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Bab 231 - Bab 240

265 Bab

제231화

“아버지, 그렇게 말씀하시는 근거라도 있나요?”온권승은 담담히 답했다.“증거는 없어. 하지만 막내는 실종되기 전에 누구를 만났어.”“누구를요?”온자월과 온옥지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온권승은 눈을 지그시 감으며 답했다.“그 아이는 시종을 시켜 안란심을 저택으로 불렀어.”온모는 아무도 모르게 일을 진행시켰다고 믿었지만 향하는 본디 온권승이 붙여준 사람이었다.그녀는 향하를 시켜 안란심을 집으로 불렀으니 온권승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안란심이요?”오랜만에 들은 이름이라 온장온 삼형제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온자월이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온사를 밀어서 물에 빠뜨린 애 아닙니까?”“맞아.”온장온은 순간 화가 치밀었다.“막내는 그 아이를 왜 부른 거죠? 왜 사람까지 시켜서 그런 애를 저택까지 오게 한 겁니까?”안란심은 하마터면 온사를 죽일 뻔한 인물이었다.온장온은 온모에 대한 걱정이 분노로 바뀌는 순간이었다.너무 뜻밖이었기에 실망하고 분노했다.정체가 사람들 앞에서 탄로나서 충동적으로 오라비에게 독을 먹였다고 봐줄 수도 있었다.하지만 그 일로 반성하라고 금족령까지 내려졌는데 처소에서 가만히 반성을 하고 있기는커녕 일을 꾸미고 있었다는 얘기 아닌가.온장온은 물론이고 온자월도 조금 이해할 수 없었다.온사가 물에 빠진 일은 그때 크게 소문이 났었고 그때 이미 저택에 와서 살고 있었던 온모가 그 일을 몰랐을 리 없었다.그걸 알면서 왜 그런 여자를 집으로 끌어들였을까?“막내가 안란심을 불러온 게 맞나요? 막내가 맞은 게 소문이 나서 그 서녀가 이참에 뭐라도 건지려고 제 발로 찾아온 게 아닐까요?”온자월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아 온모를 대신해서 억지스러운 핑계를 만들었다.온권승은 담담한 얼굴로 찻잔에 차를 따르며 말했다.“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지. 어쨌거나 실종 전에 온모는 그 아이를 만났고 그 뒤로 온사는 폐하의 명을 받고 금주로 가서 기우 대전을 주관하게 되었어.”순간 방 안에 침묵이 흘렀다.그들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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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온자월과 온옥지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어찌 감히!”“온사가 그런 짓을 했을 리 없어요!”온자월은 분노에 부르짖었고 온장온은 온사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반박했다.온장온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온사가 비록 철없이 군 적도 있고 잘못을 한 적도 있지만 그 애는 먼저 나서서 사고를 치는 애가 아니고 그렇게 심한 짓을 했을 리도 없어!”“아버지께서 막내를 편애하시는 건 저도 압니다. 하지만 온사도 아버지의 딸 아닙니까? 어찌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십니까?”“사실적 근거로 판단한 거고 가능성을 제기했을 뿐이다. 내가 꼭 그 애가 범인이라고 하지도 않았지 않니.”온권승은 다 식은 차를 마시며 담담히 대꾸했다.온장온은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했다.“사실적 근거라니요? 친딸을 의심하면서 이걸 사실적 근거라고 얘기하시는 겁니까? 아버지, 온사는 죄인이 아니에요!”이 순간 온장온은 드디어 왜 둘째가 그날 뒤도 안 돌아보고 집을 떠났는지 이해가 갔다.이 집안은 더 이상 사랑이 넘치는 옛날 집이 아니었다.아버지는 왜 이렇게까지 막내를 편애하는 것일까?아무리 막내가 아버지의 혈육이라고 하지만 온사 역시 친딸이었다.하물며 온사는 어릴 때부터 그들과 함께 자란 진국공부의 적녀였다.아버지는 왜 온사에게 이렇게까지 잔인한 걸까?온장온은 이해할 수 없었다.“형님, 그만 좀 하세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막내를 빨리 찾는 게 우선입니다! 이해가 안 되더라도 그건 나중에 얘기할 수도 있잖아요!”온자월은 짜증이 치밀었다.그는 온사가 어쩌면 막내를 어느 산골에 버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부아가 치밀었다.당장이라도 수월관으로 달려가서 막내를 어디 숨겼냐고 온사에게 따지고 싶었다.물론 정말 그렇게 할 용기는 없었다.또 수월관을 찾아가면 지난번처럼 최면제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난 못 가도 아버지는 갈 수 있잖아!’그는 그런 생각을 하며 고개를 돌려 온권승에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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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그는 무려 다섯 명을 보냈는데 다섯 명이서 한 명을 상대했는데도 보기 좋게 실패한 것이다.동시에 온권승은 온사가 온모를 납치했다고 점점 확신이 들었다.진국공 저택의 호위들은 절대 오합지졸이 아니었다.이런 호위들을 뚫고 조용히 온모의 처소에 잠입해서 사람을 데려갔다는 것은 일반 사람이 해낼 수 없는 일이었다.“수월관으로 사람을 더 보내서 어떻게든 막내 아가씨를 찾아내!”잠깐의 침묵 후에 온권승은 싸늘한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예, 나리!”곧이어 다음 날 저녁, 수월관에는 또 한무리의 그림자 호위들이 잠입했다.이번에는 족히 열 명이었다.온권승은 이번엔 꼭 성공할 거라고 확신했다.그러나 그 열 명마저도 보기 좋게 패하고 말았다.다음 날 소식을 전해들은 온권승의 얼굴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대체 어떻게 한 거지?”이 정도 실력을 가진 그림자 호위라면 황실에서 육성한 인재 중에서도 위치가 남다를 것이다.어쩌면 순위 10위 안에 드는 그림자 호위일 수도 있었다.온권승은 온사가 얼굴 좀 반반한 것 외에 아무런 잘난 점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황실에서 그녀를 이렇게까지 챙기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온권승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국공 나리, 사람을 더 보낼까요?”이미 이 일로 열다섯 명의 그림자 호위를 잃었으니 아무리 온권승이라도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그림자 호위 한명 육성하는 데는 대량의 인력과 돈이 들어간다.그런데 고작 이틀만에 열다섯을 잃은 것이다.그리고 걱정하는 막내딸은 지금까지도 행방불명인 상황.잠깐의 고민 끝에 온권승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밀착 호위를 바라보았다.“오늘은 네가 애들 데리고 직접 가. 온사 신변의 그림자 호위랑 길게 싸울 것 없이 막내 아가씨가 어딨는지 찾는 게 우선이야. 못 찾겠으면 바로 철수해.”“예, 나리.”그렇게 셋째 날 밤.수월관 곳곳에 수많은 그림자 호위가 숨어들었다.온사는 자신의 방에서 찻잔에 차를 따르고 조용히 경문을 펼쳤다.그리고 눈을 감고 평온한 목소리로 영혼을 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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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자객이라니?”어린 황제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수월관에 성녀를 암살하러 간 자객이 있었단 말이냐? 누가 보냈지?”온사는 고개를 푹 숙이고 말했다.“저는 감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감히 말할 수 없다니?”어린 황제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군지는 뻔했다.경성에 성녀를 상대로 이런 짓을 벌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어린 황제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금주 기우 대전이 끝나고 금주는 세 달 만에 드디어 큰비가 내렸다.우연이라도 좋고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작동한 거라도 상관없었다. 어쨌든 비는 내렸고 복명 성녀는 금주 백성들에게 한해서 진정한 성녀로 거듭났다.그녀의 명성뿐만 아니라 온사를 성녀로 책봉한 어린 황제의 위상도 따라서 올라갔다.황제는 이 일을 통해 황권을 더 강화할 수 있었고 조정의 대신들에게도 할 말이 생겼다.심지어 애초에 온권승의 편에 서서 그를 반대하던 관원들도 요즘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온사는 금주의 백성들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어린 황제가 위상을 올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그리하여 어린 황제는 점점 더 그녀가 마음에 들었다.처음에는 그저 란 고모의 보살핌에 보답하기 위해 대명 왕조의 유일한 성녀를 책봉했지만 그게 이렇게 큰 수확으로 돌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다.그런 귀한 성녀가 그를 찾아와서 하소연하는데 나서지 않는 건 말이 안 됐다.어린 황제는 한숨을 쉬며 그녀에게 말했다.“짐이 어찌하길 바라느냐? 짐이 범인을 궁으로 불러줄까?”온사는 고개를 저었다.어린 황제가 금주의 일 때문에 자신을 도와줄 것은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에게 큰 도움을 바랄 수는 없었다.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폐하, 제게 사람을 좀 붙여주실 수 있을까요?”“원하는 게 고작 그거냐?”온사가 말했다.“상대는 여러 차례 제게 자객을 보냈습니다. 오만방자한 인간이죠. 사람이 많다고 자신해서 이러는 겁니다. 만약 사람을 잃는다면 앞으로 한동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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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북진연은 화가 치밀어 견딜 수 없었다.온사와 함께 금주에 다녀온 이후로 이 여린 소녀가 얼마나 위험한 처지에 처했는지 알게 되었다.그래서 오늘 황제한테서 온사가 자객에게 당할 뻔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는 가장 먼저 금주로 가는 길에 만났던 자들을 떠올렸다.특히나 김사도라는 인간은 무조건 다시 올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그래서 북진연은 늘 온사의 안위가 걱정스러웠다.“거짓말이 아닙니다!”온사는 다급히 해명했다.“단지 전하께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어요….”“뭐가 나한테 민폐라는 거지?”북진연은 더욱 화가 치밀었다.그는 가까이 다가서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온사를 바라보며 정색해서 말했다.“잘 들어. 너의 일은 나한테 있어 한 번도 민폐였던 적이 없었어.”온사는 머릿속에 경종이 울렸다.그녀는 경악한 눈으로 자신에게 점점 다가오는 북진연을 바라보았다.그 순간 그녀는 뭔가 알지 말아야 할 것을 알게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그러니 앞으로 더 이상 나에게 뭔가를 숨기지 마. 알겠어?”고개를 숙인 그는 부드럽지만 강경한 어조로 온사에게 말했고 온사는 분위기에 취해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뒤늦게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온사는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아니, 전하… 저는….”“되었다. 약속했으니 번복은 안 돼.”북진연은 긴 손가락으로 온사의 입술을 지그시 누르며 말했다.“무우야, 내가 진짜 화난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면 내가 하자는 대로 해. 너의 안위와 관련된 문제 말고 다른 건 뭐든 해도 돼. 너에게 비밀이 있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다. 만약 그 비밀이 너의 생사와 직결된 문제라면, 그걸 얘기해서 너의 안위가 위협을 받는다면 괜찮다. 나한테 영원히 말하지 않아도 돼. 나도 그걸 알아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는 너보다 중요한 건 없으니.”그 말은 온사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그녀는 북진연이 이 정도로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는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그 순간 그녀는 모든 불안이 사라진 느낌이었다.“무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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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난 너희가 누구의 사람인지,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왔는지 관심없다. 오늘 밤 너희가 이 수월관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너희의 죽음은 이미 정해진 수순이었어.”북진연은 장검을 빼들고 싸늘한 시선으로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그림자 호위들을 노려보았다.곧이어 몸 수색이 시작되었고 그들은 구강 내에 숨겼던 독약마저 일일이 뱉어내게 되었다.지금의 그들은 죽음을 기다리는 포로에 불과했다.북진연의 싸늘한 시선이 그들에게 닿았다.잠시 후, 마지막 그림자 호위마저 끌려왔다.쾅!몸에 자상을 입은 추월이 피투성이가 된 사내를 질질 끌고 오더니 다른 자객들의 앞으로 던졌다.그가 온권승의 심복이자 날카로운 검, 삼도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그랬던 그가 지금 폐인이 되어 돌아왔다.“좋군. 이제 다 모였네.”북진연은 장검을 삼도의 목에 겨누었다.“부처님 계신 곳에서 살생은 안 될 말이지.”북진연은 담담한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끌고 진국공부로 가서 다 죽여라.”“예!”그날 밤, 진국공 저택 밖에는 수많은 피가 뿌려졌다.온권승의 심복인 삼도를 포함해 수월관으로 갔던 모두가 저택 앞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송장이 되었다.다음 날, 어린 황제는 조회에 나가 진국공 온권승이 갑자기 병이 도져 대문 앞에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갑자기 질병이 도졌다고?”어린 황제는 놀란 얼굴로 대신들에게 물었다.“진국공은 평소 아주 건강하지 않았느냐? 어쩌다 갑자기 병이 도진 거지?”‘삼촌이 뭘 했길래? 설마 진국공에게 독이라도 먹였나?’물론 온권승은 중독으로 쓰러진 게 아니었다.홧병에 쓰러졌다고 보는 게 맞았다.대신들은 서로 눈치만 볼 뿐, 아무도 감히 대답을 하지 못했다.어린 황제는 충용 후작에게로 시선을 돌렸다.“후작, 자네의 부인은 진국공의 여동생 아닌가. 혹시 뭐 들은 게 있는가?”충용 후작은 그제야 앞으로 나서서 사실을 전했다.“소신이 들은 바로 오늘 아침 진국공 저택 밖에 갑자기 수십 구의 시체가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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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오해가 아니라 걔가 분명해.”온권승은 싸늘한 목소리로 답했다.그는 충용 후작에게 이유를 설명해 줄 수는 없어서 그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충용 후작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됐습니다. 오해가 있었든 아니든 우리 충용 후작가와는 무관한 일이지요. 저는 폐하의 분부를 받고 갑자기 병든 진국공 나리를 문안하러 온 겁니다.”“폐하께 성은이 망극하다 전해.”온권승은 담담히 한마디 덧붙였다.“다만 최근 진국공부 안팎이 소란스러우니 점심 대접까지는 못 해줘.”축객령을 들은 충용 후작은 아무렇지 않게 어깨를 으쓱했다. 어차피 폐하가 지시한 일은 이미 완성했고 진국공 가문이 어떻게 되든 그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그렇게 집으로 돌아간 충용 후작은 안방에서 들리는 통곡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온모야! 온모를 찾으러 가겠습니다!”최소택이 울며불며 밖으로 나가겠다고 난리 치고 있었다.온아려는 화가 나서 아들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네가 어딜 나가? 너 지금 아버지 지시로 금족령이 내려진 상태야. 지금 나가서 사고라도 치면 다음엔 어미도 널 못 구해줘.”온아려는 한심한 아들이 한탄스러워 목소리가 격해졌다.“온모 걔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 어미 앞에서 통곡까지 하는 게야?”“어머니! 온모는 앞으로 제 처가 될 사람입니다! 그런 여인이 실종되었다는데 어찌 가만히 있겠어요?”“처는 무슨!”온아려는 화가 나서 아들의 등짝을 때렸다.“너희 아직 혼인 안 했고 혼약도 없어! 네 외삼촌이 너희 혼사를 동의할 것 같니?”“그럼 저는 어떡합니까? 온모가 실종된 지 이렇게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그 애한테 혹시나 무슨 일 생겼으면 어떻게 충용 후작가로 시집오나요?”“그럼 다른 애랑 혼인해야지!”온아려는 아들을 향해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경성에 그 많은 귀족 여식들이 있는데 굳이 온모가 아니어도 돼!”예전에 온아려는 온모가 꽤 마음에 들었다.그때는 사려 깊고 순수한 아이라 다루기 쉬워서 좋았다.그리고 오라버니가 가장 총애하는 딸이니 앞으로 충용 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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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말을 마친 충용 후작은 싸늘한 얼굴로 뒤돌아섰다.그의 이런 태도는 온아려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최양봉, 거기 서!”온아려는 부군의 이름 석자를 대놓고 부르며 분노한 얼굴로 충용 후작에게 따졌다.“그 천박한 년을 이리도 감싸고 도는 게 아직 란자군 그년을 잊지 못해서지?”충용 후작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그는 싸늘한 눈으로 온아려를 바라보며 말했다.“내 진작에 말했었지. 나와 자군이는 그냥 소싯적 친우라고.”“정말 단순한 친우라면 왜 온사 그년을 이리도 편애하는 거지? 걔가 란자군의 딸이라서 그런 거잖아!”온아려는 못 믿겠다는 듯이 눈물로 호소했다.“당신 지금 나에게 하는 거랑 아들에게 하는 걸 좀 봐! 란자군을 잊었다고? 분명 그년을 잊지 못해서 그년 딸에게 잘해주는 거 맞잖아!”“최양봉, 이 양심도 없는 것! 날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왜 나와 혼인했어!”부모님 사이에 낀 최소택은 당황해서 어쩔 바를 몰라했다.감히 아버지에게 반말을 해가면서까지 눈물로 호소하는 어머니와 한심하다는 얼굴로 어머니를 바라보는 아버지를 보고 있자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자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그 소리야?”충용 후작은 다시 안방으로 돌아와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내 정말 자군이 때문에 그 아이를 편애했다면 애당초 진국공 가문의 성인식에서 소택이가 파혼하지 못하게 했을 거야.”“내가 그 아이 편을 들어준 이유는 고모인 부인이 너무 한심해서였어. 어디 고모가 친조카한테 그년이라고 불러?”“아무리 그 아이가 싫었어도 그 아이는 자네 오라버니의 친자식이야. 고모로서, 그리고 진국공 가문의 딸로서 어느 정도 선은 지켰어야지. 나중에 사람들이 진국공 가문을 뭐라고 하겠어.”충용 후작은 인내심을 갖고 온아려에게 이치를 설명했다.온아려는 여전히 못 믿겠다는 얼굴로 되물었다.“란자군 때문에 그… 온사 걔를 챙겨준 게 아니라고 해도… 정말 란자군에게 다른 마음이 없던 게 맞나요?”충용 후작은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 동안 우리 부부는 항상 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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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그 고상하던 진국공 온권승도 란자군과 아이 다섯 명을 낳고 결국에는 사생아까지 만들지 않았는가.온아려는 그 말을 듣고 어쩌면 자신이 억지를 부렸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비록 최양봉이 란자군에게 딴마음이 없단 말이 사실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혼인한 이후로 그에게 여인은 그녀 한명뿐이었다.반박할 이유가 없어지자 그녀는 입을 삐죽였다.“제가 그때 얼마나 호감을 표현했는데 매번 거절하셨잖습니까. 결국 란자군이 찾아가서 부군을 설득해서야 혼사가 성사되었죠.”“자군이는 그날 한마디밖에 하지 않았어.”충용 후작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온아려가 물었다.“무슨 말을 했는데요?”“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잊어버렸어.”충용 후작은 자기가 이 말을 꺼내면 온아려가 또 난리를 칠까 봐 그냥 말 안 하기로 했다.하지만 그럴수록 온아려는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다.“빨리 떠올려 보세요. 대체 무슨 말을 했는데요?”“어휴, 그만 좀 해. 시간도 늦었는데 언제 잘 거야? 소택이 쟤가 바닥에서 잠든 거 안 보여?”“소택아! 너는 참, 바닥이 찬데 왜 거기서 자고 있어? 방에 돌아가서 자야지!”피곤한 얼굴로 눈을 뜬 최소택이 떨떠름하게 물었다.“저 이제 일어나도 될까요, 어머니?”처자식을 모두 처소로 돌려보낸 후, 충용 후작은 드디어 여유가 생겨 찻잔에 차를 따랐다.그는 우러난 맑은 찻물을 바라보며 십여년 전 친우가 자신을 찾아와서 했던 말을 떠올렸다.“양봉아, 어쩌면 그 여인이 네가 싫어하는 성격을 가졌다지만 너에게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야.”아둔하고 눈치도 없지만 서방에게 충실한 사람, 시집온 이후로 늘 충용 후작가를 위해 동분서주했고 그만 바라보는 사람이었다.“자군아, 네 말이 맞아. 내 처로 가장 어울리는 여인이지.”찻잔을 마신 그는 쓴 웃음을 지었다.“그런데 좀 머리가 둔해서 탈이야. 지금도 내가 자신을 안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한편, 수월관.또 잠 못 드는 밤이었다.이번에 찾아온 사람은 진국공부의 그림자 호위가 아닌, 김사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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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벌레?”한창 땀을 흘리며 바삐 움직이던 온사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아, 너였구나.”말을 마친 그녀는 다시 허리를 숙이고 하던 일을 했다.김사도는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불쾌해졌다.“빨리 말해! 내 벌레 어딨어? 그걸 어디에 숨겼어?”온사는 일할 때 방해받는 게 제일 싫었다.그녀는 짜증스럽게 고개를 들고 김사도를 흘겨보며 되물었다.“그 지네 말하는 거야? 그거 나한테 있기는 한데 내가 그걸 왜 너에게 돌려줘야 하지?”온사는 냉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나 그 지네한테 물려서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 그런데 넌 뻔뻔하게도 내 앞에 나타났구나? 내가 사람 불러 너 죽이기라도 하면 어쩌려고?”“넌 그렇게 못해.”김사도는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말했다.“사람을 불러 날 공격하면 나도 이 관내의 여승들을 가만 안 둘 거야!”“설마 고결한 성녀 전하께서 눈 뜨고 선배님들이 죽는 걸 지켜보겠어?”김사도는 자신이 온사의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온사는 냉소를 짓고는 말했다.“어디 해봐. 넌 이곳 사람들 머리털 하나 건들지 못할 거니까.”김사도는 그 말을 듣고 한심한 눈으로 온사를 바라보며 딴지를 걸었다.“성녀라더니 그냥 멍청이인가? 승려들은 원래 머리가 없어.”온사는 어이없는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어차피 넌 관내의 사람들을 못 건드려. 나도 너에게 그 독지네를 돌려줄 생각 없고.”말을 마친 그녀는 하던 일을 계속했다.대문 앞에서 온사의 답을 기다리던 김사도는 또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성큼 안으로 들어왔다.그런데 그가 안으로 발을 들이자마자 정원에서 순식간에 살기가 일더니 그에게 달려들었다.김사도가 다시 대문 밖으로 물러서자 살기가 사라졌다.그는 상대가 대문 밖에서 얘기 나누는 것은 괜찮으나, 이 정원에 발을 들이지 말라고 경고한다고 생각했다.김사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살기가 덮쳤던 쪽을 노려보았다.아쉽게도 그는 원래 복종을 싫어하는 인간이었다.그래서 다시 발을 들어 정원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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