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머리였다! 피와 살이 모두 사라진 하얀 해골 머리! ‘하지만 분명 내가 죽은 지 아직 사흘도 지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순식간에 뼈만 남은 거지?’‘그리고 도대체 누가 내 머리를 잘라 이 사람들에게 보낸 걸까? 혹시 이들 중 한 명이 나를 죽인 범인인 걸까?’나는 가까이 다가가 두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려 했지만, 몸이 무언가에 꽉 묶인 듯 꼼짝도 할 수 없었다.“쯧쯧쯧, 이 뼈의 주인은 참 예쁜 여자였을 텐데, 이제 향 가루로 만들어지다니, 안타깝군.”키 작은 남자가 입맛을 다시며 비웃듯 말했다.옆에 있던 키 큰 남자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예쁘든 말든 상관없어. 우린 돈 받고 일만 하면 되는 거야.”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커다란 망치를 꺼내 들더니, 그 하얀 해골 머리를 힘껏 내리쳤다. 쾅!커다란 소리와 함께 하얀 뼈는 산산조각이 났다. 그 순간, 내 머리에 또다시 날카로운 고통이 밀려왔다. ... 눈앞이 흐릿해졌다가 다시 또렷해졌을 때, 나는 다시 친정집에 서 있었다. 유리병 안에 담긴 향 가루를 바라보며, 방금 보았던 광경들이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내 머릿속이 ‘꽝’ 하고 울리며, 나는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내 머리뼈가 향 가루로 만들어져 여기로 보내진 거야?!’ ‘그것도 내 부모에게?’ ‘비록 부모님은 나를 사랑하지 않았더라도, 분명 두 분은 나를 낳은 친부모잖아!!’ “안 돼! 아빠!! 하지 마세요!!!” 우리 아버지가 향을 피우려고 하자, 나는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의 몸을 그대로 통과해 버릴 뿐이었다. ‘도대체 누구야? 누가 나를 토막 내고, 내 뼈를 향 가루로 만들어 내 부모에게 보낸 거지?’ 분노가 내 안에서 끓어올랐다. 고향에서 이곳으로 돌아온 이후로 나는 달리 친구도 없었고, 누구와 원한을 맺을 만한 일도 없었다. 만약 누군가와 다툰 적이 있다면, 그건 오로지 강주희뿐이었다. ‘강주희?!’ 나는 문득 무언가가 떠
최신 업데이트 : 2025-01-0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