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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구승훈은 눈썹을 치켜뜨며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강하리는 입술을 움찔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송유라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바라보았다.

“승훈 오빠.”

구승훈은 입구로 걸어갔다.

“여긴 어떻게 왔어? 사진이라도 찍히면 어쩌려고?”

목소리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부드러워졌다.

아무리 많이 들어도 강하리는 여전히 불편하게 느껴졌다.

“난 친구 병문안도 오면 안 되는 거예요? 그리고 오늘은 오빠 보러 온 게 아니라 강 부장님 만나러 온 거예요.”

말을 마친 뒤 그녀는 허락도 없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강 부장님, 괜찮아요? 어제 돌아가서 생각해 봤는데 그래도 정식으로 부장님한테 사과해야 할 것 같아서요. 그래서 초대도 없이 불쑥 왔어요. 혹시 기분 나쁜 건 아니죠?”

강하리는 비웃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송유라의 가식에 맞장구쳐주고 싶은 기분이 전혀 아니었다.

“사과할 거면 바로 사과해요. 이렇게 거창한 말로 힘 빼지 말고요.”

송유라는 순간 화가 났지만 이번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서는 바로 사과했다.

“강 부장님, 미안해요. 내 팬이 철이 없어서 부장님을 다치게 했어요. 내가 이렇게 팬을 대신해서 사과할게요. 부장님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말을 마친 뒤 구승훈을 바라보았다.

구승훈은 강하리를 조금 어두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강하리는 그것이 경고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구승훈의 돈을 받았기에 그녀는 이 일로 더 이상 송유라와 다투고 싶지 않았다.

“그래요. 사과받을 테니까. 이제 떠나줄래요?”

송유라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강 부장님, 내 팬도 용서해 줄래요?’

강하리는 눈살을 찌푸렸다.

송유라가 목적 없이 이렇게 집까지 찾아와 사과하는 일이 있을 리가 없었다. 역시나 목적은 이것이었다.

그녀는 송유라를 바라보았다.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되겠네요. 송유라 씨는 좋은 사람이 되고 오히려 피해자인 제가 이런 부담을 져야 한다는 게 맞는 건가요?”

송유라의 미간도 순간 찌푸려졌다.

“강 부장님, 손해 배상은 원하시는 만큼 해드릴게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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