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은 임원을 상대하지 않고 곧장 탁상 옆으로 걸어갔다.그녀는 작은 원탁을 에워싸고 걸으며, 그 위에 놓인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요리를 보았다. 그러자 입가에는 냉소 섞인 미소가 번졌다.“그래서, 이것이 화해주라고?”비녀 하나, 요리 한 상으로 화해하겠다고?임원은 참지 못하고 김단을 향해 걸어갔다.“언니, 나와 오라버니는 진심으로 언니와 함께..., 아!”임원의 말이 다 끝내기도 전에, 김단은 갑자기 원탁을 엎었다.임원의 놀란 비명과 함께 맛있는 음식들은 모두 온통 엉망진창이 되었다.정성껏 준비한 음식이 이렇게 망가진 것을 본 임학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얼굴이 붉어지며, 그의 입에서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터져 나왔다.“김단! 적당히 하거라!”임학이 화를 내는 것을 보고, 숙희는 단번에 김단의 앞으로 달려가 그녀를 보호했다.“도련님, 여기는 별당입니다!”여기는 아씨의 별당이니, 도련님께서는 여기서 그런 방자한 행동을 하셔서는 안 된다고 알리는 것이다.임학은 노발대발했다.“어디 천박한 년이 감히 내게 고함을 지르느냐? 꺼져!”숙희는 움직이지 않았다.그러나 김단은 임학의 붉어진 두 눈을 보며, 그가 숙희를 다치게 할까 봐 숙희의 어깨를 두드렸다.“넌 잠시 밖에 나가서 기다리거라.”“하지만 아씨...”숙희는 걱정됬다.그러자, 김단이 웃는 것을 보았다.“난 명정대군의 약혼녀이기에, 그는 감히 나에게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이미 위태로운 진산군댁은 완전히 쓰러지고 말 것이다!임학은 이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숙희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갔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김단이 손해 볼까 봐 걱정되어, 별당의 기타 시녀들에게 문밖에서 지키라 하고는 급히 안채로 달려갔다.그녀는 이 집안에서 아씨를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은 큰 마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임원은 옆에서 흐느끼며 말했다.“언니, 나, 나와 오라버니는 진심으로 언니와 잘 지내고 싶소, 흑흑흑......언니, 화 풀면 안 되오?”김단은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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