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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남자는 회색 코트를 입고 몸에는 바깥의 산들바람이 묻어있는 듯했다.

그가 그냥 거기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강하리의 모든 신경이 곤두섰다.

그녀는 머리가 어질어질해 났다.

그녀는 분명 구승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구승훈이 여기에 올 줄은 몰랐다.

게다가 방금 임정원과 나눈 얘기를 구승훈이 들었을지 확신을 할수 없었다.

임정원은 구승훈을 보자마자 이마를 찌푸렸다.

이건 너무 우연이었다.

오히려 안현우는 구승훈을 보자 얼굴에는 얄미운 미소가 번져 나왔다.

"승훈아 들었지? 이건 내가 꾸민 일이 아니야. 연성 시에서 못 돌아다닐지 걱정되지도 않는지 오늘 임 변호사가 강 부장을 위한답시고 날 때리기까지 했어."

구승훈은 안현우를 봤다가 눈길을 강하리에게 돌렸다. 잠시 후, 그는 가볍게 웃었다.

"하여간 강 부장은 문제 일으키는 데는 뭐 있어."

강하리의 얼굴은 잔뜩 얼어붙어 있었다.

구승훈은 다가가서 따뜻한 손으로 그녀의 목을 쓰다듬었다.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너 때문에 다퉜다고?"

"아니에요!"

강하리는 바로 부인해 나섰다.

"그럼 뭔데? 설명해 봐."

강하리는 안현우를 째려봤다.

"안 대표님이 저를 성추행 하려고 하셔서 임 변호사님께서는 저를 지키려고 손을 댄 것뿐이에요."

안현우는 한발 물러서면서 웃었다.

"강 부장이 나한테 꼬리 치는데 내가 어떻게 참아."

"안현우!"

강하리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한평생 이렇게 악마 같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강하리는 도무지 그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분명 전에도 원활하게 협력하는 사이였는데 말이다.

지금 강하리 눈에 안현우는 그저 변태로밖에 안 보였다.

안현우는 그녀를 괴롭히지 않으면 안달 난 사람 같았다.

그녀가 불행하고 화를 내야만 속이 후련해 보였다.

안현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왜요? 강 부장님, 인정하기 싫으세요?"

강하리의 입술은 깨물었다. 그녀는 구승훈을 한 번 쳐다보고는 그런 적 없다고 하소연했다.

안현우는 계속해서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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