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오늘 밤 이 두 사람이 정말 한 침대에 든다면...’ 그 결말을 상상하자, 나는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그래, 만약 그 둘이 그렇게 된다 한들 무슨 상관이야? 나는 이미 차가운 시체 보관소에 누워 있는 조각난 시체일 뿐,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는데...’ ‘아니, 나 이미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했잖아? 그런데 왜 아직도 이 사람들에게 신경을 쓰고 있는 거야?!’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마음을 정리한 후, 한쪽에서 이들의 연극을 보기로 했다. 과연 강주희의 수작이 고영훈에게 통할지 지켜보고 싶었다. 나는 고영훈의 주량이 누구보다도 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 몇 병의 술은 고영훈에게 그저 입가심일 뿐이다. 강주희는 다시 술병을 건네며 말했다. “오빠, 조금만 더 마셔요.” 그러나 고영훈은 술병을 밀어내고, 소파에 엎드린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강주희는 조심스럽게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물었다. “오빠, 괜찮아요? 영훈 오빠?” 남자가 아무런 대답이 없자, 그녀는 상의를 벗으며 소파 위의 고영훈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나... 정말 오빠를 좋아해요. 오빠와 평생 함께하고 싶어요. 언니가 오빠를 위해 했던 모든 일들, 나도 다 할 수 있어요.” 강주희는 고영훈을 힘겹게 일으켜 세우고, 그의 품에 몸을 맡겼다. 그러면서 그녀는 남자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속삭였다. “오빠, 오늘 밤 모든 것은 내가 원해서 하는 거예요. 오빠가 책임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래도 오빠와 함께 있고 싶어요.” 그녀는 점점 고영훈의 얼굴 가까이 다가갔고, 입술이 닿으려는 순간, 나는 눈을 감았다. 이런 추악한 장면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 “으악!” 그러나 내가 예상했던 소리가 아니라, 강주희의 비명이 들려왔다. 눈을 떠 보니, 고영훈은 맑은 눈빛으로 강주희를 바라보고 있었고, 강주희는 바닥에 넘어져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당혹감이 가득했다. “오빠, 지금 뭐 하는
최신 업데이트 : 2025-01-0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