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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예?”

강하리가 멈춰섰다. 귀를 의심했다.

“담당 프로젝트 중 하나가 계약에 문제가 좀 생겨서, 강 부장님 출장 일정이 잡혔어요.”

확인 사살이라도 하듯 다시 들려오는 신도윤의 목소리.

“……꼭 본인이 가야만 하나요?”

“네, 협업사 쪽에서 꼭 담당자와 대면해 얘기해야겠다고 해서요.”

“알겠습니다. 수하 직원 동반도 가능하죠?”

신도윤이 잠시 뜸을 들이는가 싶더니 곧 대답이 돌아왔다.

“안예서 씨 말씀하시는 거죠? 그럼요. 내일 공항에서 합류하라고 일러둘게요.”

다음날 아침.

공항 터미널에 도착한 강하리에게 정주현의 전화가 걸려왔다.

“주말인데 시간 되시죠?”

강하리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죄송해요. 출장 일정이 잡혀서 지금 공항이에요.”

“……주말인데 출장이요?”

정주현의 어이 없다는 듯한 음성이 들려왔다.

“이거 냄새가 확 나는데? 구승훈이 일부러 그런 거죠?”

“그러게요. 이직 전에 아주 골수까지 쪽쪽 빼먹을 기세네요.”

“언제 돌아와요? 지사 입사 전에 의논할 디테일이 있는데, 돌아오면 데리러 갈게요.”

강하리는 돌아오는 날짜에 맞춰 정주현과 식사 약속을 잡았다.

어제 봤던 사진에 대해선 한 마디도 언급이 없었다.

정주현과 통화를 마친 후, 강하리는 서류들을 보며 안예서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이륙 1시간 전이 되었지만 안예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강하리는 연거푸 시간을 확인하며 미간을 좁히다가 결국 안예서한테 전화했다.

“부장님? 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어지간히 놀란 듯한 안예서의 목소리.

강하리의 얼굴이 급 어두워졌다.

“어제 신 실장한테서 연락 못 받았어? 오늘 출장이라고.”

“네? 출장이요? 오늘요?”

“…….”

강하리는 지끈거려 오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아니야. 주말인데 잘 휴식하고.”

통화를 마친 강하리가 깊게 한 번, 숨을 들이마셨다.

구승훈의 번호를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웬걸, 바로 끊어버리는 구승훈.

‘이 인간이!’

깊은 빡침(?)이 밀려왔다.

설마 설마 했는데. 업무에서만큼은 장난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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