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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구승훈의 뒤에 있는 법무팀이 얼마나 강한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

만약 구승훈이 그녀를 놓아주지 않겠다고 하면 아마도 법무팀에서는 그녀를 뼈까지 잘근잘근 밟아줄 수도 있었다.

강하리는 씁쓸한 감정을 느꼈다.

“승훈 씨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예요?”

그녀는 구승훈이 도대체 왜 자기를 옆에 두려고 하는지 정말로 이해할 수가 없었다.

구승훈은 테이블 앞에 앉아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다른 사람이 날 배신하는 걸 내가 가장 싫어한다는 거 강 부장 잊었어?”

강하리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당연히 잊지 않았다. 구승훈 이 남자가 얼마나 안하무인에 다른 사람의 감정 따윈 생각하지 않는 사람인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다른 사람이 배신하는 걸 싫어했다. 그래서 그녀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도 강제로 그녀를 머물게 했다. 이제는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하는 것까지 생각하지도 않고 거절했다.

이제야 이유를 이해한 강하리는 쓴웃음을 지었다.

“네. 이해했어요.”

“강 부장이 이해했다니 다행이야.”

구승훈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라 와서 더 먹어.”

강하리는 입맛이 없었지만 이 남자가 얘기한 모든 것은 거절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다시 테이블에 앉아 억지로 앞에 놓인 수프를 더 먹었다.

구승훈은 옆에 앉아서 그녀가 다 먹을 때까지 조용히 지켜보더니 입을 열었다.

“만약 휴가가 짧다고 느껴지면 더 연장해 줄게. 푹 쉬어. 다른 일들은 이후에 다시 얘기하자.”

강하리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그녀는 어떻게 되든 다 상관없다고 느껴졌다.

구승훈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 팬에 아버지는 내가 처벌받을 수 있게 조치할게.”

강하리가 말했다.

“알아서 해요.”

구승훈은 다시 고개를 끄덕이더니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하리는 구승훈이 이내 떠날 줄 알았다. 예상외로 그는 전혀 떠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강하리는 그와 같은 공간에 있고 싶지 않았다.

“출근 안 해요?”

구승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계약서에 사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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