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표님의 죄 많은 아내: Bab 291 - Bab 300

333 Bab

291 화

배정우의 병실에서 나온 임슬기는 급히 자신의 병실로 돌아왔다.문을 닫자마자 그녀는 문에 기대어 울음을 터뜨렸다.이미 그 남자에게 마음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전부 거짓이었다.방금 배정우와 연다인의 모습을 보니 여전히 가슴은 찢어질 듯 아팠고 숨이 막힐 것만 같았다.임슬기는 아직도 배정우 때문에 우는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너무 심하게 울었는지, 폐가 아파져 오기 시작했고 목에서 익숙한 피 맛이 다시 올라왔다.그녀는 입을 틀어막고 욕실로 달려가 수도꼭지를 틀어 찬물에 얼굴을 파묻었다.아직 부모님의 유골도 찾지 못했으니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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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화

임슬기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묘가 도굴당한 사실을 김현정에게 알리지 않기로 했다.김현정은 이미 그녀 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는데 또 다른 걱정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고, 진승윤은 이미 너무 많은 짐을 지워왔으니, 그한테 너무 의지하고 싶지 않았다.한참 생각하던 임슬기는 머릿속에 한 사람이 떠올랐다. 바로 강재호.비록 그때는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지금은 체면을 차릴 때가 아니었다.임슬기는 강재호가 남긴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의도를 설명하자, 그는 기꺼이 승낙했다.10분 후, 임슬기의 병실에 찾아온 강재호의 첫마디는 사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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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화

임슬기는 예전엔 낮고 매력적인 배정우의 목소리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두려움이 밀려왔다.“배정우, 뭐 하는 거야? 당장 일어나.”하지만 배정우는 일어나지 않고 그녀를 꼭 껴안았다.“임슬기, 잠깐만 이러고 있자.”갑작스러운 다정함에 불편해진 임슬기는 배정우의 몸에서 나는 희미한 술 냄새에 서둘러 그를 밀어냈다.“너 취했어?”“윽!”배정우는 가슴을 움켜쥐며 얼굴을 찡그렸다.임슬기는 배정우의 부상이 떠올라 급히 다가가 상처를 확인하려고 손을 뻗었다.“상처를 건드린 거야? 피는 안 나?”배정우는 갑자기 그녀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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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화

다음 날 아침.진승윤이 임슬기의 병실을 찾았을 때, 그녀의 창백한 얼굴과 부은 눈은 밤새 울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진승윤은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슬기야, 무슨 일 있었어?”임슬기는 고개를 저으며 기침했다.“아무것도 아냐. 어젯밤에 추웠나 봐. 감기 기운이 좀 있어.”“주민규가 왔어. 오늘에는 일단 예비 검사를 진행할 텐데, 너 몸 괜찮아? 부담스러우면 다른 날로 미룰 수도 있어.”“괜찮아. 오늘 하자.”임슬기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네가 아니면 주 선생님 같은 분을 모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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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화

“그거 참 정말 난처하게 됐네.”임슬기는 옷깃을 여미며 연다인 앞으로 다가와 차갑게 웃었다.“연다인, 내가 죽어도 넌 만족하지 못할 거 같은데? 설마 내 유골까지 팔아서 명혼을 치르려는 건 아니지?”연다인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태연하게 대답했다.“그거 좋은 아이디어네. 한 번 고려해 볼게.”그 태도가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임슬기는 어이없어 헛웃음을 터뜨렸다.그런데 정작 우스운 사람은 자기 자신일지도 몰랐다. 임슬기는 선의를 한 번 베풀었다가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자신의 인생까지 망쳐버렸다. 그리고 결국 이렇게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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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화

배정우의 손이 허공에서 허우적거렸다. 그는 연다인을 밀어내고 임슬기를 구하려 했지만 연다인이 필사적으로 그를 붙잡고 늘어져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그 사이 임슬기의 몸이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자 배정우는 재빨리 연다인을 확 밀쳐내고 황급히 난간으로 달려가 손을 뻗었다.하지만 늦어버렸다. 두 사람의 손끝은 닿을 듯 스치며 멀어져 갔다. 마치 그들의 사랑이 결국 엇갈리고 만 것처럼.“슬기야!”무표정하기만 하던 배정우의 눈동자가 드디어 공포와 무력감으로 물들었다. 그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해도 지금 이 순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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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화

“배정우, 너 진짜 비겁한 놈이야!”진승윤은 배정우의 멱살을 거칠게 잡아 올리더니 바로 또 주먹을 날렸다.퍽.“사랑하지 않으면 그냥 놔줘야지. 도대체 왜 한 여자를 이렇게까지 괴롭히는 거야? 만약 아직도 사랑한다면 슬기를 믿었어야지!”퍽.또다시 강렬한 주먹이 배정우의 얼굴을 강타했다.진승윤은 힘을 아끼지 않았다. 배정우의 얼굴이 순식간에 부어올랐고 입가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하지만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그런 배정우의 무기력한 모습이 오히려 더 분노를 자극해 진승윤은 이를 악물고 다시 한번 주먹을 날렸다.“거짓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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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화

진승윤은 쓴웃음을 지었다.“이제 와서 그게 중요한가요?”그는 임슬기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니 자신이 그녀를 좋아하든 말든 아무 의미도 없다.진승윤은 그저 임슬기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했다.그런데 김현정이 그의 앞으로 다가와 단호하게 말했다.“중요해요.”진승윤은 순간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김현정은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다시 말했다.“만약 진 변호사님이 슬기 언니를 사랑한다면 적어도 배정우 그 개자식보단 나은 선택지니까요. 변호사님은 슬기 언니를 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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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화

상처를 다 싸맨 후 배정우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소파에 앉았고 한동안 그대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저 방 안에 가득한 정적이 답답하고 숨 막힐 정도로 무거웠다.그렇게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 불도 켜지 않은 방 안에서 달빛만이 희미하게 그의 몸을 비추고 있었다. 그 모습은 한층 더 싸늘해 보였다.그러다 갑자기 배정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긴 다리를 뻗으며 문 쪽으로 걸어갔다.그런데 문 앞에서 누군가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배정우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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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화

“언니, 제가 이야기 하나 해줄게요.”김현정은 코를 훌쩍이며 침대에 기대어 앉았고 눈물 맺힌 눈으로 창백한 얼굴의 임슬기를 바라보았다.“17년 전에 저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당했었어요. 작고 어두운 방에 갇혀 있던 그때 언니를 만났는데 그때 언니도 겨우 열 살쯤이었을 거예요. 그런데도 언니는 무서워하기는커녕 저를 보호하려고 했어요.”“기억나요? 한번은 제가 울며 소리를 질렀더니 놈들이 화를 내며 밥을 안 주겠다고 했잖아요. 그러자 언니는 놈들이 떠난 뒤 몰래 언니 빵을 반으로 갈라서 제 손에 쥐여줬어요. 또 다른 날은 그놈들이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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