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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어쩔 새도 없이, 강하리의 뺨이 데인 듯 홧홧해났다.

룸서비스 직원 옆에 서 있는 고이선이 보인 건 다음 순간이었다.

“X년이, 구승훈 꼬신 것도 모자라서 주현 오빠까지 넘봐? 제 주제도 모르고!”

악다문 이빨 사이로 말을 뱉으며 고이선이 다시 손을 드는 순간.

짜악-!

찰진 소리와 함께, 강하리의 손이 고이선의 뺨에 날아들었다.

룸서비스 직원이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저, 손님? 경찰 불러드릴까요?”

“네. 경비원도요.”

직원의 물음에 강하리가 냉랭하게 대답했다.

“……심씨 가문 호텔에서 감히 나를 때려? X년이 죽을라고!”

강하리의 반격을 예상하지 못했던지 잠시 멍해졌던 고이선이 날카롭게 울부짖었다.

고이선의 고함과 함께, 험상궃은 인상의 우락부락한 사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번들번들한 사내의 눈길이 목욕가운 하나만 입은 강하리의 몸에 멈췄다.

순간 소름이 쫙 끼친 강하리가 문을 닫으려고 돌아서는 순간.

고이선이 그녀의 머리채를 콱 잡았다.

“어디 가려고? 남자라면 환장하는 거 아니었니? 맘껏 놀라고 데려왔는데 왜 빼?”

콰직-!

“끼아아악!”

무기로 쓸 수 있는 식기들은 많았다.

예를 들면, 강하리의 손에 들려있던 디저트용 포크라든지.

디저트용 포크가 머리채를 움켜쥔 고이선의 손에 꽂혔고,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저 년 죽여! 당장!”

고이선이 미친듯이 소리쳤고, 험상궃은 사내가 강하리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그 주먹은 강하리에게 닿지 못했다.

으스러질 듯 팔목을 잡힌 사내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다음 순간.

사내가 뒤로 날아갔다.

쿠당탕!

벽에 부딪쳐 스르르 무너지는 사내의 멱살을 잡아 일으키는 구승훈.

온 몸에 시커먼 아우라가 감돌고 있었다. 눈 속에서 분노의 불길이 시퍼렇게 타오르고 있었다.

퍼억!

사내의 면상에 한번 더 강펀치를 날린 구승훈이 휙 고이선을 돌아보았다.

고이선이 흠칫 몸을 떨었다.

“고이선 씨,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어둠의 심연에서 나올 법한 목소리에 고이선은 소름이 쫙 돋았다.

구승훈이 여기 나타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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