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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한참동안 승재는 할 말을 잃었다.

물론 안다. 확실한 증거 없이는 송유라를 어쩌지 못하다는 걸.

하지만…….

“물어볼 수는 있잖아.”

“어떻게? 혹시 그 납치 사건, 네가 주도한 게 아니냐고? 아니면 날 따돌리려고 일부러 얼굴 망가뜨린 거냐고?”

승재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물어 봤자, 수박 겉 핥기다.

“계속 둘째 추격해. 다른 건 모른 척 하고.”

구승훈이 전화를 끊었다.

한편, 근처 다른 한 호텔에 찾아간 강하리는 로비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호텔마다 온라인 예약이 꽉 차 있었다.

임시로 예약 취소된 방이라도 있지 않을까 해서 직접 왔지만 허사였다.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핸드폰 화면은 메시지들로 도배되어 있었다.

-어디야?

-전화해.

-여기 투룸이야. 안 건드릴게. 돌아와.

-강하리, 전화하라고!

구승훈의 전화번호를 수신 거부로 설정해 놓은 탓에, 애꿎은 톡만 잔뜩 보낸 모양이다.

-요즘 바빠?

이건, 주해찬이 보낸 톡이었다.

-좀 많이요 ㅋㅋ

-그래? 내일 보성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 개막식에 연수 차 부르려고 했는데.

이런 우연이 있나.

-선배, 저 지금 보성이에요.

주해찬이 바로 전화를 걸어왔다.

“하리야, 진짜 보성이야?”

목소리에서 뛸 듯이 기쁜 감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미리 얘기라도 해 주지. 섭섭하다 강하리?”

“급하게 잡힌 출장이라서요. 오늘 막 도착했어요.”

“어느 호텔이야? 관련 서류 보내주러 갈 테니까 잠시 내려올래?”

“하, 예약이 너무 어려워요 선배. 가는 데마다 꽉 찼네요.”

“아직 방 못 구헸어? 이 늦은 시간에?”

주해찬의 목소리가 심각해졌다.

“지금 어디야? 데리러 갈 테니까 위치 보내봐.”

강하리는 톡으로 위치를 보낸 뒤, 몇 마디 더 나누고 통화를 마쳤다.

……

낯빛이 푸르딩딩한 구승훈이 핸드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호텔에서 나와 강하리를 찾는 내내 톡을 보냈지만 답장 한 글자 없다.

‘내 이럴 줄 알고.’

다른 유심이 꽂혀있는 핸드폰을 꺼내 강하리에게 전화했다.

“어디야.”

추운 날씨만큼이나 서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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