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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강 부장님, 남자친구분 데리러 오셨어요.”

정 실장의 목소리에 협상회를 마치고 서류를 정리하던 강하리가 흠칫했다.

회의장 밖에 심플한 정장 차람으로 우월한 기럭지를 자랑하는 주해찬이 보였다.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임원들마다 남자 여자 할것 없이 힐끗거릴 정도.

“조 대표님, 죄송하지만 먼저 가 봐야 될 것 같아서요.”

강하리가 미안한 얼굴로 조 대표를 돌아보았다.

조 대표가 은근슬쩍 구승훈을 돌아보았다.

두 사람의 수상한 관계를 알고있는 조 대표였다.

딱 봐도 그림이 나왔다. 이윤을 양보할테니 식사자리 마련에 협조 좀 해달라는 은밀한 부탁까지 받은 마당인데.

그랬는데.

지금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

강 부장이 일말의 고민도 없이 단 칼에 거절한다?

밖에 남자친구란 사람은 또 뭐고?

설마 구 대표님이 여자 뺏긴 건가? 천하에 구 대표가?

담담한 표정과는 달리, 구승훈의 속에는 천불이 일어나고 있었다.

‘저 낄끼빠빠를 모르는 새X가.’

기어코 회의장에 돌아오냐.

꺼지라고 좀!

“강 부장, 그건 좀 예의가 아닌 것 같은데.”

애써 평온한 목소리로 타이르듯 말했지만.

이미 조 대표의 눈은 가십거리를 포착한 파파라치의 그것처럼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이윤도 양도받고 구 대표님 연애사도 라이브로 직관하고.

이거 이거, 웬 떡이냐.

그러다가, 막 회의실에 들어서는 주해찬과 눈이 마주쳤다.

‘히익! 주씨 가문 도련님??’

조 대표는 삽시에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보경시에서 조용하기만 한 주씨 가문이지만.

잠잠한 호수가 더 깊듯, 그 실력이 어마어마한 가문이었다.

외교부 해찬 도련님 얘기도 익히 들어온 터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뿌리부터 될성부른 다이아 미스터.

명문가 위 명문가의 후계자.

그런 분이라면 구 대표와의 경쟁구도가 너무나도 합리적이었다.

대신 골치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 이럴 줄 알았더라면 넙적 받아먹는 게 아닌데.’

구승훈의 영향력이야 전국에 퍼져 있다지만.

적어도 보경시에서만큼은 주씨 가문에 한 수 접어줘야 했다.

그만큼 보경시에서 주씨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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