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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어머니는 전화를 받자마자 한바탕 소리쳤다.

“이 빌어먹을 년이, 제발 네 외할머니를 그만 좀 일러. 너 때문에 내가 병들겠어!”

이때 조금 무거운 목소리가 들렸다.

“안녕하세요, 진명희 씨의 가족분이신가요?”

남자 목소리라서 어머니는 미간을 찌푸렸다.

“무슨 일이죠? 어떻게 진명희의 전화를 받았어요?”

어머니는 차갑게 말했다.

“저희가 한 셋방에서 진명희 씨의 신분증과 전화를 발견했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경찰서에 오셔서 확인해 주세요.”

어머니는 잠시 침묵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죽을 년이 이사 간 거 맞았어. 정말 귀찮아 죽겠어.”

어머니는 전화를 끊고 아무렇지 않게 음식을 계속 먹기 시작했다.

진서희 눈빛이 반짝이었다.

“어머니, 동생이 아닌가요?”

어머니는 대답했다.

“그냥 전화를 잃어버려서 경찰서에서 연락 온 거야. 밥 다 먹고 가도 돼.”

진서희는 얼굴에 약간의 초조함을 보이며 말했다.

“어머니, 제가 가볼게요. 명희도 제 동생이잖아요.”

어머니는 서희를 착하다고 칭찬하며 동의했다.

나는 어머니 옆에서 실망한 듯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머니, 걔가 가면 아무도 나를 찾을 수 없을 텐데요.”

어머니는 갑자기 목을 움츠렸다.

그리고 젓가락질을 멈추고 진명호에게 말했다.

“명호야, 에어컨 온도를 좀 올려줘. 왜 이리 추워.”

진서희는 곧바로 내 신분증과 전화를 가져왔다.

어머니가 물었다.

“경찰이 뭐라고 했어?”

“그냥 그 세입자가 도둑이라네요. 명희의 물건들을 훔친 거라고.”

어머니는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진서희는 어머니를 위로하려고 말했다.

“어머니, 동생이 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오겠죠. 다 컸는데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어머니는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핸드폰이 도둑 맞았으면 전화를 빌려서 집에 알려야지.”

그렇게 말하고 어머니는 진명호에게 다정하게 말했다.

“명호야, 외할머니한테 말 좀 해줘. 외할머니가 전화가 연락이 안 된다고 걱정할 거니까. 그 빌어먹을 년이 무슨 일이 있다고.”

어머니는 잊고 있었다. 나는 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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