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모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소택 오라버니,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이 망나니가! 정말 온사 저년에게 측실의 자리를 주려고? 그냥 미친 건가? 저번에 그렇게 당하고도!’분명 자신만 좋아하고 자신 외에 다른 여자를 들이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사람이었다.그런데 지금은 욕심에 눈이 멀어 다 가지려고 하고 있다니!“그래, 아들.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온모와 혼인하기로 했으면 온사를 집으로 들여선 안 되는 거야. 내가 허락해도 네 외삼촌께서는 절대 허락 안 하실 거야.”온아려도 다가가서 아들을 말렸다. 그런데 손길이 닿자마자 최소택이 신음을 흘렸다.“잠깐, 아들. 너 다리가 왜 그래? 누가 너 때렸어?”그제야 이상함을 눈치챈 온아려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그쳐 물었지만, 최소택은 짜증스럽게 어머니를 밀칠 뿐이었다.“어머니, 상관하지 마시고 일단 비켜요. 아직 온사랑 얘기 안 끝났단 말이에요.”온사는 길게 심호흡했다.더 이상 이 멍청이와는 그 어떤 대화도 나누기 싫었다.“사부, 이제 그만 가시죠.”너무 혼란스러워져 여기 있고 싶지도 않았다.나가서 거리를 활보하는 것도 포기하고 당장 수월관으로 돌아가고 싶었다.온자신에 최소택까지 병든 인간처럼 보였다.온사가 떠나려고 하자 온자신과 최소택이 동시에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다.“온사야, 가지 마!”“가지 마!”온사는 홧김에 추월을 불러 이 둘을 한바탕 패고 싶은 마음이었다.그녀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고개를 돌린 온자신이 분노한 얼굴로 최소택을 노려보며 말했다.“최소택, 내 동생 귀찮게 하지 마. 이미 파혼한 사이에 왜 이렇게 질척거려?”“나와 온사 사이의 일에 끼어들지 마!”최소택은 온자신의 말은 안중에도 없었다.온모는 당장 달려가서 정신 차리라고 한대 치고 싶었지만 지금 최소택의 눈에는 온사밖에 보이지 않았다.“지금 당장 속세로 복귀하면 다른 건 다 상의할 수 있어. 내가 어머니한테 부탁해서 외삼촌을 설득하고 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줄게.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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