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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외할머니의 60세 생신에는 가까운 친척과 친구들만 초대되었다.

회장 안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 모습을 찾고 있었다.

진명호는 다소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진명희 진짜 안 왔네요?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요?”

진서희가 그의 손을 가볍게 치며 말했다.

“그만 말해, 다 큰 어른이 무슨 일이 생겨.”

그 말에 두 사람의 걱정이 사라졌다.

어머니가 말했다.

“그년이 안 오면 잠시 친척들하고 친구들이 또 우리한테 무책임하다고 말할 거야.”

나는 그 말을 듣고 씁쓸히 웃었다.

‘그런 거였어.”

그들이 나를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어머니는 진서희에게 이번 기회에 선물을 들고 외할머니에게 가서 축하를 전하라고 말했다. 사람들 앞이라 외할머니도 그녀의 체면을 구기지 않을 거라고 했다.

진서희는 기쁜 마음으로 답했다.

외할머니는 이 도시에 있는 유명한 창업 여성으로 돈이 많았다.

부모님이 나를 버리고 떠났을 때 외할머니는 굉장히 화가 나셨다. 그래서 부모님이 어떻게 살아도 외할머니는 그들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최근에 부모님이 나를 데려와 함께 살게 된 후에야 외할머니가 정기적으로 돈을 보내주셨다.

하지만 그 돈은 대부분 진서희와 진명호에게 쓰였다.

어머니는 항상 외할머니가 나를 특별히 아낀다며 나한테 따로 돈을 주실 거라고 했다.

그러나 외할머니는 내가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고, 어머니가 남들한테는 아무리 냉정해도 나한테만큼은 아끼지 않을 거라 믿으셨다. 더구나 난 외할머니 앞에서 한 번도 불평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외할머니께선 내게 더는 돈을 보내지 않으셨다.

진서희는 외할머니가 얼마나 깐깐하고 영리한 사업가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런 외할머니가 유언장을 남기지 않을 리가 없었다.

진서희는 항상 진명호처럼 외할머니의 인정을 받고 부잣집 딸처럼 살고 싶어 했다. 그러니 자연스레 나란 친손녀가 그녀에겐 가장 큰 걸림돌이 됐던 것이다.

내가 존재하는 한 외할머니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진서희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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