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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강하리는 머리를 가볍게 끄덕였다.

"맞아요. 고민 끝에 퇴사하기로 했어요."

강하리는 구승훈의 표정을 보지도 않은 채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굳이 보지 않아도 구승훈의 표정이 좋을 리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사직서를 냈으니 더 깊게 설명하지 않았다.

세수하고 나오자마자, 구승훈은 이미 옷을 입고 있었다.

"오늘 회사 변호사가 너를 찾아 계약 해지에 관해 얘기할 거야."

말을 마치고 나서 구승훈은 차분한 얼굴로 홀연히 떠났다.

강하리는 목구멍까지 나온 말을 결국 뱉어내지 못했다.

손연지가 회진할 때 강하리한테 물었다.

"어젯밤에 승훈 씨가 왔어?"

강하리는 머리를 가볍게 끄덕였다.

"그래도 양심은 있나 봐. 그렇지만 네 남자 정말 만만찮은 놈이야. 방금 승훈 씨를 마주쳤는데, 그 아우라하며 얼굴색 하며. 그런 사람한테 감히 그런 말을 한 나도 참 대단해."

강하리는 입을 비쭉거렸다.

"뭔 내 남자야. 그런 말 좀 하지 마."

손연지는 웃으며 말했다.

"내 말이 틀려? 승훈 씨 네 남자 맞잖아."

손연지는 눈썹을 찌푸리고는 강하리를 쳐다봤다.

"어젯밤에 집에 돌아가서 골똘히 생각해 봤는데, 송유라한테 최고의 복수는 구승훈을 영원히 네 곁에 두는 거야. 좋기에는 네가 구승훈 한테 시집가서 너희 둘이 행복한 모습을 보여줘서 송유라를 분노케 하는 거야!"

강하리는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네가 나를 너무 과대평가한 것 같아. 내가 송유라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왜 송유라를 이길 수 없어? 걔보다 더 예쁘지, 스타일도 더 세련됐지. 얼굴 되지 능력 되지 하는데 왜 걔를 못 이겨?"

강하리는 못 참고 웃음을 뿜어내고는 이내 슬픔이 눈에 가득 찼다.

"사랑은 이런 도리를 따지지 않아."

손연지는 입을 꾹 다물었다. 손연지도 사랑이 이런 도리를 따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이 화를 쉽게 삭히기 힘들었다.

순간 뭔가가 생각난 손연지는 폰을 뒤적뒤적 거리더니 강하리한테 내밀었다

"봐봐. 내가 이미 송유라의 팬클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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