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요!”온사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고는 간식을 먹는데 집중했다.“날 찾아온 게 이 일 때문이었어?”“예, 맞아요.”자신이 보고 싶어 찾아온 줄 알고 기대했던 북진연은 순식간에 풀이 죽었다.물론 그도 온사가 지금 당장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길 바라는 건 아니었다.어차피 시간은 많고 천천히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참, 너에게 전해줄 소식이 있어.”“뭔가요?”온사는 동작을 멈추고 호기심 어린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북진연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입가에 묻은 과자 찌꺼기를 닦아주었다.온사가 뭔가 이상한 것 같아 뒤로 빼려는 순간, 북진연이 말했다.“내 부하가 며칠 전에 한때 경성에 살았던 란씨 가문 사람을 찾았더군.”온사는 순간 놀란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그게… 사실인가요?”“그럼.”북진연은 손을 내리고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하겠어?”“아니, 그냥 너무 뜻밖이라서요.”온사는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북진연을 의심하는 건 아니었다. 다만 란씨 가문 사람들은 경성을 떠난 친척들 외에 경성에 남아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그래서 북진연이 갑자기 란씨 가문 사람을 찾았다고 했을 때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한번 만나보지 그래? 마침 사는 곳이 경성과 그리 멀지 않더라고.”“경성 밖에서 살고 있나요?”온사는 멍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예, 만나봐야죠.”그녀는 외조부 가문의 사람이 확실한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좋아, 그럼 지금 가지. 마차는 이미 대기시켜 뒀으니까.”북진연은 온사가 당연히 갈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마친 모양이었다.그만큼 북진연은 온사의 성격에 대해 그녀 자신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온사는 자신만의 생각에 잠겨 입을 다물었다.두 시진 후, 마차는 유가마을 입구에 도착했다.“이곳이 유가마을인가요?”하필 오전에 우왕재가 말했던 그 영감님도 유가마을에 살고 있었다.온사는 이따가 친척을 만나고 시간 되면 그 영감님도 한번 찾아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잠시 후,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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