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큰 형님과 둘째 형의 생각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요즘따라 두 사람은 온사를 유난히 신경 쓰고 있었다.분명 전에는 온사에 대해 관심도 없었던 큰 형님이고 둘째 형인 온자신은 온사에게 무력까지 행사했던 사람들이었는데, 대체 왜 갑자기 변한 것일까?‘온사가 무슨 수를 쓴 게 분명해. 그래서 형님들이 걔가 전에 얼마나 악랄한 애였는지 잊은 거야!’“셋째 오라버니, 그런 말하지 마세요. 온사 언니가 그 말을 들으면 속상하겠어요.”같이 밖으로 나온 온모는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온자월이 아직 그녀의 손아귀 안에 있어서 다행이었다. 겉보기에 음침하고 변덕스러운 소년이기도 하면서, 형제들 중에 가장 고집이 센 사람이기도 했다.그는 온사가 악랄하고 야비한 인간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의 권유가 통하지 않았다.그래서 온자월을 이용해 온사를 공격하기가 가장 쉬웠다.“걔가 지금 내 말을 들을 수도 없지만 내 앞에 있다고 해도 난 그렇게 말했을 거야.”온자월이 무표정한 얼굴로 짜증스럽게 말했다.“이 모든 건 걔가 자초한 거니까.”온모가 씩씩거리며 떠나는 온자월의 뒷모습을 감상하고 있을 때, 등 뒤에서 온옥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막내야, 넌 진심으로 아버지와 형님들이 수월관으로 가서 온사의 생일을 축하해 주길 바라니?”온모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그녀가 어떻게 이 상황을 모면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을 때, 온옥지가 말을 이었다.“네가 가기 싫다면 내가 도와줄 수도 있어.”온모는 그제야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며 겉으로는 속상한 표정으로 말했다.“걱정 마세요, 넷째 오라버니. 저 괜찮아요. 큰 오라버니와 둘째 오라버니를 기쁘게 할 수 있다면 저는 아무래도 괜찮아요.”말을 마친 그녀는 해탈한 미소를 지었다.온옥지는 온모가 참으로 순수하지만 강한 아이라고 착각하며 한숨을 쉬고 말했다.“네가 정말 힘들면 언제든 나한테 말해. 오라버니가 다 해결해 줄게.”온모는 빨갛게 달아오른 눈동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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