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Chapter 251 - Chapter 253

253 Chapters

제251화

말을 마친 온사는 바로 섭정왕부로 들어가 버렸다.“성녀 전하를 뵙습니다.”대문 앞을 지키는 호위는 그녀의 앞을 막지도 않고 예를 행한 뒤에 바로 그녀를 안으로 들여보냈다.안란심은 자신은 저런 대접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섭정왕부 대문 앞에 서서 멀어지는 온사의 모습을 바라만 보았다.“아가씨, 이제 어떡하죠? 성녀 전하는 섭정왕 전하와 아주 친한 거로 보이는데요. 성녀 전하를 상대하려면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겠어요.”안란심의 심복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괜찮아, 나한테 방법이 있어.”안란심은 피식 웃고는 그곳을 떠나 저택으로 돌아갔다.잠시 후, 중서령 저택 서재.“소녀 아버지께 문안드리러 왔습니다.”“들어오너라.”중서령 안비각(安比刻)이 싸늘한 목소리로 답했다.곧이어 문이 열리고 딸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지만 안비각은 고개도 들지 않고 제 할 일을 하고 있었다.“무슨 일인지 빨리 말하고 나가. 내 시간 낭비하지 말고.”그가 바로 안란심의 아버지이자 안씨 가문의 수장이었다.그는 권세에 따라 움직이고 자식들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안란심이 집에서 큰 부인과 적통 자매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하마터면 얼어죽을 뻔했을 때도 그는 관심 한번 주지 않았다.안란심은 우연히 지나가다가 온사를 구해주고 그 뒤로 그녀의 삶에 커다란 변화가 찾아왔다.큰 부인과 자매들은 더 이상 그녀를 괴롭히지 못했고 십여 년 동안 눈길 한번 안 주던 아버지가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잘했다고 칭찬까지 해주었다.그 뒤로 안란심은 자기가 뭘 해야 할지 알게 되었다.그녀는 온사의 환심을 사고 온사의 충실한 개가 되기로 했다.안란심은 온사만 옆에 있으면 가문에서의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그녀는 그렇게 했고 우연히 베푼 호의 덕분에 온사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다.온사가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었다.그들은 친구였다.그때 두 사람 사이에는 제삼자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 안란심은 줄곧 두 사람이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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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섭정왕 전하가 얼마나 여자를 혐오하는지 몰라? 그분의 사람이 되고 싶다고? 네가 뭔데? 너 그분께 접근했다가 죽지 않고 살아남을 자신은 있고?”안비각은 각박한 얼굴로 비아냥거렸다.“서녀 주제에 돌아가서 수놓이나 연습하지 않고 어디 못된 것만 배워서는. 난 네 헛소리 들어줄 시간 없어. 나가!”“저 섭정왕 전하의 비밀을 알고 있어요. 그분이 저를 받아주게 할 자신이 있다고요.”안란심이 말했다.“네가 전하의 비밀을 알아?”안비각은 냉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네가 뭘 알아?”“그건 제가 온사한테서 들은 거예요.”안란심은 표정 하나 안 바꾸고 거짓말을 술술 했다.“온사?”안비각은 인상을 찌푸렸다.“너와 성녀 전하는 그날 이후로 완전히 척을 진 거 아니었어? 성녀 전하께서 너한테 비밀을 알려줘?”안란심은 침착하게 답을 했다.“원수지간이 된 건 맞지만 성녀 전하께서 워낙 여린 분이잖아요. 제가 눈물 흘리며 찾아가서 빌었더니 저를 용서해 주셨어요.”“그게 사실이니?”안비각은 눈을 가늘게 뜨고 딸을 빤히 바라보았다.온사가 여리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것은 알고 있었다. 과거 안란심 때문에 하마터면 물에 빠져 죽을 뻔했는데도 그녀는 못난 그의 딸을 용서해 주었다.그래서 안비각은 외부에서 진국공부 적녀가 악랄하고 독사 같은 여자라고 욕할 때도 그는 여전히 온사가 여리고 멍청한 애라고 생각했다.“물론이죠. 못 믿으시겠으면 사람을 보내 조사해 보세요. 오후에 온사와 약속을 잡고 만났었거든요. 긴 얘기를 나누고 온사는 저를 용서해 줬어요. 얘기가 끝나고 저는 그 애를 섭정왕부까지 데려다줬고요.”안비각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턱을 매만졌다.“그래서 네가 말하고자 하는 섭정왕의 비밀이 뭐니?”안란심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건 아직 말씀드릴 수 없어요. 말씀드렸다가 아버지께 피해만 갈 수 있으니까요.”그 말을 들은 안비각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그건 네가 알아서 하거라.”“그럼 아버지, 제 부탁을 들어주시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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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그럼요!”온사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고는 간식을 먹는데 집중했다.“날 찾아온 게 이 일 때문이었어?”“예, 맞아요.”자신이 보고 싶어 찾아온 줄 알고 기대했던 북진연은 순식간에 풀이 죽었다.물론 그도 온사가 지금 당장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길 바라는 건 아니었다.어차피 시간은 많고 천천히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참, 너에게 전해줄 소식이 있어.”“뭔가요?”온사는 동작을 멈추고 호기심 어린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북진연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입가에 묻은 과자 찌꺼기를 닦아주었다.온사가 뭔가 이상한 것 같아 뒤로 빼려는 순간, 북진연이 말했다.“내 부하가 며칠 전에 한때 경성에 살았던 란씨 가문 사람을 찾았더군.”온사는 순간 놀란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그게… 사실인가요?”“그럼.”북진연은 손을 내리고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하겠어?”“아니, 그냥 너무 뜻밖이라서요.”온사는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북진연을 의심하는 건 아니었다. 다만 란씨 가문 사람들은 경성을 떠난 친척들 외에 경성에 남아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그래서 북진연이 갑자기 란씨 가문 사람을 찾았다고 했을 때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한번 만나보지 그래? 마침 사는 곳이 경성과 그리 멀지 않더라고.”“경성 밖에서 살고 있나요?”온사는 멍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예, 만나봐야죠.”그녀는 외조부 가문의 사람이 확실한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좋아, 그럼 지금 가지. 마차는 이미 대기시켜 뒀으니까.”북진연은 온사가 당연히 갈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마친 모양이었다.그만큼 북진연은 온사의 성격에 대해 그녀 자신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온사는 자신만의 생각에 잠겨 입을 다물었다.두 시진 후, 마차는 유가마을 입구에 도착했다.“이곳이 유가마을인가요?”하필 오전에 우왕재가 말했던 그 영감님도 유가마을에 살고 있었다.온사는 이따가 친척을 만나고 시간 되면 그 영감님도 한번 찾아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잠시 후,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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