다.

“참을 만해.”

“참을 만하긴 뭘 참을 만해? 얼굴이 하얗게 질렸구먼.”

손연지는 말하면서 신속하게 드레싱을 바꿔 주었다.

“이거 이다음에 무조건 흉터 남을 거야. 너 흉터 연고 있어?”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예전에 강찬수에게 심하게 구타당해 많은 상처가 있었다. 그때도 수시로 흉터 연고를 발랐다. 지금까지도 흉터 연고를 집에 구비해 두고 있었다.

“그 팬은 어떻게 처리됐어?”

손연지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절차대로 고소했어.”

“이 문제는 이렇게 끝내는 거야? 더 조사해야 하지 않아?”

강하리는 차갑게 웃었다.

“조사하면 뭘 해? 경찰에서 이미 이 문제는 송유라와 상관없다고 결론 내렸어.”

그리고 구승훈이 송유라를 아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었다. 단지 언급한 것만으로도 그는 불같이 화를 냈다. 그런데 어떻게 그녀가 더 조사할 수 있을까?

“아무리 남모르게 한 일이라도 나쁜 짓은 언젠가 들키게 되어 있어. 송유라가 저지른 일이라면 분명 흔적을 남겼을 거야. 네가 알아보기 불편하면 내가 송유라 팬클럽에 몰래 잠복해서 알아볼까?”

강하리는 침대 옆에 올려둔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구승훈은 다섯 번 정도 전화를 더 한 이후로 더 이상 전화를 걸어오지 않았다.

화가 난 건지 아니면 더 신경 쓰기 귀찮은 건지 알 수 없었다.

강하리는 잠시 아무 말도 없다가 입을 열었다.

“됐어. 그럴 필요 없어.”

“정말 증거가 있다고 해도 구승훈은 송유라를 어떻게 하지 못할 거야. 오히려 조사한 나를 비난할걸. 넌 모르겠지만 구승훈은 이미 이 일을 덮으려고 나한테 돈을 줬어. 그런 사람이 송유라를 의심한 적도 없을까?”

만약 정말 송유라를 의심하지 않았다면 구승훈의 성격에 왜 그녀에게 큰돈을 준 걸까? 그러니 사실 그도 그녀처럼 송유라를 의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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