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Bab 721 - Bab 727

727 Bab

제721화

설령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자신을 낳고 길러준 은정만으로 그를 용서할 수는 없는 걸까?정말로 그가 죽고 나서야 비로소 아버지라는 단어를 다시 입에 올릴 수 있을까?김단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켜더니 천천히 몸을 돌렸다.그녀의 눈앞에는 눈물로 범벅이 된 채 힘겹게 서 있는 진산군이 있었다.김단은 차분히 고개를 숙여 예를 갖추었다.“마님께서는 지금 누군가의 보살핌이 절실한 때입니다. 부디 몸 건강 챙기십시오. 저는 다음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그녀는 다시 한번 조용히 인사한 후 떠나버렸다.이번에는 정말로 뒤돌아보지 않았다.진산군은 그녀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이번에는 진산군도 그녀를 붙잡지 않았다.곁에 서 있던 겸인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대감님,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아가씨께서 언젠가는 마음을 여실 겁니다.”그러나 진산군은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웃음을 지었다.“상심은 무슨… 방금 전 그 애가 나에게 몸조심하라 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다음에 또 오겠다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더냐?”그녀의 입에서 어렵게 꺼낸 그 짧은 말들이 진산군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김단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 마차 안, 김단은 조용히 앉아 있었다.창밖으로 저물어가는 풍경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지만 그녀의 시선은 그 어디에도 닿지 않았다.숙희는 옆에서 그녀를 지켜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아가씨… 정말 괜찮으세요?”그녀는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임씨 부인을 만난 후 김단의 기분이 눈에 띄게 저조해 보였다.의원을 만난 뒤 기운을 차린 듯했지만 진산군의 등장으로 인해 다시 무너져 내렸다.한참이 지나서야 김단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숙희를 바라보았다.그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얽혀 있었다.“숙희야, 내가… 너무 매정한 것이냐?”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바람처럼 스쳤다.고작 밥 한 끼였을 뿐인데...눈물까지 흘리며 붙잡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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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2화

새벽의 찬 공기가 아직 채 걷히지 않은 시간.부드러운 햇살이 정교하게 조각된 창살 사이로 스며들었다.고요한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진 그 안으로 화려한 옷차림에 정갈하게 단장을 한 후궁들이 우아하고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들어섰다.입가에 머금은 미소는 공손하면서도 은근히 빛났다. “신첩들, 중전마마께 문안인사드립니다.”맑고 고운 목소리가 일제히 울려 퍼졌다.중전은 부드러운 비단 이불에 반쯤 몸을 기대고 있었다.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가에는 피로의 흔적이 드리워져 있었다.한 달 남짓한 침 치료 끝에 그녀의 몸속에 퍼져 있던 독은 간신히 사라졌다.하지만 그녀의 몸은 아직 회복되지 못한 듯했다.숨소리조차 얇게 떨릴 만큼 기운이 없었고 손을 들어 보일 힘조차 없었다.“모두 일어나거라.”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너무나 쇠약했다.후궁들 중 가장 먼저 나선 이는 혜비였다.한 걸음 앞으로 다가온 그녀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마마, 안색이 영 좋지 않으십니다. 혹시 잠을 설치신 건 아닌지요? 신첩이 며칠 전 좋은 보양 약재를 손에 넣었는데 곧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중전은 애써 미소를 지으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해 주어 고맙소. 그저 고뿔에 걸린 것이니 걱정 마시오.”그 순간 덕빈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고뿔에 걸렸다고 보기에는 너무 쇠약해 보이십니다.”곁에 있던 현비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거들었다.“맞습니다 마마.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꼭 의원을 불러보시지요. 혹시 진맥은 받아보셨습니까?”중전은 잠시 미간을 찌푸리더니 혼란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받아보았소. 김 의원이 수시로 들러 내 상태를 살펴보고 있소.”그 말을 들은 후궁들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덕빈의 얼굴에는 여전히 의문이 서려 있었다.“요즘 저희들도 김 의원 덕분에 많이 회복되었지요. 그런데 어찌 중전마마께서는 오히려 전보다 더 기운이 없어 보이시는 겁니까? 혹시 그 의원이 마마께만 소홀한 건 아니겠지요?”덕빈의 말에 다른 후궁들도 수긍하며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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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정말로 덕빈의 소행이었다면 중전이 고뿔에 걸렸다고 둘러댔을 때 그녀는 조용히 넘어갔어야 했다.더 캐묻지도 않고 중전의 말을 그대로 믿어주는 척하며 상황을 묻어버리는 게 더 자연스러웠을 것이다.하지만 덕빈은 그러지 않았다. 굳이 말을 덧붙이면서까지 의심을 부풀렸다.그녀의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그녀가 범인이 아니라는 단서가 되어버렸다.서원 공주의 미간이 점점 더 깊게 찌푸려졌다.“그럼… 도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벌써 한 달이나 지났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짐작 가는 사람이 없으신가요?”그 질문에 중전의 눈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러다 이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없다.”그 한마디에 서원공주의 마음이 조급해졌다.“그럼 어쩐단 말입니까? 김단 낭자가 그랬잖아요. 어머니 몸속의 독은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되어 온 거라고. 만약 범인을 잡지 못한다면... 어머니께서는 또다시 독에 중독될 수도 있습니다.”그녀의 목소리는 떨렸고 눈가는 붉어지기 시작했다.어머니를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와 불안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그걸 지켜보는 중전의 가슴은 찢길 것 같았다.그녀가 다정하게 말을 건네며 안심시켜주려던 찰나, 서원공주의 눈빛이 확 바뀌었다.“그렇다면 김단 낭자에게 이 일을 맡기시지요.”중전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말에 눈을 가늘게 떴다.“그 아이에게?”서원공주는 입꼬리를 살짝 비틀며 차갑게 말했다.“그 애 뒤엔 지켜주는 사람이 많습니다. 소가 형제도 있고 원군님도 계시지요. 비록 지금 그분은 전장에 있다고 하지만 아무런 대비도 없이 떠났을 리가 없습니다. 김단 낭자의 목숨을 걸고 협박한다면 그 사람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진상을 밝혀낼 겁니다.”비인간적인 방법이지만 꽤 전략적인 계획이었다.“우리처럼 이리저리 추측만 하는 것보다 그 사람들이 움직이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에요.”중전은 조용히 그녀의 말을 듣고 있다가 미소를 지었다.자신을 빼다 박은 딸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하지만 곧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역시 내 딸이다. 우리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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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김단은 단정히 무릎을 꿇은 채 그저 바닥만 바라보았다.“송구하옵니다 세자저하. 제 죄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세자는 그 대답을 이미 예상이라도 한 듯 차갑고 단호한 목소리로 외쳤다.“죄를 모른다? 지금 내 어머니의 상태를 보고도 감히 그런 소리를 하느냐? 한 달이나 걸렸다. 그런데도 어머니의 몸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지 않느냐? 혹시 치료하는 것처럼 위장하여 목숨을 노리고 있는 것이냐?”김단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김단은 누구보다 진심을 다해 중전의 병세에 대해 설명하고 그녀를 치료했다.중전 역시 그녀를 전적으로 믿고 맡기겠다고 얘기했었다.하지만 지금 세자의 말 한마디로 그녀에 대한 중전의 믿음이 깨져버리고 말았다.중전과 서원공주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그 침묵이 김단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김단은 침착하게 숨을 고르며 정중히 입을 열었다.“세자저하, 중전마마께서 걸리셨던 독은 사람의 내장을 조금씩 갉아먹는 독이었습니다. 지금은 해독된 상태지만 완전히 회복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세자의 눈썹이 깊게 찌푸러졌다.그 시선에는 여전히 의심과 불신이 서려 있었다.“그 말을 지금 믿으라는 것이냐?”김단은 고개를 숙인 채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어찌 감히 저하를 속일 수 있겠습니까?”“좋다. 그럼 네 말이 맞다고 치자. 만약 내 어머니의 병세가 이대로 나아지지 않는다면 어찌할 셈이냐?”김단은 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그녀의 눈빛이 조용히 세자와 맞닿았다.그 순간 김단은 세자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무언가를 느꼈다.“저하께서는 어찌하고 싶으십니까?”세자의 목소리가 차가운 칼날처럼 내리꽂혔다.“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어머니의 건강뿐이다. 하지만 만약 어머니의 상태가 더 악화된다면 널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네 원군님도 무사하지 못하겠지.”김단은 그제야 세자의 본심을 알아차렸다.처음부터 이것을 빌미로 자신뿐만 아니라 최지습까지 몰아가려는 것이었다.김단은 숨을 들이쉬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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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5화

김단의 말이 끝나자 중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녀의 눈빛에는 안도와 신뢰가 담겨있었다.곁에 앉아 있던 서원공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웃었다.“저는 낭자의 의술을 믿습니다. 오라버니도 보셨잖습니까?”하지만 세자는 여전히 입꼬리를 비틀며 콧방귀를 뀌었다.“어머니 병세가 완전히 나았을 때 다시 얘기하도록 하지. 약을 달였다면서? 얼른 가서 불 조절이나 하거라.”김단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세자를 흘끔 바라보았다.자기 마음대로 불러 놓고 다시 내쫓는 건 또 무슨 경우인지...세자에 대한 불만이 많았지만 김단은 그저 조용히 예를 갖추며 물러났다.김단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세자는 슬쩍 미간을 들어 올리며 웃음을 머금었다.“어머니, 방금 그 낭자가 저를 노려본 것 같지 않습니까?”중전은 조용히 웃기만 하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그러자 서원공주가 비웃듯 얘기했다.“그저 한낱 미천한 의원일 뿐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이런 큰 연극을 펼쳐 보일 필요가 있습니까?”하지만 세자는 오히려 흥미롭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연기도 필요한 법이다. 결정적인 순간 네가 나서서 자신을 지켜줬다고 느끼게 해야 완전히 네 편으로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서원공주는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그렇게 쉽게 마음을 열어줄까요? 저는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그 말에 세자의 표정이 굳어지나 싶더니 이내 싸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그럼 어쩔 것이냐? 너처럼 아이를 낙태시키기 위해 저 낭자를 협박이라도 할 것이냐?”그 말에 서원공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놀란 눈으로 주위를 둘러봤지만 방 안의 나인들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지금 이곳에 남아 있는 건 오직 그들뿐이었다.서원공주는 말문이 막힌 듯 입술을 떨었다.“오... 오라버니께서 어떻게 그걸...”그녀의 두 눈은 공포와 당혹감으로 가득 찼다.그리고 그 시선이 중전에게 닿았을 때 그녀 역시 고요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그 표정에는 놀라움이 아닌 체념이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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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약 한 시진이 흐른 뒤 김단은 정성껏 달인 약그릇을 조심스레 들고 중전의 방으로 들어섰다.세자는 이미 자리를 비운 뒤였고 중전 곁에는 서원공주만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중전은 독으로 인해 몸이 많이 망가진 상태라 약을 마시자마자 곧 잠에 들었다.서원공주는 어머니의 이불을 다정히 여며주고 나서야 조용히 밖으로 향했다.김단 역시 자연스레 그녀의 뒤를 따라나섰다.그녀가 공손히 예를 갖추고 물러나려던 찰나 서원공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윤이야, 김 의원의 물건은 네가 대신 내의원으로 가져가거라. 나는 김 의원과 따로 나눌 말이 있다.”윤이는 고개를 숙이고는 김단이 들고 있던 약그릇을 받아든 뒤 조용히 자리를 떴다.그제야 서원공주는 고개를 돌려 김단을 바라보며 익숙지 않은 미소를 지었다.“나와 잠깐 어화원으로 가지 않겠소?”그녀의 속내가 무엇인지 헤아릴 수 없었지만 공주의 부탁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그렇게 멀찍이 떨어진 나인들을 뒤로하고 가을이 짙게 내려앉은 어화원의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가을 끝자락의 정원은 특유의 고요함과 깊은 색채로 물들어 있었다.노랗게 물든 나무들 사이로 바람이 스치고 마른 낙엽이 조용히 발끝에서 사그라들었다.서원공주는 얼마 걷지 않아 조용히 걸음을 멈췄다.“오늘 오라버니 때문에 많이 놀랐소?”김단은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대답했다.“세자저하께서 중전마마의 병이 걱정되어 그런 것이니 이해합니다.”김단은 정중하게 대답했지만 마음은 결코 편치 않았다.그녀가 진짜 경계하고 있는 대상은 세자가 아닌 바로 눈앞에 있는 공주였다.늘 고고하고 거만하게 자신을 내려다보던 사람이 이토록 부드럽게 말을 걸어오고 친절을 베푸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김단은 속으로 의심하고 있었지만 티는 내지 않았다.그런데 그 순간 서원공주가 갑자기 김단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그 손은 생각보다 따뜻했지만 김단의 심장은 차갑게 식어갔다.“그동안 어머니 곁을 지켜줘서 고맙소. 낭자가 아니었다면 어머니께서는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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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내가 준다 했으면 그냥 받으시오.”서원공주는 김단 앞으로 성큼 다가서더니 망설임 없이 비녀 위에 보요를 꽂아버렸다.금빛이 찰랑이자 세 알의 붉은 보석들이 더 눈부시게 빛났다.그 반짝임은 오히려 김단의 얼굴을 더 하얗고 뚜렷하게 만들어 주었다.그 모습을 바라보던 서원공주는 예상치 못한 감정을 느꼈다.김단에게 준 보요는 원래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어릴 적 아버지께서 직접 내려준 소중한 물건이었다.그녀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던 장신구가 김단을 이토록 빛나게 해주니 너무나도 거슬렸다.김단의 머리 위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진 보요는 마치 원래부터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았다.그 사실이 묘하게 그녀의 자존심을 건드렸다.공주의 체면이 있으니 이미 내어준 물건을 다시 거두어들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서원공주는 얼굴에 가벼운 불쾌감을 띄운 채 말했다.“나는 공주이니 값비싼 장신구들은 많소. 낭자에게 하나 내준다고 해서 아쉬울 거 없다는 뜻이오.”김단은 이 장신구가 예전에 자신이 모욕당하며 손에 쥐었던 공예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값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 보요의 값은 공주에게 있어 그저 하나의 숫자에 불과할 것이다.김단은 속으로 코웃음을 쳤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공주자가의 은혜는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성심을 다해 공주님께 보답해 드릴게요.”그 말은 김단이 의도적으로 뱉은 것이었다.오늘 먼저 손을 내민 것은 공주였으니 김단은 그저 그녀의 의도대로 반응해 주기만 하면 된다.아니나 다를까, 서원공주는 김단의 태도에 만족한 듯 얼굴에 흐뭇한 기색이 번졌다.“낭자의 의술 실력이 출중하니 내 눈여겨본 게 아니겠소? 기억해시오. 낭자만 잘한다면 나도 소홀하게 대하지 않을 것이오.”“명 받들겠습니다.”김단은 여전히 정중한 태도로 고개를 숙였다.그러자 서원공주는 아무 말 없이 발길을 돌려 어화원의 안쪽 깊은 곳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김단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말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그렇게 시간이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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