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저녁, 일정이 있었던 하승태는 공적인 이야기를 마친 뒤 곧장 자리에서 일어섰다.회의실을 나서기 전, 그는 연미혜를 한 번 바라보았다.그 시선을 느낀 연미혜가 고개를 들었다.“하 대표님, 혹시 더 하실 말씀이라도...”내일이 발렌타인데이라는 사실이 떠올랐지만, 그는 끝내 말하지 않았다.“아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연미혜는 지금 온통 일에만 집중해 있었고, 발렌타인데이 같은 기념일은 아예 잊고 지내는 듯했다.다음 날 아침.연미혜는 늘 그렇듯 조금 이른 시간에 출근했다.회사에 도착해 사무실 쪽으로 향하던 중,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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