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한은 그 말을 마치고 떠났는데, 김단이 그 귀걸이를 끼울지 말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그러나 김단은 앞에서 길을 안내했고 현재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내시가 수시로 그녀를 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는 그 내시가 틀림없이 소한의 명령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였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덕빈궁에 있는 내시가 소한이 길을 막을 때 조금도 난처한 기색이 없이 그렇게 쉽게 비켜서다니!참!그녀는 세답방에 있을 때 이미 지금의 소 장군이 수단이 뛰어나다는 것을 들었는데, 후궁 빈의 궁까지 스며들 줄은 생각도 못 했다.그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그 내시가 지켜보는 가운데 귀걸이를 찼다.이 상황을 보고, 그 내시는 비로소 다가오더니 김단을 향해 공손하게 인사를 한 후, 계속 그녀를 데리고 덕빈궁으로 갔다.덕빈께서 오래 기다린 것 같다.김단이 인사하기도 전에 열정적으로 맞이했다.“앞으로 다 한 가족이 될 사람인데, 절을 하지 않아도 돼!”그녀는 김단을 일으켜 세워, 미간에는 온화한 관심이 가득했다.“기아가 네가 어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물에 빠졌다고 했는데, 어때? 몸은 좀 좋아졌는가? 잠시 후 마침 어의가 와서 맥을 청하는데, 너도 한번 볼 것인가?”김단은 웃으며 대답했다.“덕빈마마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몸은 괜찮습니다.”“괜찮으면 됐어!”덕빈이 말하면서 눈빛은 결국 그 검붉은 귀걸이에 끌렸다.그녀는 김단이 오늘 옷차림이 소박한 것을 보았는데, 유독 이 마노 귀걸이만 튀게 보이자, 바로 물었다.“이 귀걸이가 독특하구먼,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나?”김단은 얼굴이 약간 굳어졌지만,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없습니다.”덕빈은 생각에 잠긴 듯 응하고는 더 이상 자세히 묻지 않고 김단을 끌고 한쪽으로 가서 앉았다.“내가 너를 찾아온 것도 별일이 아니라 너의 몸이 걱정되어서 한 번 만나야 안심이 될 것 같아서 말이지.”그러고는 또 멀지 않은 탁자를 가리켰다.“마침, 오늘 상의원의 너에게 몸매 치수를 재라고 했는데, 네가 경사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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