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나자고 약속하는 편지다.지난번의 약속에 대해, 비록 명정대군의 잘못은 아니지만, 실제로 그녀에게 약간의 안 좋은 기억을 가져다주었고, 그녀는 정말 만나러 가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자신이 그 이후로 명정대군을 만난 적이 없고, 상대방이 자신의 약혼자로서 그녀를 걱정하는 것도 당연하다.가지 않는 것 또한 인정에 어긋나는 것 같았다.머뭇거리고 있는데, 숙희의 소리가 들렸다.“아씨, 곧 봄이 오는데, 아씨께서 별당에 계속 있는 것도 좋지 않아요. 차라리 나가서 구경하고, 기분을 좀 풀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그렇기도 하지, 온종일 이 별당에서 있으면 조용하기는 하지만 확실히 답답했다.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명왕은 그녀와 동쪽에 있는 대수 옆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오늘은 날씨가 좋아 바람도 없고 해가 몸에 비추는데 온기도 느껴졌다.물결이 반짝이는 호수면, 그리고 호수가 옆에는 드문드문 푸른 것이 보였다. 김단은 곧 봄이 올 것이라 확실했다.“아씨, 명정대군님 오셨어요.”숙희가 조용히 알렸다.김단은 그제야 몸을 돌려 명정대군의 마차가 먼 곳에서 천천히 오는 것을 보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마차가 호숫가에 멈추었다.명정대군이 차에서 뛰어내리자, 곧 빠른 걸음으로 김단을 향해 걸어왔는데, 걸음걸이가 매우 초조했다.김단은 그의 이런 모습에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명정대군이 빠른 걸음으로 달려와 갑자기 그녀를 안을까 봐 두려웠다.다행히도 명정대군은 자제했다.“며칠 전 일은 다 들었소. 어떻게 됐소? 상처가 아직도 아픈지오?”명정대군의 말투는 걱정이 가득했지만, 목소리는 부드러웠다.부드러운 눈동자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마치 그녀를 녹이려 하는 것만 같았다.어느 순간, 김단은 명정대군이 정말 자신을 걱정한다고 생각할 뻔했다.그러나 그들의 관계는 이익 위에 세워진 것이기 때문에 그의 관심이 어떻게 진심일 수 있겠는가?김단은 마음속에 계산이 있다. 천천히 몸을 숙이고 인사를 하고서야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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