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막수 스승님도 엄청 까다로우십니다. 짐이 보기에 그 아이는 크게 실망하고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왕이 온사에게 들게 한 시험은 쉬워 보였지만, 막수 스승님을 만나본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수월관의 막수 스승은 고집불통이었다.왕은 물론, 선왕도 그녀의 앞에서는 체면을 조금도 챙길 수 없었다.그녀가 만약 온사가 별로라고 생각한다면 온사에게도 기회는 없다.그래서 왕은 온사가 수월관에 가면 분명 상처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만약 이 일로 그녀가 출가하여 여승이 되겠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다면 더욱 좋을 일이다.결국 그 역시 란 고모의 딸이 여승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이다.비록 말은 이렇게 했지만, 북진연은 그 아이가 넘어졌다가 일어날 때, 여전히 몸에 입은 상처들로 고통스러워 하긴 했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한 걸음 한 걸음 자리를 뜨는 모습을 떠올렸고, 왕의 말을 부정할 수 없었다.온사는 이때까지도 그녀가 얻은 이 기회에도 희망이 크지 않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하지만 그녀가 알고 있었다고 해도, 그녀는 절대 포기할 리 없었다.마차에서 온사는 덕공이 따로 준비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덕공은 진작부터 그녀의 상처를 눈치챘고, 약 한 병과 붕대도 조금 챙겨 주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상처가 등 뒤에 있어 온사는 대충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조금 뒤, 공간에 있던 시냇물을 담은 작은 병을 꺼냈다. 상처를 씻어내기 위한 것은 아니었고, 그냥 그대로 마셔버렸다.이 시냇물은 사람의 상처를 치유해 주니, 분명 그대로 마셔도 무슨 효과가 있을 것이다.그녀는 이제 상처가 너무 빨리 아물까 봐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정신은 멀쩡한 상태를 유지해야 했다.역시 온사가 예상한 대로, 아주 조금만 마셨을 뿐인데, 우울하고 무겁던 머릿속이 마치 맑은 바람에 먼지가 날아간 듯 금방 상쾌해졌다.온사는 정신을 차리고 바로 염탐을 시작했다.그녀는 수월관의 그 스승님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폐하가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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