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Chapter 21 - Chapter 30

40 Chapters

제21화

그 사람이 이렇게 말하자, 주변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바로 그 말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틀림없네, 온사 어제 최세자한테 파혼 당하고, 오늘은 남산에 와서 여우짓을 하고 있네.”“어쩌면 우리가 남산에 나들이를 온다는 걸 어디서 듣고 일부러 이렇게 와서 우리 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걸 거야.”공교롭게도 그 사람들은 바로 평소에 최소택과 가까이 지내던 도련님들이었다.원래 오늘 함께 남산으로 나들이를 가기로 했었던 최소택은 어제 사람들 앞에서 파혼하겠다고 한 일로 진국공 저택을 난감하게 만들어, 충용후는 그를 집에 가두고 외출을 금지시켰다.그래서 오늘은 도련님들만 온 것이었다.온사도 당연히 그들을 발견했다.하지만 그녀는 무시하기로 했다.그들은 물론, 만약 오늘 최소택이 왔더라도 절대 방해하지 못할 것이다.도련님들은 최소택과의 관계 때문에 나들이도 가지 않고 길가에 서서 온사를 지켜보며 그녀가 산기슭에서 계속 참배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처음에는 그들도 계속 빈정대며 비웃었다.하지만 15분, 1시간, 반나절이 지나고 오전부터 오후까지 온사는 계속 참배를 했다.무릎은 이미 저리기 시작했고, 깨끗했던 이마도 다 까져서 피범벅이 되었다.가장 심각한 것은 등 뒤의 상처였다.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무릎을 꿇고 고개를 한번 숙일 때마다 등 뒤의 상처도 점점 갈라졌다.혈흔이 붕대를 흠뻑 적시고 그녀의 옷을 물들였다. 그녀가 산꼭대기까지 갔을 때, 온몸은 이미 피범벅이 되었고 얼굴은 창백했다.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어지러울 정도였다.이 장면을 본 모든 사람들은 서서히 입을 다물고 그녀를 지켜보며 수월관 앞까지 그녀를 따라갔다.그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한 얼굴이 드러났다.무슨 불쌍한 연기를 이렇게까지 해?온사 등 뒤의 상처는 또 어디서 생긴 거야?사람들이 다 때리고 욕하는 못되고 악랄한 여인이 도대체 뭘 위해 이 모든 일을 하는 거지?처음에 온사를 조롱하던 도련님은 뭔가 오해를 한 것 같았다.그는 조롱하던 태도를 바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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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막수 스승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덕자는 표정 변화도 없이 말했다.“이렇게까지 하시는데, 분명 아가씨께서도 최종 결과를 아시고 싶어 하실 겁니다.”막수 스승은 잠시 침묵했다.결국 그녀는 서서히 입을 열었다.“기왕 이 아이가 이렇게 결심하였다면, 저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폐하께서 이 아이를 선택하셨다면, 오게 하시지요.”최소한 이 작은 수월관에는 아무도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덕자는 그제야 만족스럽다는 듯 웃는 얼굴로 말했다.“기왕 이렇게 된 거, 수고스럽지만 막수 스승님께서 아가씨를 잘 보살펴 주십시오. 소인은 먼저 돌아가서 보고드리겠습니다.”……온사는 거의 하루 종일 잤다.그녀가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이미 이튿날 오후였다.주변 환경을 보니 아마 아직 수월관에 있는 듯했다.그녀가 몸을 일으키려 하자, 문 쪽에서 차가운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아무렇게나 움직이지 말고 똑바로 엎드리세요.”온사는 듣자마자 막수 스승님의 목소리라는 것을 깨닫고, 바로 얌전히 엎드려서 움직일 수 없었다.막수는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상처에 약을 바꾸어 주었다.“이 상처는 아버님께서 하신 것입니까?”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차가웠고, 표정도 무서웠다. 온사는 겁을 지레 먹고 순순히 솔직하게 대답했다.“제가 스스로 벌을 달라 하였습니다. 아버지께서 화나셔서 명을 내리셨고, 큰오라버니께서 손을 드셨습니다.”“어리석으신 겁니까?”막주 스승은 그녀가 스스로 벌을 달라고 했다는 말을 듣자, 낯빛이 더욱 어두워지며 그녀의 앞에서 욕을 했다.“겨우 파혼 당한 것 가지고, 별것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벌을 구하십니까? 그 충용후 저택 세자가 사람들 앞에서 아가씨를 모욕했으니 맞아야 할 건 세자인데, 뺨 한 대로는 부족합니다. 때리실 거면 열 대는 때리셨어야죠! 아주 코피도 터뜨리고 눈이 파래질 때까지! 다시는 감히 아가씨를 못 괴롭힐 만큼이요!”쓱!막수 스승은 너무 흥분한 채 욕을 하느라 약을 바르던 손이 과격해졌다.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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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너 바른대로 말해. 이틀 전에 궁에 가 폐하께 도움을 청한 것이 사실이야?!”최소택은 화가 잔뜩 난 채 말에서 뛰어내려 빠른 걸음으로 온사의 앞으로 가 소리치며 물었다.온사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내가 궁에 갔던 건 맞다만, 너랑 무슨 상관……”“너 그 못된 심보 안 죽었을 거 알고 있었어!”최소택은 그녀가 인정하자마자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딱 잘라 차갑게 굳어 혐오감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네가 폐하께 도움을 청한다고 내가 파혼을 없던 일로 할 것 같으냐?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그런 일은 없을것이야!”“내가 진작에 말했잖아, 나 최소택은 이번 생에 절대로 너 같은 악랄한 여인과 혼인하지 않을 거라고. 폐하께서 직접 명을 내리시더라도 나는 절대 네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야!”온사는 마음이 쓸쓸했다.그녀는 최소택이 웃기기도 했다.“내가 궁에 갔던 건 맞아. 헌데, 넌 왜 내가 너 때문에 궁에 갔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변명할 생각 마! 온모가 네가 온모한테 했던 얘기들 다 말해줬어.”최소택이 온사에게 물었을 때, 온모도 그의 뒤에 있던 마차에서 내렸다.온모는 온씨 가문에 없었고, 최소택을 따라 마차를 타고 왔다.딱 봐도 최소택을 찾아간 것이었다. 그러니까 지금 이러는 거겠지.온사는 차가운 눈빛으로 온모를 보며 물었다.“정말 궁금하군. 내가 네게 무슨 말을 했었지?”온모는 제 발 저린듯한 눈빛으로 말했다.“언니 다 까먹었어? 이틀 전에 성년식 끝나고 아버지께서 언니를 사당에 가두셔서 내가 언니 보러 갔을 때 언니가 후회된다고 파혼하기 싫다고 했잖아. 언니는 소택 오라버니 아직 좋아하니까 나한테 소택 오라버니 돌려달라면서. 근데 내 생각엔 소택 오라버니의 선택을 존중해 줘야 하니까 나도 대답 못한 거야. 근데…… 근데 난 언니가 갑자기…… 갑자기 집을 떠나 궁에 가서 폐하께 부탁을 드릴 줄은 몰랐지.”말을 하던 온모는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미안해 언니, 다 내 잘못이야. 난 진짜 언니가 소택 오라버니를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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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온모는 최소택이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의 신분을 좋아하는 것이었다.전생에 그녀는 아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최소택은 나중에 너무 안하무인으로 죄를 짓지 말아야 할 사람한테 죄를 지어 두 다리를 잃고 보잘것없는 사람이 되었다.그때 온모는 고민도 않고 그를 버렸다.“언니, 그만해. 욕하려면 날 욕해. 소택 오라버니 욕하지 말고. 응?”온모는 요 며칠 온사가 마치 약이라도 먹은 것처럼 점점 이상하다고 느껴졌다.그녀가 자신을 폭로하려 하자, 온모는 바로 수작을 부리며 불쌍한 척을 했다.역시 최소택은 속아넘어갔다.“이간질 좀 적당히 하거라!”애초에 최소택은 온사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는 온모를 자신의 뒤에 숨기고 화를 내며 말했다.“온모는 너랑 달라. 얜 착하고 단순하고 순진무구해. 너에 비하면 천 배 만 배는 더 나아. 그러니까 너 같은 악랄한 사람은 평생 얘랑 비교도 안된다고!”온사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무언가를 보더니, 최소택의 뺨을 향해 손을 한 번 더 내리쳤다.짝!양쪽 뺨을 한 대씩 맞은 최소택은 얼굴이 퉁퉁 부었다.이번엔 최소택이 정말 화가 난 것 같았다.“온사, 네가 죽음을 자초하는구나!”그는 화가 나서 온사에게 갚아주려 손을 들었다.하지만 바로 그 순간, 그의 등 뒤에서 높고 가늘고 선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명이오!”최소택은 순식간에 낯빛이 변하며 급히 손을 내리고 뒤돌아 무릎을 꿇었다.뒤를 돌아보니, 폐하의 곁에 있던 덕공이 사람을 데리고 어명을 전하러 왔다.방금까지 문 안쪽에 숨어서 좋은 구경을 하던 문지기들은 급히 달려가 주인들에게 알렸다.큰 도련님 온장온은 세 동생들을 데리고 나와서야 온사가 돌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최소택이 왜 이곳에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아버지께서 안 계시니, 신 온장온 동생들과 함께 대신 명을 받들겠습니다!”온장온은 조정의 어사대에서 직책을 맡고 있었고, 폐하의 신하이기도 했다.덕공은 웃으며 말했다.“아닙니다. 오늘 이 어명은 진국공님께 온 것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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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모든 사람들은 못 믿겠다는 듯 가장 앞에 서있던 온사를 바라보았다.그들은 물론, 온사까지 놀라서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다.그녀는 폐하가 자신을 ‘성녀’로 임명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명나라 개국이래 단 한 번도 성녀가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오늘 그녀가 처음으로 임명된 것이었다.게다가 ‘복명’이었다.어리둥절한 온사는 순식간에 명을 받드는 것도 잊어버렸다.덕공은 웃으며 그녀에게 알려주었다.“성녀 전하 어서 명을 받으시옵소서.”온사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감사 인사를 하고 어명을 받든 뒤, 덕공의 두 손에 의해 일어섰다.“앞으로 이 무릎은 이 세상에서 폐하와 부처님 앞에서만 꿇으셔야 합니다.”이 말은 앞으로 그녀의 머릿속에는 폐하만 있어야 하고, 그녀의 아버지 진국공도 그녀를 억압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폐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온사는 성심성의껏 나라를 위해 기도할 것이며, 폐하의 큰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습니다.”덕공은 그녀가 이해한 것을 깨닫고 말했다.“성녀 전하 채비를 하시옵소서. 이제부터 수월관에서 지내게 되실 것이니, 가져가야 할 짐과 가져가지 말아야 할 짐을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30분 뒤 누군가 수월관으로 모셔다 드릴 것입니다.”그리고 덕공은 궁으로 다시 보고를 드리러 갔다.온사는 어명을 들고 뒤로 돌아 눈앞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더니 담담히 시선을 거두고 한 마디 설명도 없이 그렇게 그들을 지나쳐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다.하지만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온장온 일행이 그녀가 가도록 가만히 둘 리 없었다.“거기 서거라! 다섯째 너 거기 서!”온자신이 달려가 그녀를 가로막았다.“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냐? 겨우 성년식 그 일 때문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폐하께 찾아가 출가하여 여승이 되겠다는 말을 해?! 미친 게야?!”그들은 온사가 정말 왜 세상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나라를 위해 생각하여 이어 보답하기 위해 출가해 여승이 되려는지 알 수 없었다.이건 분명 그녀가 성질을 부리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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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온자신, 반년 동안 제게 손을 댄 게 몇 번인지 기억이나 하고 계시나요?”온자신은 무의식적으로 반박했다.“네가 막내한테 맞서지 않았더라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막내는 가장 어린 동생이니, 당연히 내가 보호해야 하거늘!”온사는 또 한 번 실망스러웠다.그녀는 온자신을 바라보며 한 글자 한 글자 말했다.“하지만 저도 오라버니들 동생인걸요.”그들은 마치 온모가 온씨 가문에 오기 전에 집안에서 가장 어린 동생이 그녀였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 같았다.진작부터 마음에 상처가 가득했던 온사는 더 이상 그들과 얘기하고 싶지 않아, 그 말을 마지막으로 뒤돌아 그곳을 떠나 방으로 돌아가 짐을 챙겼다.그 자리에 서있던 온장온 일행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온자신을 바라보았다.온장온은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듯 입을 열었다.“둘째야, 네가 최근 다섯째에게 자주 손을 댄 것은 사실이다. 지난 성년식에서도 어떤 자리인지 고려하지 않고 다섯째 얼굴을 때려서 붉게 만들었지 않느냐.”“그건 왜냐하면…… 왜냐하면……”온자신은 또 무의식적으로 온사의 잘못이라고 얘기하려 했다.하지만 이번엔 말을 내뱉고 나서 갑자기 그 일은 확실히 온사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것이 생각났다.다섯째가 관복을 막내에게 주었지만, 그는 막내의 반응 때문에 다급해진 나머지 다섯째에게 누명을 씌우고 그녀의 뺨을 때렸었다.이 생각이 들자, 온자신은 자신도 모르게 온모를 바라보았다. 시선이 온모에게 향하자 온모는 일그러진 표정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그가 눈을 깜빡이자 온모의 표정이 마치 그가 착각이라도 한 듯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온자신은 순간 망연자실했다.그가 모르고 있던 건, 방금 온모는 질투가 나서 미칠 지경이라, 애초에 자신의 표정을 숨기고 있지 않았던 것이었다.실수로 그가 그 모습을 보았고, 그제야 재빨리 표정 관리를 한 것이었다.그녀는 이 바보가 왜 그런지 알고 있었다. 그저 양심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것뿐이었다.하지만 만약 이렇게 그가 정말 양심적으로 잘못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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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온자신 일행은 온사에게 가려고 했지만 온사는 애초에 그들이 그녀의 방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쾅’소리와 함께 문을 닫은 그녀는 바로 방 안의 모든 그녀의 물건들을 옥패의 공간에 집어넣었다.그녀는 어머니의 방에 가려고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온자신 일행이 문밖에 있었다.비록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몇 해가 흘렀지만, 방은 항상 그대로 있었고, 매일 누군가 청소를 했다.그리고 이 모든 것을 준비한 것은 그녀의 아버지였다.전생에 그녀는 이 일로 인해 온권승과 온모의 관계를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그녀는 온모가 정말 아버지 말대로 그저 은인의 딸인 줄로만 알았다.나중에 온모가 그녀 앞에서 의기양양해져 스스로 폭로하고 나서야 자신과 어머니가 아버지의 거짓말에 속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온모는 애초에 무슨 은인의 딸이 아니라, 온권승과 백월광의 딸이었다.그녀를 가장 화나게 한 것은 그녀가 이 사실을 가장 마지막에 안 사람이라는 것이었다.그녀의 오라버니들은 그녀보다 훨씬 더 일찍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어머니를 위해 말하지 않았고, 오히려 온모를 더 아껴주었다.그래서 온사는 미웠다.온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미웠다.그녀는 절대 그들 중 한 사람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온사, 문 열거라!”“계속 문을 열지 않으면, 문을 부술 것이다!”온자신이 밖에서 큰 소리로 떠들어댔다.온모는 옆에서 다정하게 타이르고 있었다.“둘째 오라버니, 조급해하지 마세요. 언니가 지금 바쁠 수도 있으니 일단 밖에서 잠시 기다리는 것이 좋겠습니다.”“기다리긴 무엇을 기다리느냐? 분명 짐을 챙기고 있을 텐데! 출가를 하면서 오라버니들의 의견은 묻지도 않다니, 정말 제멋대로구나!”온자신은 화를 내며 말했다.“괜찮아요, 둘째 오라버니. 언니가 아마 잠깐 부정적인 생각을 해서 그런 걸 거예요. 이따가 아버지께서 오시면 분명 언니를 잘 타일러 줄 겁니다.”온모는 ‘순수한’ 말투로 말했다.하지만 온자신 일행은 모두 알고 있었다. 온사가 이렇게 큰일을 저질렀으니 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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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심지어 그가 몇 년 전 병세가 심각해져 고열은 내리지 않고 누워만 있을 때, 그녀는 꼬박 사흘 밤낮으로 그를 지켰고, 그가 열이 내리고 깨어난 뒤에야 쉬었었다.온모는 온옥지가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입꼬리에 알아차리기 힘든 만족감이 걸렸다.비록 온사가 무슨 방법으로 폐하께 가서 성녀의 신분을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온씨 가문 사람들이 아직 그녀의 손바닥 안에 있으니 그녀가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은 없었다.그게 아무리 온사의 성녀 신분이라고 해도 결국 온모의 것이 될 것이다.온모는 이렇게 생각하니 속으로 질투하던 마음이 조금 사그라든 것 같았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우선 온사가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폐하를 설득했는지 알아내야만 했다.설마 그녀의 몸에 자신이 모르는 비밀이라도 있는 것인가?온모는 입술을 만지작거리며 눈가에 포악한 기운이 스쳤다.이때 온사가 갑자기 문을 열고 나왔다.그들에게는 눈길조차도 주지 않고 다시 문을 닫고 뒤돌아서 갔다.온자신은 그녀가 도망가려는 줄 알고 급히 그녀를 가로막고 말했다.“거기 서, 어딜 가려느냐! 온사야 내 말 잘 듣거라. 오늘 내가 여기에 있는 한, 너는 온씨 가문을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할……”그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온사는 가차 없이 그를 밀치고 말했다.“착한 개는 길을 막지 않습니다.”온자신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지금 누구더러 개라고 한 것이냐?!”온사는 처음으로 그녀의 둘째 오라버니가 정말 바보라고 느껴졌다.그녀는 걸어가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대답한 사람을 욕하지요.”온자신은 순간 화가 나서 펄쩍 뛰며 따라갔다.“온사, 너 우황청심환이라도 먹은 게냐? 감히 날 개라고 욕해?!”“그런 거 먹을 필요 없습니다. 없어도 욕할 수 있으니까요! 욕은 물론, 때릴 수도 있습니다!”온사는 갑자기 뒤로 돌아 급히 걸음을 멈추는 온자신에게 경고했다.“당신이 누구든, 오늘 감히 절 가로막는 자는 절대 용서치 않을 것입니다!”“좋아 온사! 너 정말 대단하다. 내가 너를 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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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온사는 눈을 내리깔고 스스로를 비웃는 듯 웃으며 말했다.“그러게요, 도대체 어찌 그럴까요?”“이 문제의 답은 분명 모든 이들이 다 알고 있을 터인데, 설마 아버지께서 모르고 계시지는 않으시겠지요?”온권승의 눈에 분노가 일었다.“온사야, 다시 한번 말하겠다. 네가 만약 또 이런 소란을 일으킨다면 이번엔 내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만약 제가 그리 하겠다면요?”온사는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하나도 겁을 먹지 않고 온권승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또 어떻게 하시려고요? 곤장 50대로 부족하면 100대는요? 100대도 부족하면 그냥 절 때려죽이시는 것은 어떠하십니까?”“온사!”“아버지!”온자신과 온장온이 동시에 소리쳤다.온자신은 온사가 오늘 정말 미친 것 같았다.갚아주려는 건 그렇다 치고, 아버지 앞에서 이렇게 도발을 하다니!정말 죽고 싶은 걸까?온장온도 비록 온사가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온사를 때려죽이게 할 순 없었다.그는 급히 타이르며 말했다.“아버지, 일이 이 지경까지 왔으니, 온사를 혼내시더라도 일이 해결되고 난 뒤에 다시 말씀하시지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폐하의 어명을 다시 거두느냐입니다.”온권승도 하마터면 온사에게 정말 화를 낼 뻔했다.온장온이 그를 타이른 뒤에도, 그는 자신에게 이렇게 반항을 하는 딸이 있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설마 다 지 어미를 따라 하는 건가?온권승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이틀 못 본 사이 지금 네 능력이 아주 대단해졌구나. 어찌 폐하를 설득하여 네가 출가하여 여승이 되는 것을 허가해 주셨든 지금 당장 궁으로 가 폐하께 어명을 거두시라 하거라.”“우리 온씨 가문의 명성은 이미 네 만행들로 참을 수 없어졌다!”온사는 딱 잘라 대답했다.“안 갑니다.”그녀도 똑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전 출가해서 여승이 되었고, 앞으로 온씨 가문과 모든 관계를 끊을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온씨 가문 사람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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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하지만 최소택은 그녀가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했다.“그럼 내가 네 진심을 알게 하려고 일부러 남산까지 가서 나랑 잘 지내는 형제들에게 네가 참배하면서 산에 오른 걸 보게 한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 이게 다 네 계획이 아니었단 말이냐?”온자신은 경악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네가 이 애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했다는 것이냐?”온모도 잠시 어리둥절하다2025-02-05가 곧 반응해 일부러 슬픈 척하며 말했다.“모두 제 탓입니다. 제가 그날 밤 언니 말대로 하지 않아서, 언니가 소택 오라버니를 위해 이렇게까지 스스로를 괴롭힌 것입니다.”사람들은 바로 온모의 말에 설득당했다.“온사, 네가 남자 하나 때문에 이리 죽고 살며, 심지어 온씨 가문의 명성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온사, 만약 네가 진정 후회된다면 어찌 진작 말하지 않았던 것이냐?”“할 말이 있으면 우리에게 말하면 되지 않느냐?”“겨우 이런 사소한 일로 어찌 모든 사람들이 다 알게 떠드는 것이냐?”온씨 가문 형제들은 모두 온사에게 한마디씩 했다.지금 옆에 있는 도련님들은 제 도련님을 필두로 온사의 ‘성의’를 생각해서 좋은 마음으로 얘기했는데 그들이 최소택에게 ‘진실’을 얘기해서 온사가 모든 사람들에게 욕을 먹을 줄은 몰랐다.잠시 후, 도련님들은 모두 벙어리가 되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들은 망연자실한 채 눈앞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온씨 가문 형제들에게 둘러싸여 손가락질 당하며 질책을 받고 있는 온사를 보았고, 온사의 표정은 말이 안 될 정도로 평온했다.마치 그 모습이 진작에 습관이 된 것 같았다.순간, 제 도련님 일행은 속으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온씨 가문에서 온사는 그들이 생각한 것과 처지가 달랐다.그녀는 자신이 진국공 정실의 딸이라는 것을 믿고 온모를 괴롭힌 것이 아니었나?그녀 모습을 보아하니, 왜 되려 마치 온씨 가문의 모든 사람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것 같지?온사는 그들의 설교에 짜증이 나서 표정이 점점 더 어두워지며 입을 열려고 했지만, 최소택이 이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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