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모는 하는 수없이 또 수월관을 찾아갔다.그렇게 매일 마차를 타고 경성에서 남산까지, 그리고 남산에서 경성까지 며칠을 반복했지만, 온사를 다시 만나기는커녕 수월관 대문 안으로도 들어갈 수 없었다.원래는 참배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서 안으로 들어가 보려고 했으나 수월관을 찾는 사람들이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수월관 대문이 닫혀 있는 사이, 향을 피우러 온 손님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었다.있다고 하더라도 수월관 대문이 닫힌 것을 보고는 말없이 돌아갈 뿐이었다.마치 수월관이 이렇게 폐관하는 게 흔히 있는 일인 것처럼 아무도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그렇게 며칠을 반복하자, 온모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그녀는 산아래에 사는 촌부 한명을 매수하고 그 촌부를 시켜 수월관이 대체 언제까지 폐관하는지 알아보라고 명했다.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매우 절망적이었다.성녀께서 입관하여 나라를 위해 기도를 올리니 한 달을 폐관한다고 했기 때문이다.“한 달이나…?”온모는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이를 갈았다.‘온사 이년이 늙은 여승들이랑 짜고 날 골탕먹이려는 거네!’사람을 매수해서 정보를 캐내지 않았더라면 매일 헛수고를 할 뻔했다.온모는 눈에 힘을 주어 수월관 대문을 노려보고는 뒤돌아섰다.그 시각, 수월관 내부.온사는 기도 경문을 베낀 후, 평온한 마음으로 붓대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흡족한 표정으로 오늘 베낀 경문을 보고는, 아직 먹물이 채 마르지 않은 종이장을 책상 위에 펼쳐놓았다.“이제 물을 길으러 다녀와야겠네.”그렇게 수월관 생활은 조용하고 소박하며 알차게 지나갔다. 전생을 통틀어 온사에게는 지금이 가장 평온한 순간이었다.그녀는 이런 느낌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그 중 단 하나 불편한 것은 물이었는데, 매일 뒷산 산기슭까지 물을 길으러 다녀와야 했다.비록 공간 안의 시냇물을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그 냇물의 기이한 효과를 경험한 후로는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막수 사태가 수시로 와서 그녀의 등 뒤 상처를 살피고는 하는데 수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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