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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알겠어요. 고마워요 준호 씨.”

일찍 쉬라는 당부를 남긴 심준호가 떠났다.

달콤하고 고소한 케이크 덕분이었을까, 또 잠이 안 올까 걱정했던 게 무색하게 강하리는 누운 지 얼마 안 가 바로 단잠에 빠졌다.

이틑날 아침.

박근형의 전화가 들어왔다.

“가해자 공직 박탈과 채용 금지가 공지될 거라고 하더라. 대외적으론 품행 문제로 알려질 거고. 이해해 주려무나.”

“그럼요 교수님.”

“그리고 진 부장이 사적 관계를 좀 동용해서, 너 괴롭힌 자들을 보경시에서 쫓아냈다고 하더구나.”

강하리가 움찔했다.

진태형 부장이 그렇게까지나 힘을 써 줬다고?

“사실 이번 회의 총괄을 하리 너에게 맡긴 데에도 진 부장이 힘 많이 썼어. 하리야, 열심히 해야 한다?”

박 교수의 타이름에 강하리가 저도 몰래 고개를 끄덕였다.

통화를 마친 한참 뒤까지도 강하리는 실감이 되지 않았다.

진 부장이 왜 그렇게까지 자신에게 힘써주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한참을 생각해도 감이 잡히질 않자, 강하리는 감사의 마음이라도 전하려고 진태형에게 전화했다.

웬걸, 전화를 받은 진태형은 온통 강하리를 위로하는 말 뿐이었다.

‘이게 아닌데.’

고맙다는 말은 뻥긋도 못 한 채, 강하리는 몸둘 바를 몰랐다.

과분한 애정인 것 같아 그저 한없이 고마울 따름이었다.

“고맙습니다 부장님. 다음번에 올 때 꼭 정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하하! 기다리고 있을게요, 하리 양.”

통화를 마친 강하리는 바로 연성으로 돌아갈 짐을 싸기 시작했다.

연성시 공항 터미널.

비행모드를 끄자마자 간병인 아줌마의 전화가 들어왔다.

설마? 엄마가 위독해진 거?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강하리. 급급히 전화를 받았다.

“아가씨, 어머님이 깨어나셨어요! 어서 와 보세요!”

기쁨에 떨리는 아줌마의 목소리였다.

강하리의 머릿속이 웅 울렸다.

문득 엄마가 사무치게 보고싶었다.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엄마가 계신 병실 문 앞이었다.

떨리는 손으로 강하리가 문 손잡이를 돌렸다.

아늑한 병실. 그리고 조금은 멍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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