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창훈이 초대장을 건넬 때, 그는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목소리를 낮췄지만, 허미숙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었다.“전달하기만 할 거예요.”그녀는 짧게 그렇게만 대답하며 초대장을 받았다.허미숙과 노현숙은 오랜 친구 사이였다. 절친인 허미숙의 생일이니 노현숙도 당연히 참석하고 싶었지만, 그녀는 허미숙보다 나이가 많았다. 관례상, 환갑이나 칠순처럼 특별한 자리에는 생일을 맞는 이보다 나이가 많은 지인은 자리를 삼가는 것이 예의였다.그동안 허미숙의 생일은 늘 조용히, 가족끼리 식사하는 정도로 지나갔고, 몇 년 동안 경민준은 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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