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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내가 이렇게 비참하고 절망적인 방식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거의 정신이 나가 버리신 것 같았다.

매일 내가 만들어 준 실크 스카프를 품에 안고 눈물을 흘리며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도 고통에 잠겼지만 남자라서 어쩔 수 없이 더 자제해야 했다.

그는 정신이 혼미한 어머니를 돌보며 이 망가진 집을 어떻게든 지키려고 했다.

해선 이모가 어머니를 찾아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동안 어머니는 귀 기울여 듣지 않았던 이야기들이다.

“명희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기억나? 그림 그리기 경기에 참가했었지. 예쁜 그림을 그리려고 매일 숙제를 하고 나서 밤늦게까지 열심히 그렸어. 그때 상도 받았고, 기뻐서 처음으로 너에게 그 그림을 보여줬잖아. 그 아이는 정말 너를 사랑했어, 항상 너만 생각하고 있었지.”

“그런데 너희 집 벽에는 언제나 다른 두 아이의 상장과 그림만 있고, 명희의 자리는 없었어.”

“한 번은 네가 아파서 침대에 누워 있었을 때 명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물도 가져다주고 약도 챙겨주며 작은 손으로 너한테 마사지도 했어. 그리고 빨리 커서 널 돌보겠다고 했어.”

“그 후에 네가 요독증이 걸렸을 때 명희가 몰래 나한테 검사를 부탁하고 익명으로 기증하겠다고 했어. 그래서 너한테 말하지 않은 거야. 넌 아무것도 모르고 진서희 그년한테 속았어.”

“그 실크 스카프는 명희가 당시 전 재산을 들여 만든 거야. 외할머니께 자신이 어려운 처지라고 생각되지 않게 하려고. 아니면 명희 외할머니가 너를 꾸짖을까 봐 항상 그렇게 쪼들리면서 밖에서 살았던 거야.”

“내가 너한테 물어봤을 때 너는 걔 외할머니가 명희를 잘 챙길 거라고 일자리고 구해줄 거라고...하지만 너는 명희 사랑을 너무 과소평가한 거야.”

어머니는 멍하니 앞을 바라보며 후회와 자책이 가득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내 명희야... 너 왜 떠나버린 거야...”

외할머니는 내 사망 소식을 듣고는 망설이지 않고, 내 이름으로 재단을 설립해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소식을 들은 진명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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