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수 스승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덕자는 표정 변화도 없이 말했다.“이렇게까지 하시는데, 분명 아가씨께서도 최종 결과를 아시고 싶어 하실 겁니다.”막수 스승은 잠시 침묵했다.결국 그녀는 서서히 입을 열었다.“기왕 이 아이가 이렇게 결심하였다면, 저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폐하께서 이 아이를 선택하셨다면, 오게 하시지요.”최소한 이 작은 수월관에는 아무도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덕자는 그제야 만족스럽다는 듯 웃는 얼굴로 말했다.“기왕 이렇게 된 거, 수고스럽지만 막수 스승님께서 아가씨를 잘 보살펴 주십시오. 소인은 먼저 돌아가서 보고드리겠습니다.”……온사는 거의 하루 종일 잤다.그녀가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이미 이튿날 오후였다.주변 환경을 보니 아마 아직 수월관에 있는 듯했다.그녀가 몸을 일으키려 하자, 문 쪽에서 차가운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아무렇게나 움직이지 말고 똑바로 엎드리세요.”온사는 듣자마자 막수 스승님의 목소리라는 것을 깨닫고, 바로 얌전히 엎드려서 움직일 수 없었다.막수는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상처에 약을 바꾸어 주었다.“이 상처는 아버님께서 하신 것입니까?”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차가웠고, 표정도 무서웠다. 온사는 겁을 지레 먹고 순순히 솔직하게 대답했다.“제가 스스로 벌을 달라 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화나셔서 명을 내리셨고, 큰오라버니께서 손을 드셨습니다.”“어리석으신 겁니까?”막주 스승은 그녀가 스스로 벌을 달라고 했다는 말을 듣자, 낯빛이 더욱 어두워지며 그녀의 앞에서 욕을 했다.“겨우 파혼 당한 것 가지고, 별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벌을 구하십니까? 그 충용후 저택 세자가 사람들 앞에서 아가씨를 모욕했으니 맞아야 할 건 세자인데, 뺨 한 대로는 부족합니다. 때리실 거면 열 대는 때리셨어야죠! 아주 코피도 터뜨리고 눈이 파래질 때까지! 다시는 감히 아가씨를 못 괴롭힐 만큼이요!”쓱!막수 스승은 너무 흥분한 채 욕을 하느라 약을 바르던 손이 과격해졌다.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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