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Kabanata 191 - Kabanata 200

223 Kabanata

제191화

소우연은 여전히 청아하고 우아한 모습이었다.그러나, 그녀의 눈빛 속에서 더 이상 예전처럼 자신에게 열렬히 빠져 있던 감정을 찾을 수 없었다.그녀는 자신을 바라보면서도 이전처럼 뜨겁거나, 애절하지 않았다.그 사실이 이민수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연아, 네 마음속에 아직도 내가 있느냐?”그는 품에 안고 있던 배꽃을 살며시 쓰다듬으며,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이민수는 언제나 그녀 앞에서 우월감을 가지고 있었다.설령 지금 이 순간조차도, 그는 여전히 자신이 그녀보다 한층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했다.소우연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어이없다는 듯 미소를 머금었다.“세자 저하께서 어찌 그런 질문을 하십니까? 그렇지 않다면 제가 이곳에 왜 오겠습니까?”그러면서 일부러 서운한 기색을 드러냈다.“세자 저하를 뵙고자, 일부러 정연과 진우까지 따돌리고 왔는데, 그런 저에게 세자 저하는 고작 이런 질문을 던지십니까?”이민수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다.“아, 아니… 그게 아니라, 네가 자꾸 나를 피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예전 같았으면, 그가 손을 뻗기만 해도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혔다.하지만 지금은?그녀는 차갑게 ‘남녀가 서로 가깝게 접촉해서는 안 된다’ 라며 거리를 두었다.이민수는 더욱 불안해졌다.그러나 소우연은 더욱 서운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왜 피하냐고 물으십니까?”그녀는 한층 더 감정이 북받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사랑했던 세자 저하는 고결하고 품위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런 분이 어찌 저와 이리 함부로 몸을 닿게 하려 하십니까?”그러고는 슬픔에 젖은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세자 저하께서 제게 여전히 마음이 있으시다면, 제가 회남왕과의 혼인을 끝마칠 때까지 기다려 주셔야 합니다. 아니라면, 제가 어찌 감히 세자 저하를 더럽힐 수 있겠습니까?”그녀의 물기 어린 눈망울이 애절하게 흔들렸다.이민수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연아, 네가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은 다 내 탓이다.”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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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정연과 진우가 곧 돌아올 것입니다. 세자 저하,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소우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민수를 향해 가볍게 예를 표했다.그녀의 동작은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처럼 부드럽고 우아했다.그 모습이 이민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이제는 더 이상 자신에게 헌신하지 않는 그녀가, 예전처럼 애정 어린 눈빛을 보내지 않는 그녀가, 오히려 더 눈부시게 보였다.“연아…”그는 손을 뻗었다가 이내 거두었다.“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혹여 이육진에게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반드시 내게 알려야 한다. 내가 널 지켜 줄 것이다.”소우연은 미소를 머금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그리고, 요즘 경성에서는 네 의술이 어의 못지않다는 소문이 돌고 있더구나. 혹시… 이육진의 다리를 직접 본 적이 있느냐?”“보지 못했습니다.”그가 왜 갑자기 이육진의 다리를 언급하는 것일까.“그런데, 평안맥을 보러 온다는 이태의는 본디 덕빈의 사람이 아닌가? 그가 자주 회남왕부를 드나든다면, 혹 이육진의 다리를 치료하는 것이 아닐까?”이태의는 애초에 황제와 덕빈이 보낸 사람이었다.그가 회남왕부를 찾는 이유는 단순했다.소우연이 임신했는지를 살피기 위해서였다.이육진의 다리는 이미 회복되었다.그 사실이 조만간 알려지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소우연은 자연스럽게 대답했다.“단지 평안맥을 보기 위해 부르셨다고 하셨습니다.”이민수의 눈빛이 더욱 깊어졌다.“모든 일에는 신중해야 한다. 내가 더 강해져야만 너를 지킬 수 있어. 연아, 넌 이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그녀가 모를 리가 없었다.이민수가 대놓고 말하지 않았을 뿐, 결국 그가 원하는 것은 황위였다.그가 황제가 된다면, 소우연을 다시 자신의 곁에 둘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소우연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세자 저하께서 염려하지 않도록 조심하겠습니다.”“기회가 되면 직접 확인해 보아라.”“알겠습니다.”소우연은 더 이상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그녀가 몸을 돌려 문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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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이 한마디에 이민수는 즉시 자신감을 되찾았다.“그래, 그래. 이육진은 그저 불구에 불과하지.”소우연이 바보가 아닌 이상, 어느 쪽에 서야 할지는 분명히 알고 있을 터였다.그가 황위를 차지해야만 그녀에게 미래와 행복을 줄 수 있다.상평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습니다. 다만, 오늘 아씨께서 너무 쉽게 빠져나온 것이 수상하긴 합니다.”“이육진이 바보가 아닌 이상, 분명 그의 사람이 근처에 있었겠지.”“혹여 회남왕께서 아씨를 의심하시면 어찌하시겠습니까?”어찌하겠냐고?그조차도 알 수 없었다.이민수는 잠시 침묵하더니, 손에 힘을 주어 소매를 휙 털었다.“운명은 정해진 법이지. 그 아이도 알고 있을 것이다. 오직 나만이 그 아이에게 영광스러운 미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그는 단호하게 말했다.“가자.”“예, 세자 저하.”상평은 즉시 응하며 방으로 들어가, 배꽃을 품에 안았다.그는 오랜 세월 이민수를 모셔왔다.주군을 위해 온갖 궂은일을 해왔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는 처음엔 이민수가 두 달 동안 직접 배꽃을 돌보는 모습을 보고, 그가 소우연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았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보니, 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었다.소우연이 어떤 위험에 처하든, 그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소우연이 만안당으로 돌아왔을 때, 정연과 진우 역시 거의 동시에 도착했다.진우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왔다.“왕비마마, 그 자가 혹시 무례를 범하진 않았습니까?”소우연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결국 나를 이용하려는 속셈일 뿐이더구나.”그뿐만이 아니었다.그는 이육진이 후사를 남기지 못하도록 약을 먹이려 했다.정연이 혀를 찼다.“왕비마마도 참, 그런 사람을 만나면서도 저를 데려가지 않으시다니요!”“네가 왕부의 사람이라는 걸 그가 모를 리가 없지 않느냐? 너를 데려가면 그가 의심하지 않겠느냐?”진우가 입을 열었다.“그래도 왕비마마께서 무슨 일이 생기시면 어찌합니까? 저는 바로 옆 건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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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하지만, 그 사람들은 단 한 번도 나를 가족이라 여긴 적이 없었어. 그러니, 그들이 내 오라버니일 리 없지...”소우연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정연은 순간 당황하며 입을 다물었다.“왕비마마, 용서하십시오. 제가 경솔했습니다.”왕비는 워낙 부드럽고 자애로운 성품이다 보니, 자칫하다가는 자신이 노비라는 사실조차 잊곤 했다. 그렇게 정연은 오늘도 그녀 앞에서 말실수를 할 뻔했다.그러나, 소우연은 그런 정연을 향해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다. 왕부에서의 생활이 덜 지루했던 것은, 네가 나와 말동무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야.”정연은 급히 고개를 숙였다.“왕비마마, 과분한 말씀입니다.”그녀가 왕비를 가까이 모시게 된 것은 전적으로 이육진의 뜻이었다.하지만 이상하게도 이육진은 이토록 소우연을 아끼고 사랑하는데도, 왜인지 소우연은 때때로 외로워 보였다.소우연은 마차의 창문을 닫으며 덧붙였다.“적어도 너는 나를 곤란하게 만들 생각은 한 적 없었지.”그녀는 조용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요즘 소가가 한동안 잠잠했지만, 오라버니들이 돌아오면, 다시 신경 쓸 일들이 많아질 거야.”정연은 잠시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물었다.“왕비마마, 정말로 소가와 화해할 생각이 없으십니까?”소우연은 그녀를 바라보았다.왕부에서 나눈 대화는 이육진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컸다.그래서 더욱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그럴 일은 없을 거야.”그녀의 단호한 태도에, 정연은 다시 물었다.“노비가 감히 여쭙니다. 왕비마마께서 혹여나 친정의 힘을 등에 업으신다면, 더욱 든든하지 않으시겠습니까?”소우연은 미소를 지으며 반문했다.“네가 나라면 믿을 수 있겠느냐? 과거에 나를 죽음의 문턱으로 밀어 넣었던 사람들이, 앞으로는 나를 지켜 줄 거라고?”정연은 즉시 고개를 저었다.“믿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왕비마마께서는 왕야의 총애를 받고 계시니, 언젠가는 소가도 왕비마마께 의지하게 될 것입니다.”소우연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그게 무슨 소용이겠느냐? 그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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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이종대가 성큼성큼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소우희는 단단히 찡그린 눈썹을 풀지 못했다.“춘화야, 세자 저하께서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두고 계신 걸까?”춘화는 고개를 숙이고 조심스럽게 답했다.“왕비마마, 소녀는… 잘 모르겠습니다.”“모른다? 모른다? 너는 벙어리가 아니지 않느냐? 어떻게 매번 아무것도 모른다고만 하느냐!”소우희가 날카롭게 소리치자, 춘화는 급히 무릎을 꿇었다.“왕비마마, 소녀가 경솔했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푸세요!”그녀가 바닥에 엎드려 빌었지만, 소우희의 속은 더욱 뒤틀렸다.소우연이 대신 시집을 간 그날 이후, 그녀의 운명은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모든 것이 꼬였다…아무리 노력해도 잘 풀리는 일이 없었다.지금처럼… 이렇게 바닥까지 떨어지는 날이 올거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소우희는 깊이 숨을 들이마신 후, 춘화를 스쳐 지나갔다.“뭘 멍하니 있느냐! 어서 짐을 싸라!”“예, 왕비마마.”본채.이종대는 축 처진 몸을 간신히 일으키며, 흐릿한 목소리로 외쳤다.“물… 물 좀…”소우희는 문을 벌컥 열며 불쾌하게 얼굴을 찡그렸다.“물은 무슨 놈의 물? 네가 빨리 죽어야 내가 속이 시원하지!”그녀는 짜증스럽게 말했다.병약한 남자의 퀭한 얼굴을 내려다보았다.한때 살집이 있었던 그의 몸은 이제 뼈만 남아 있었고, 숨을 헐떡이는 모습이 보기에도 비참했다.“악독한 여자… 차라리… 나를 죽여라.”이종대는 눈빛 속에 증오와 절망을 담은 채 그녀를 노려보았다.“죽이라고? 웃기지 마라. 네 목숨은 네가 알아서 끊어야지!”“물 좀… 제발…”그는 희미한 기대를 품고, 뒤에 따라온 춘화를 바라보았다.춘화는 소우희의 눈치를 살피며 물을 건네려 했다.그러나 소우희는 인상을 찌푸리며 손을 휘저었다.“조금만 줘라. 방 안에 온통 오줌 냄새가 진동하는데, 이놈이 너무 많이 마시면 더 지독해지지 않겠느냐?”그녀는 혐오스러운 듯 코를 막으며 손을 털었다.‘이 자식이 빨리 죽어야 내가 다른 처소로 옮기지…’소우희는 질린 표정으로 방을 나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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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멍하니 서있던 소우연은 한참 지나고 나서야 반응한 채 이육진에게 물었다.“용 감정께서 또 왕야께 점괘를 봐 드린 겁니까?”말을 하던 소우연은 진규의 손에서 휠체어를 넘겨받고는 이육진이 타고 있는 휠체어를 끌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이육진은 그런 소우연을 보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그래. 그자가 올해 점괘를 가장 많이 보았다고 하더구나. 이제 5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자는 벌써 날 위해 점괘를 세 번이나 보았다.”흠천감은 이 소설 속에서 신과도 같은 존재였으며 그들이 본 점괘는 거의 착오가 없었다.소우연은 마음이 불안해서 묻고 싶은 말들이 많았지만 이 자리에서 대놓고 물을 수는 없었다.그러다가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소우연과 이육진 단둘이 남게 되자 소우연은 그제야 조심스럽게 물었다.“용 감정께서 왕야를 위해 다른 점괘를 봐 드린 적이 있거나 혹은 소우희나 이민수 두 사람을 위해 점괘를 본 적도 있습니까?”침대 위에 앉은 이육진은 호기심 가득한 소우연의 눈빛에 고개를 끄덕였다.“그들의 점괘도 본 적이 있다. 용 감정은 두 사람의 운명에 변화가 생겼다고 하더구나.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났다고 말을 했어.”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났다는 건 언제든 정상적인 궤도로 다시 돌아올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더 얘기하신 건 없으십니까?”“있지.”이육진은 소우연을 힐끔 쳐다보다가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연이 네가 내 운명을 바꿔 놓았다고 하더구나.”“네? 제가 왕야의 운명을 바꿨다고요?”“그래. 그리고 네 스스로의 운명도 바꿨다고 했어.”용강한이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이육진은 용강한의 말뜻을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었다. 원래의 운명대로라면 소우연은 혼인을 하자마자 큰 화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그 화가 스스로 풀렸다고 한다.화가 풀렸으니 망정이지, 용강한이 암암리에 제시한 말에 따르면 소우연은 혼인을 함과 동시에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 사망했을 수도 있다고 했다.‘용강한 그 영악한 자가 점괘를 잘못 본 게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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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지금 막 진규를 보내 자네를 모셔오라고 하던 참이었소.”이육진의 말에 용강한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조금 전에 취선루에서 밥을 먹고 낮잠을 청하려고 하다가 왕비님이 날 만나보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되어 이렇게 찾아왔소.”이육진은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저자가 용하긴 용하네.’한편, 소우연은 말없이 백의를 입은 용강한을 물끄러미 쳐다보았고 마침 상대방도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자 두 사람은 그렇게 눈이 딱 마주쳤다.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용강한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대감님 참 용하시네요.”소우연이 고개를 살짝 숙이면서 말하자 용강한은 여유롭게 대답했다.“밥을 먹다가 젓가락을 떨어트렸는데 그 김에 점괘를 대충 봤습니다.”소우연은 용강한의 대답에 말문이 턱 막혔다.‘대충 본 점괘로 이렇게 정확하게 맞춘다고?’“그럼 대청으로 가서 얘기를 나누는 게 좋겠소.”이육진이 휠체어를 끌고 대청으로 가려던 그때, 용강한이 말했다.“왕야는 잠시 자리를 비켜 주시오.”“그게 무슨 말이오?”이육진이 한층 날카로워진 눈빛으로 용강한을 빤히 쳐다보았지만 용강한은 전혀 겁을 먹지 않은 채 고개를 돌려 소우연을 쳐다보았다.그 모습에 소우연은 이내 이육진을 쳐다보며 물었다.“왕야, 제가 따로 얘기를 나눠봐도 되겠습니까?”소우연은 용강한에게 물어보고 싶은 의혹들이 많았다. 소설 원작에 의하면 남녀 주인공과 겨뤄볼 만한 사람은 이육진뿐이지만 하늘의 뜻을 읽을 수 있는 건 흠천감이다!“그리 하여라.”이육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소우연의 부탁이라면 그는 뭐든 들어줄 수 있었다.이육진은 그렇게 휠체어를 끌고 떠났고 진규와 간석도 이내 이육진의 뒤를 따랐다.홀로 남은 정연은 소우연의 눈치를 보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왕비님, 그럼 소인은…?”“너도 이만 물러가거라.”“네, 알겠습니다.”그렇게 용강한과 소우연만 남게 되었다. 용강한은 소우연을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그제야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왕비님,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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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맞는 말씀입니다. 저희도 인연이 참 깊은 듯합니다.”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차를 한 모금 마시던 용강한이 소우연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왕비님께서 저를 아직까지 기억하신다고 하니 저에게는 너무도 영광스러운 일입니다.”“아닙니다. 그 남자아이가 대감님이라고 하시니 저도…”오래간만에 소녀다운 모습을 보이던 소우연은 용강한을 쳐다보며 그에게 부탁할 일이 있는 듯 말했다.“풀리지 않는 의혹들이 있는데 대감님께서 이를 풀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찻잔을 탁자 위에 올려놓은 용강한은 소우연이 질문을 하기도 전에 대답했다.“왕비님께서는 회남왕 저택의 미래에 대해 묻고 싶으신 것이지요?”“네, 그렇습니다.”소우연은 말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떨리고 초조했다. 그녀는 회남왕 저택의 미래를 간절하게 알고 싶었지만 알게 되는 게 두렵기도 했다.“그 미래가 너무도 막연하고 아득하여 정확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말을 하던 용강한은 소우연을 힐끔 쳐다보며 물었다.“왕비님께서는 무엇을 더 알고 싶으십니까?”용강한의 눈빛은 의미심장했다.담담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있는 그는 순백의 구름과도 같았다.“저는…”소우연은 입을 뻥긋거리며 자신과 이육진이 앞으로 판을 뒤집을 수 있는지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말이 도무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조금 전에 용강한은 미래가 막연하고 아득하다고 얘기를 했었다.‘만에 하나 용강한이 판을 뒤집는 건 말도 안 되는 욕심이라고 대답하면 어떡하지? 그럼 이 소설의 남자 주인공인 이민수가 황위에 오르기 위해 힘을 쓰는 몇 년 동안 나와 이육진은 언젠가 죽을 걸 알면서 그자와 싸워야 한단 말인가?’이런 생각에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진 소우연은 대청 밖 파란 하늘에 둥둥 떠있는 흰 구름을 보며 어떻게든 차오르는 슬픔과 눈물을 참으려고 안간힘을 썼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용강한이 주먹을 꽉 쥔 채 물었다.“왕비님, 혹 걱정되는 일이라도 있으신 겁니까?”소우연은 간절하게 알고 싶다는 눈빛으로 용강한을 쳐다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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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한편, 정연은 명심에게 왕비와 왕야를 위해 따듯한 목욕물을 준비하라고 얘기하고 있었다.“왕비님이 나오셨습니다.”소우연을 발견한 명심이 말했다.정연과 명심은 가까이 다가가다가 휘청거리는 소우연의 모습에 재빨리 달려가 부축했다.“왕비님, 왜 그러시는 겁니까?”화들짝 놀란 정연이 다급하게 물으며 대청마루를 힐끔 쳐다보았다.“난 괜찮다.”소우연이 대답했다.‘괜찮다고? 얼굴이 이렇게 하얗게 질렸는데 괜찮다니?’정연과 명심은 양쪽에서 소우연을 부축해서 걷다가 맞은편에서 휠체어를 타고 오던 이육진과 마주치게 되었다.핏기를 잃은 소우연의 모습에 이육진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어찌된 일이냐?”겨우 진정한 소우연은 이육진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별일 아닙니다. 배가 고파서 잠시 휘청거렸습니다.”이육진은 소우연의 핑계를 당연히 믿지 않았다. 두 사람은 점심 식사를 늦게 했기에 이 시간에 배가 고플 리가 없다.“그럼 얼른 가서 간식 좀 준비하거라.”“네, 알겠습니다.”정연과 명심이 소우연을 부축한 채 떠났다.이때, 대청에서 나온 용강한은 문턱 앞에 서서 담담한 눈빛으로 이육진을 쳐다보았다.“조금 전에 왕비가 뭘 물어본 것이오?”이육진이 휠체어를 끌고 가까이 다가가 묻자 용강한은 조금 전에 소우연이 했던 질문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만 용강한과 소우연이 어렸을 때의 인연과 그가 소우연에게 물었던 그 질문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소우연의 화들짝 놀란 반응에서 용강한은 그녀가 왜 도망치지 않았는지 확실하게 알 것 같았다.그저 너무도 평범한 질문이었는데 왕비는 왜 그렇게 겁을 먹고 놀란 걸까?용강한은 이육진을 보며 말했다.“왕야, 왕비님이 겉으로 보기엔 씩씩하지만 사실 마음이 여리고 상처가 많은 분이오. 그런 사람에게는 더욱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네.”“나도 왕비가 또래 소녀들처럼 그렇게 천진난만하고 걱정 없는 것 같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드네.”이육진은 소우연이 떠난 방향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용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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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마음속에 큰 파도가 출렁거렸지만 소우연은 최대한 태연한 모습ㅇ르 유지한 채 다정한 눈빛으로 이육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전 왕야를 믿습니다.”이렇게 좋은 왕야와 함께 한다면 미래에 온통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두렵지 않았다.하지만 한편으로 두 사람의 미래가 막연하다고 했던 용강한의 말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다.그리고 용강한이라는 사람이 너무 수상하기도 했다. 용강한은 소우연이 두 번째 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건가?“혹 용강한 그자가 너에게 겁을 주는 말이라도 한 것이냐?”이육진은 이제 용강한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용강한은 평소에 말수가 적지만 점괘를 보기 시작하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직설적이고 날카로웠다.“아닙니다.”고개를 절레절레 젓던 소우연은 왠지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것 같았다.이육진은 그런 소우연의 손을 꼭 잡은 채 소우연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표정이 한층 어두워졌으며 용강한이 뭔가 숨기는 게 있다는 느낌이 강렬하게 들었다.한편, 금주 성문 부근에서.“왕비님, 소인이 알아낸 정보에 의하면 소 장군님 일행은 오늘 내로 금주에 도착하여 역참에 묵을 예정이라고 합니다.”검은 복장을 차려입은 호위무사가 소우희에게 보고를 올렸고 소우희는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다가 곁에 있던 시녀 춘화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가서 혜주를 데려오거라.”벙어리가 된 혜주를 데리고 다니는 게 참 불편하고 성가신 일이지만 큰 오라버니와 셋째 오라버니의 믿음을 얻기 위해서 혜주를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네.”밖으로 나간 춘화는 이내 혜주를 데리고 들어왔다. 낡은 마의를 입은 혜주는 얼른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소우희에게 인사를 올렸고 소우희는 그런 혜주를 재빨리 일으켰다.“얼른 일어나거라.”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하인들에게 말했다.“너희들은 이만 물러나거라.”하인들이 밖으로 나가자 소우희는 혜주를 안아주더니 혜주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혜주야, 너와 내가 이런 비참한 처지에 놓일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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