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진연은 손을 휘휘 저었다.비록 화는 나지만 임자부와 고요를 벌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너희도 나를 걱정해서 한 일이니 이번은 그냥 넘어가겠다.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 없어야 할 것이다.”그는 내일 온사를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기로 했다.이 두 멍청이를 보낸다면 또 무슨 오해가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고요와 임자부도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북진연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오늘 밤 둘 다 가서 약초 씨앗을 포장하도록 해. 다 포장하지 못하면 오늘 밤은 잘 생각하지도 마!”고요와 임자부는 곧바로 기죽은 얼굴로 답했다.“예, 전하.”섭정왕부에서 부랴부랴 약초 씨앗을 포장하고 있을 때, 진국공 저택 역시 부산스러웠다.“찾았어?”“못 찾았어요. 전혀 아무런 단서도 없어요!”“산 사람이 갑자기 사라졌는데 아무런 단서도 없다니!”반달 동안 진국공 저택은 완전히 아수라장이 되었다.반달 전 해독제를 먹고 깨어난 온자월은 자신이 평소에 그렇게 아껴주었던 여동생이 자신에게 치명적인 독을 먹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온모가 압박을 못 이기고 해독제를 내놓지 않았더라면 아마 오라비를 독살한 죄명은 온사에게 돌아갈 것이고 온자월 자신도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이 사실은 온자월에게 크나큰 충격이었다.그는 홧김에 허약한 몸을 끌고 온모의 처소로 갔다.왜 오리구이에 독을 넣었으며, 왜 그걸 자신에게 먹였는지, 그리고 왜 온사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했는지 따질 생각이었다.분명 가장 순수하고 선하다고 생각했던 막내가 이런 악랄한 짓을 벌였다는 것을 그는 믿을 수 없었다.하지만 실망감을 안고 온자월이 온모의 방 문을 열었을 때,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그렇게 진국공 저택 사람들은 온모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하지만 반달이 지나고 저택 안팎과 충용 후작가, 경성을 다 뒤졌는데도 온모를 찾을 수 없었다.그녀는 단서 하나 안 남기고 사라졌다.온모에게 따지려던 온자월도 시간이 지나자 점차 걱정으로 바뀌었다.“애를 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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