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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임미숙은 평생 써 본 욕을 다 퍼부었다.

“넌 그 영감탱이를 홀리더니 이젠 내 아들까지 홀리냐?”

문나리는 냉소했다.

“할망구가 손 영감 자식들을 다 불러들이지만 않았어도 내가 이럴 필요가 있었겠어요?”

손 영감의 자식들은 아버지가 젊은 과부와 결혼하는 것을 결사반대했다.

그들은 문나리가 계속 들러붙을까 봐 아예 손 영감을 모시고 가버렸다.

그래서 돈도 사람도 다 잃은 문나리는 분이 풀리지 않아 이제 그 화풀이를 임미숙에게 한 것이다.

이때 옆에서 정신을 차린 진철운이 떨리는 입술로 물었다.

“너 나한테 일부러 접근한 거였어?”

문나리도 더 이상 숨기지 않았다.

“사실 너랑 그냥저냥 살려고 했는데, 솔직히...”

그녀는 말을 멈추고는 비웃음을 참지 못했다.

“너랑 그렇게 여러 번 했는데, 느낌이... 별로였어.”

그녀는 아쉬운 듯 말했다.

“오히려 그 영감이 너보다 나았어. 게다가 그 영감은 연금도 있고 집도 있는데, 넌 뭐가 있어?”

진철운은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문나리는 눈에 혐오감을 가득 담고 말했다.

“너한테 있는 거라곤 고작 백여 킬로의 살덩이뿐이지. 솔직히 네가 쩝쩝거릴 때마다 정말 한 대 치고 싶더라.”

그녀는 진철운과 임미숙을 번갈아 보았다.

“너희 모자는 진짜 똑같은 인간들이야. 누가 너희 집에 시집가면 팔자 망치는 거지.”

문나리는 또 진철운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기타 말고는 하는 게 뭐야? 기름병이 넘어져도 쳐다도 안 보는 인간이. 너랑 같이 다니면 창피해 죽겠어. 뚱뚱한 몸에 등은 구부정하고.”

나와 부모님은 웃음을 꾹 참았다.

진철운은 얼굴이 시뻘게져서 꼭 끓는 물에 덴 수탉 같았다.

그는 한참 후에야 겨우 한마디 욕을 내뱉었다.

“이 더러운 년!”

“쳇, 잘난 척은.”

문나리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진철운은 욕만 바가지로 먹고 대꾸도 못 한 채 분을 못 이겨 몸을 떨었다.

임미숙은 바닥에 주저앉아 가슴을 치며 탄식했다.

“사돈, 이게 도대체 뭔 일이래요?”

그러자 부모님은 즉시 얼굴을 굳히며 말했다.

“사돈이라니,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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