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경은 휴대폰 화면을 확인하는 순간, 얼굴이 굳어졌다. “뭐야, 이게?” 순간적으로 몸이 반응하듯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고 주저 없이 방문을 열고 복도로 나섰다. 한편, 강현우의 사무실. 그는 느긋하게 의자에 몸을 기댄 채, 책상 맞은편에 앉아 있는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주 대표님, 지분 15%라뇨. 너무 과하게 요구하시는 거 아닌가요? 동쪽 부지의 총가치는 수조 원에 달하는데 이 정도면 욕심이 좀 지나친 것 같은데요?” 그는 책상 위에 손가락을 가볍게 두드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10%. 그게 제가 드릴 수 있는 최대치입니다.” 반대편에 앉아 있는 주한석은 덩치가 크고 짧게 깎은 머리에, 촌스러운 꽃무늬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 겉모습은 세련된 슈트를 차려입은 강현우와는 완전히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 말을 듣고도 별로 개의치 않는 듯 히죽 웃었다. “강 대표님 말씀이 틀린 건 아니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줄 수 있다고 하던데요? 강 대표님이 그렇게 인색하게 굴 거면 저도 굳이 여기서 시간 낭비할 필요는 없겠네요.”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강현우는 가볍게 이를 악물며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바라봤지만 붙잡지도 않았다. 그저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며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했다. 그 순간 책상 위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강현우는 화면을 확인하는 순간, 미간을 잔뜩 찌푸렸고 단 한마디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한석은 당연히 그가 자신을 붙잡으려는 거라고 착각하고 우쭐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뭐랬어요? 강 대표님이 이렇게 쉽게 포기할 리가 없죠. 그러니까 이번 계약은... 강 대표님, 어디 가세요?” 주한석은 뒤늦게야 강현우가 자신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곳을 향해 나가는 것을 깨달았다. 강현우는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제 조건이 마음에 안 드신다면 다시 생각해 보시고 연락하세요.” 그 말만 남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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