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Chapter 141 - Chapter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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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김단은 임원을 상대하지 않고 곧장 탁상 옆으로 걸어갔다.그녀는 작은 원탁을 에워싸고 걸으며, 그 위에 놓인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요리를 보았다. 그러자 입가에는 냉소 섞인 미소가 번졌다.“그래서, 이것이 화해주라고?”비녀 하나, 요리 한 상으로 화해하겠다고?임원은 참지 못하고 김단을 향해 걸어갔다.“언니, 나와 오라버니는 진심으로 언니와 함께..., 아!”임원의 말이 다 끝내기도 전에, 김단은 갑자기 원탁을 엎었다.임원의 놀란 비명과 함께 맛있는 음식들은 모두 온통 엉망진창이 되었다.정성껏 준비한 음식이 이렇게 망가진 것을 본 임학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얼굴이 붉어지며, 그의 입에서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터져 나왔다.“김단! 적당히 하거라!”임학이 화를 내는 것을 보고, 숙희는 단번에 김단의 앞으로 달려가 그녀를 보호했다.“도련님, 여기는 별당입니다!”여기는 아씨의 별당이니, 도련님께서는 여기서 그런 방자한 행동을 하셔서는 안 된다고 알리는 것이다.임학은 노발대발했다.“어디 천박한 년이 감히 내게 고함을 지르느냐? 꺼져!”숙희는 움직이지 않았다.그러나 김단은 임학의 붉어진 두 눈을 보며, 그가 숙희를 다치게 할까 봐 숙희의 어깨를 두드렸다.“넌 잠시 밖에 나가서 기다리거라.”“하지만 아씨...”숙희는 걱정됬다.그러자, 김단이 웃는 것을 보았다.“난 명정대군의 약혼녀이기에, 그는 감히 나에게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이미 위태로운 진산군댁은 완전히 쓰러지고 말 것이다!임학은 이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숙희는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갔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김단이 손해 볼까 봐 걱정되어, 별당의 기타 시녀들에게 문밖에서 지키라 하고는 급히 안채로 달려갔다.그녀는 이 집안에서 아씨를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은 큰 마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임원은 옆에서 흐느끼며 말했다.“언니, 나, 나와 오라버니는 진심으로 언니와 잘 지내고 싶소, 흑흑흑......언니, 화 풀면 안 되오?”김단은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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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김단은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무슨 말씀인지?”자기를 위해서라니?자기를 죽이려 보낸다는 말이 더 마땅하지 않나?임학은 술주전자를 들고 김단을 향해 걸어갔다.“명정대군의 일에 대해 나는 네가 진산군댁을 증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미리 너에게 명정대군에 대해 말했더라면, 정말 시집가지 않았겠느냐? 너는 오로지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를 원했고, 우리에게 복수할 생각만 했을 뿐이다! 결국, 명정대군이라는 높은 가지를 네가 포기할 수 없었던 것 아니냐?”말하는 사이에, 임학은 이미 김단의 앞에 이르렀다.임학은 김단보다 머리 하나 정도 더 컸다. 지금 그가 고개를 숙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단은 여전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봐야 했다.그녀는 분노로 가득 찬 그의 눈동자를 마주하며, 자신도 모르게 마음속의 분노가 점점 더 짙어졌다.“도련님께서 뭔가 오해하고 계신 것 같군요. 제가 명정대군이라는 높은 가지에 오르고 싶어 한 것이 아니라, 임씨 부인께서 직접 제 손에 쥐여 주신 것입니다. 혹시 오라버니께서 싫으시다면, 임씨 부인께 가서 직접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학은 갑자기 김단의 목을 졸랐다.“너는 참으로 말주변이 뛰어나구나! 나는 진작부터 네 이를 모조리 뽑고 싶었어, 더 이상 말할수 없게!”임원은 놀라서 입을 가리고 우는 것도 잊었다.임학은 김단의 말에 더욱 분노했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힘을 쓰지 않았다. 오히려 손에 든 술주전자를 들고 김단의 입에 부었다.김단은 그 술주전자 안에 나쁜 것이 들었다고 직감했다. 그녀는 곧 입을 꾹 다물었다.술이 볼과 턱을 타고 온 바닥에 흘러내렸다.혼자서 김단에게 술을 먹일 수 없는 것을 보고, 임학은 갑자기 임원에게 소리쳤다.“빨리 와서 술을 부어라.”임원은 깜짝 놀랐지만, 그래도 앞으로 다가 손을 떨며 술주전자를 받았다.김단은 큰 일이라 생각하고, 바로 큰 소리로 소리쳤다.“숙희야! 빨리 나를 구해줘! 여 봐라! 빨리 와봐!”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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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다시 깨어났을 때, 김단은 낯선 침대에 누워 있었다.공기 중에 은은하게 퍼지는 침향의 향기를 맡은 그녀는 이곳이 남자의 방임을 확신했다!그러나, 그녀가 더 반응하기도 전에 귓가에 차가운 목소리가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깨어났으면 빨리 꺼져!”그녀는 깜짝 놀라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침대 끝 쪽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이목구비는 날카롭고 소한과 많이 닮았다. 미간에는 대장군의 품위가 가득했지만, 의외로 수척하고 창백했다.김단은 거의 한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소, 소하 오라버니?”그녀는 겁에 질려 허둥지둥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으나, 손과 발에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다행히도 바닥에 부딪힌 통증이 그녀를 정신 차리게 만들었다.침대에 있는 소하는 여전히 차가운 눈으로 김단을 바라보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김단은 조금 당황했다.“소하 오라버니, 저도, 제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어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머릿속에는 임학과 임원이 그녀의 입에 술을 들이붓는 장면이 떠올랐다.그놈들이었어!임씨네 남매가 자기를 소하 방으로 보낸 것이었어!몸이 심하게 떨리기 시작하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노기가 몸속에서 솟아올랐다.김단은 임학이 이 정도까지 비열할 줄은 몰랐다.그녀가 명정빈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가 어찌 감히 그녀를 소하의 침대로 보낼 수 있는가?그래서, 그의 책략은 무엇인가?그녀를 소하에게 시집보내는 것인가?마음속 분노가 치밀어 오를 지경이었지만, 그녀는 지금 분노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임학이 곧 사람들을 데리고 와 '현장'을 잡으려 할 테니, 그녀는 서둘러 이곳을 빠져나가야 했다!김단은 억지로 몸을 받치고 일어섰지만, 아랫배에서 뜨거운 열기가 전해왔다.설령 김단이 직접 그런 일을 겪지 않았더라도, 지금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임학은 그녀를 소하 방에 보낸 것도 모자라 심지어 그녀에게 미약을 썼다.그녀는 생기라고는 전혀 없이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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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그는 직접 김단을 소하의 침대로 보냈다.그것도 소하가 보는 앞에서.비록 그때 소하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임학은 소하의 눈동자 속의 경멸을 똑똑히 봤다.그럴 수밖에, 이 세상에 자신의 여동생을 다른 남자의 침대로 직접 보낼 수 있는 오라버니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임학은 그런 사람이 자신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옆에 있던 소한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더니, 평소와 다름없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후회한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소.”임학은 즉시 소한을 노려보았다.“뭐가 늦지 않았다는 거요? 네 큰형 옆에 있는 머슴애가 이미 다 알아챘소!”그나저나 그는 갑자기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게다가, 내가 왜 후회해? 난 김단의 생명을 구하고 있소!”소한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단이가 나중에 자네 맘을 알게 될 것이오.”이 말을 듣고, 임학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었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죽을힘을 다해 발버둥 치는 김단의 모습과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찬 그녀의 눈동자로 가득했다…그녀는 이해할까?임학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그러나,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그는 그녀가 평안하기만 하면 된다!이렇게 생각하자, 임학은 마침내 나쁜 기분을 잊고 잔에 든 술을 마신 후 벌떡 일어섰다.“가시지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소.”이때 소씨 댁으로 가면 대략 소씨네 집사람들이 김단이 소하방에서 나오는 광경을 볼 때일 것이다.그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서 묘춘당의 황의원과 정면으로 부딪쳤다.황의원은 임학을 보자마자 웃으며 의미심장한 뜻으로 말했다.“어머, 진산군댁 도련님께서 왜 여기서 술을 마시고 계십니까? 저는 어젯밤 좋은 시간을 보내셨으니, 오늘은 집에서 푹 쉬실 줄 알았습니다! 하하하!”이 말을 듣고, 임학의 얼굴색이 갑자기 변했다.그는 황의원의 옷깃을 덥석 잡아당겼다.“무슨 뜻이야? 무슨 좋은 밤?”황의원은 임학이 왜 갑자기 태도를 바꿨는지 알지 못했지만, 물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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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정암이 안아서 갔다고?김단은 미약을 마셨는데, 정암이 그런 그녀를 안고 가서, 뭘 하려고!소한은 피가 거꾸로 솟는 것만 같았고, 즉시 몸을 돌려 뛰쳐나갔다.정암은 그의 부하가 되기 전에 소하 밑에서 2년 동안 선봉을 한 적이 있다.그 후 소하가 마비되고 나서도 정암은 자주 찾아왔다.그는 이 일을 까맣게 잊어버렸다.비록 그는 정암이 여자를 만난 것을 본 적이 없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여자를 건들지 않았으니, 김단처럼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면 더욱 자제하기 어려울 것이다!소한은 생각할수록 얼굴이 어두워졌다.문을 나서자마자, 말을 타고 질주하였는데,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정암의 집에 도착했다.정암은 항상 문을 닫고 다닌다. 그가 김단을 안고 돌아왔을 때 얼마나 급했으면 문도 닫지 않았다.소한의 머릿속에는 정암의 그 초조한 모습이 그려지더니, 더욱 화가 났다.그는 마당으로 성큼성큼 뛰어들어 정암의 방으로 곧장 달려갔다.때마침 정암이 문을 열고 나왔다.웃통을 벗고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소한을 보고 정암은 매우 놀랐다.“장군님? 어떻게...”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한의 주먹이 이미 날아왔다정암은 얻어맞아 넘어졌는데, 일어나기도 전에 소한의 주먹이 다시 날아왔다.정암은 이렇게 막무가내로 소한에게 얻어맞기 시작했다. 너무 화가 난 정암은 반항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정암의 재능은 대부분 소한이 가르쳤기에 당연히 소한의 적수가 아니었다.임학은 급히 달려와 소한이 분노로 가득 차 있는 모습과 정암이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를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는 다른 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방 안으로 뛰어들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학은 다시 방에서 뛰쳐나오더니, 정암 위에 올라 분노하며 주먹을 휘두르는 소한을 강하게 밀어냈다.그제야 그는 큰 소리로 소한에게 물었다.“단이는?”정암은 마침내 앉아서 피를 한 모금 뱉고 있었고 소한을 한 번 노려보고서는 대답했다.“무슨 단이?”임학은 몹시 초조해했다.“정암, 모른 척하지 마! 내 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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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죽마고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가 그녀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단 한 번도 그녀를 안중에 두지 않았더라도.하지만 아무리 낯선 사람이라도?소한의 성품으로는 결코 낯선 여자에게 이런 추잡스러운 짓을 할 리가 없다.그런데 왜 하필 그녀에게는 할 수 있는가?어떻게 그들은 모든 악의를 거리낌 없이 그녀에게 쏟아낼 수 있는가!소한의 얼굴은 한쪽으로 비뚤어졌고, 입가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임학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소한은 어릴 때부터 매우 우수해, 그의 아버지조차도 그의 따귀를 때린 적이 없었다. 그런데 김단이...그는 소한이 화를 낼까 봐 김단을 급히 가로막으며 말했다.“단이야, 화내지 마거라.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은 모두 너를 위해서야...”“나를 위해서라고?”김단은 고개를 돌려 임학을 바라보며, 입가에 서늘한 비웃음을 띄웠다.임학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그녀는 다시 소한을 바라보았다.“소 장군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저를 위해서라고?”소한은 어두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혀끝으로 자신의 입가를 핥으면서, 김단의 힘이 언제 이렇게 커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임학은 급하게 말했다.“당연히 너를 위해서지! 그렇지 않으면? 명정대군에게 시집보내 얻어맞아 죽게 놔두라고?”“네 부모님이 직접 나를 명정대군에게 선물한 거라고!”김단은 소리치며 임학의 말을 끊었다.눈에 타오르는 분노는 그를 잿더미로 만들려는 듯했다.정말 지긋지긋하다.임학이 매번 그녀를 다치게 하는 일을 하면서도 그녀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이렇게 당당한 것이 정말 지겹다.김단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마음속의 아픔을 억누르고, 입가에 비웃음을 띄웠다.“왜 당신 부모님이 이런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까?그들은 당신이 무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진산군댁의 세습을 지켜낼 수 없을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들은 당신의 부귀영화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명정대군을 선택한 겁니다!”그녀는 마침내 진실을 까발리고, 적나라한 진실은 임학을 입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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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소한이 가장 먼저 반응하면서 눈썹을 찌푸리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언제 일어난 일이오?”임씨 부인은 계속 울면서 고개를 저었다.“궐에서 방금 전해진 소식이야, 듣자 하니 당우리 쪽의 산적이라 한다!”당우리?임학은 놀라서 물었다.“당우리는 한양에서 10여 일이나 떨어진 거리입니다.하물며 명정대군은 오늘 아침 약왕곡으로 출발해 남쪽으로 향했는데, 어떻게 당우리의 산적과 마주칠 수 있단 말입니까?”당우리 산적은 보통 산적이 아니다!이 말을 들은 김단은 가슴이 요동쳤다.“명정대군이 약왕곡에는 왜 갔습니까? 결혼을 앞둔 시점에 약왕곡에 가서 무엇을 하려는 겁니까?”약왕곡은 국경 변두리와 가까운 지역이지만, 한양에서 족히 한 달 정도의 거리에 있다.명정대군이 아무리 서두른다 해도 한 번 오가려면 꼬박 두 달이 걸릴 것이다.하지만, 주상은 이미 최후의 기한을 정해 두었으니, 두 달 내로 명정대군은 탐라성으로 출발해야만 한다!김단이 질문을 던지자, 임학은 우물쭈물하며 입을 떼지 못했다.그의 이런 태도를 본 김단은 물론, 임씨 부인조차도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임씨 부인은 즉시 임학의 팔을 끌어당겨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학이, 사실대로 말해라. 명정대군이 한양을 떠난 일이 너와 관련이 있느냐?”당연히 관련이 있다.그가 명정대군에게 약왕곡이 절단된 다리를 다시 이을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명정대군이 당우리의 산적들에게 잡힐 줄은 생각도 못 했다.임학이 말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임씨 부인은 화가 나서 끊임없이 임학을 때렸다.“너는 어찌 계속 일을 저지르냐? 만약 명정대군이 잘 못 된다면, 너는 명정대군에게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니?”임학은 당연히 알고 있다. 그는 머리를 숙이고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임씨 부인이 때리고 욕하도록 내버려두었다.그리고 김단도 마침내 깨달았다.“그래서, 너희가 일부러 명정대군을 따돌리고 나를 소하에게 보낸 것이었소?”임학은 여전히 입을 열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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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마지막 한 마디는 무겁게 들려, 임원의 마음을 떨리게 했다.그래서 임원은 임씨 부인의 소매를 잡아당겼다.“어머니, 언니가 피곤하다고 하니, 우리 먼저 돌아가요! 언니가 푹 쉬게요.”자기도 진정해질 수 있도록.그녀는 임씨 부인이 더 있으면 김단이 자기가 술을 먹인 일을 폭로할까 봐 두려웠다.비록 이 일은 임씨 부인이 언젠간 알게 될 것이지만, 지금은 아니다.적어도 오라버니가 옆에 있어야 한다...임씨 부인은 임원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김단의 붉어진 얼굴을 보더니, 아직도 임학에게 화가 나서 그런 것으로 생각했다.지금은 말을 꺼낼 좋은 시기가 아니었다. 하물며 그녀 역시 임학 때문에 화가 나 명치가 아팠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그럼, 단이는 푹 쉬어라, 내가 내일..., 이틀 후에 다시 보러 오마.”말을 마치자, 임씨 부인은 비로소 임원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그러나 두 사람이 아직 몇 걸음 나가기도 전에 뒤에서 김단의 냉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명희를 끌고 오너라.”그녀가 말한 것은 ‘끌고’ 오는 것이다.임원의 몸은 굳어졌고, 심장은 마치 무언가에 심하게 두들겨 맞은 것만 같았다.그녀는 김단이 일부러 그녀에게 들려준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예전 같으면, 그녀는 틀림없이 남아서 명희를 위해 사정하고, 잘못을 자신의 몸에 짊어질 것이다.그런데 오늘은...임원은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끝내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그녀는 여기에 더 이상 남을 수 없었다. 임씨 부인이 그녀가 한 일을 알게 해서는 안 되고, 부모님이 그녀에게 실망하게 만드는 일도 있어서는 안 된다.그러나 그녀는 명희가 이미 끌려 나와 김단의 옆에 무릎을 꿇고, 그녀가 고개를 돌리지 않고 떠난 것을 보고 있을지 몰랐다.임원이 돌다리를 건너자, 김단은 그제야 입꼬리를 올리며 가볍게 웃었다.“어떡하냐? 네 집 아씨가 너를 버린 것 같은데.”이 한마디 말이 명희의 이성을 되돌려놨다.그녀는 김단의 두 다리를 껴안고 큰 소리로 울부짖었다.“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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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아씨!”숙희는 놀라 급히 달려가 쓰러지는 김단을 붙잡았다. 그녀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혀 있었다.“아씨, 왜 이러십니까?”도련님께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셨기에 아씨를 이렇게 만드신 겁니까!김단은 온몸을 떨고 있었다. 이렇게 익숙한 느낌은 그녀의 마음을 차갑게 했다.“약성이 발작한 거야.”그녀의 목소리는 다소 허약하게 들렸다. 자신도 모르게 머릿속에 정암에게 안겨 있던 순간이 떠올랐다.심지어 마지막에는 제정신이 아니어서 정암의 허리띠를 풀 뻔했다...다행히도, 정암은 결정적인 순간에 그녀의 손을 눌러 제지했다.한바탕 약효가 지나가고 나서야, 그녀는 마침내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그녀는 자신이 이미 약성을 참아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지금 또 발작이 일어났다!숙희는 당황했다. “그러면 어떡하죠? 소인이 가서 의원을 불러올까요?”김단은 바삐 고개를 저었다.의원을 찾으면 안 된다.약성이 발작하면 그녀도 자신의 언행을 통제할 수 없다. 의원도 비록 나이가 있지만 그래도 남자이다.지금 그녀가 생각할 때 아마도 정암만이 이런 상황에서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니, 김단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냉수를 가져오거라.”그녀는 전에 세답방의 나인들이 미약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는데, 찬물에 몸을 담으면 좋아진다고 말했다.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남자를 불러오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숙희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김단을 부축해 침대에 눕히고 나서야 허둥지둥 문 밖으로 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목욕통에 찬물이 가득 찼다.숙희는 김단을 부축하여 목욕통에 앉게 했다.비록 봄이 되었지만, 이렇게 찬물에 앉아 있으면 여전히 뼛속까지 시릴 만큼 차가웠다.그러나 다행히 이 얼음장 같은 추위가 몸 안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가라앉혔고, 김단의 혼란스러웠던 정신도 점차 맑아지기 시작했다.김단은 숙희가 한쪽에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자,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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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그녀는 이제 막 명정대군의 약점을 쥐고 협박해, 앞으로는 감히 자신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했는데, 이런 일이 터질 줄이야...약성과의 충돌 때문인지 김단의 머리는 점점 혼미해졌고, 결국 더는 버티지 못하고 기절하고 말았다.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이튿날이었다.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이미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아씨, 깨어났어요!”숙희는 침대 옆에 서서 안도한 듯 기뻐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 밑에 드리운 짙은 그림자는 하룻밤 내내 김단을 곁에서 지켰음을 말해주고 있었다.김단은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온몸에 힘이 빠져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숙희는 김단을 조심스레 부축해 침대에서 내리게 한 뒤, 그녀를 위해 옷을 입혀주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아씨, 소인이 의원에게 슬쩍 물어봤는데 약을 쓴 사람을 찾아야 해독제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오히려 더 중해질 수도 있답니다.”김단은 눈썹을 찌푸렸다.“도련님은 돌아왔어?”숙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요, 어젯밤에 궐에 들어간 후 줄곧 돌아오지 않으셨습니다.”하지만 약을 산 사람은 임학이다. 그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녀는 또 어디로 가서 해독제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해독제가 없으면 이 약성이 다시 발작할지는 김단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그런데 밖에서 갑자기 시녀가 통보했다.“아씨, 정암 종사관이 뵙자고 하십니다.”정암?그를 생각하자 김단은 어제 자신이 추태를 부린 모습을 떠올라, 얼굴이 빨개졌다.이 상황을 보니 숙희가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아씨, 정암 종사관이 왔다는데 왜 부끄러워하세요?”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김단은 멍하니 생각하더니 뾰로통해서 숙희를 노려보았다.“내가 뭘 부끄러워했다고. 어제 정암 종사관이 날 구해줬어, 빨리 가서 청하라.”숙희는 입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 “네, 지금 청하러 갑니다!”말을 마치자, 도망쳤다.숙희가 정암을 응접실로 모시고 갔다.김단이 왔을 때 정암은 차를 마시고 있었다.김단을 보자, 그는 입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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