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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다시, 너를 붙잡다: Chapter 241 - Chapter 249

249 Chapters

제241화

“감사합니다.”신하린은 비서에게 인사한 뒤 가방을 받아 들고 조용히 문을 닫았다.곧바로 호텔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선 그녀는 택시를 잡아 병원으로 향했다.민망했지만 어깨에 난 상처는 빨리 처리해야 했다. 흉터라도 남으면 큰일이었다.치료를 받는 동안 의사의 미묘한 시선이 그녀를 스쳤다. 이 상처가 물린 자국이라는 걸 알아챈 듯했다. 이쯤 되면 누구라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신하린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침착했다.‘어차피 다시 볼 일도 없는 사람이잖아.’남자에게 물렸다는 걸 알아챘든 아니든 아무 상관 없었다.그런데 치료를 마치고 병원을 나서던 순간, 예상치 못한 얼굴과 마주쳤다. 바로 육현성이었다.그의 입가에는 선명한 핏자국이 묻어 있었고, 뺨에는 멍이 들어 있었다. 누군가와 치열하게 싸운 흔적이 역력했다.신하린은 육현성과 심미연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심미연의 친구로서 그녀와 대립하는 이들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고개를 푹 숙이고 최대한 모른 척 지나치려 했다.그러나 육현성은 그녀의 어깨를 거칠게 붙잡았다.“뭐 하는 겁니까? 사람을 보고도 인사를 안 해요?”신하린은 순간적으로 얼굴이 굳었다. 어깨의 통증이 다시 욱신거리며 밀려들었다.“육현성 씨, 제발 손 좀 놔주세요!”그녀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섞여 있었다.육현성은 술집에서 현지원과 싸우고 나온 길이었다. 이미 기분이 바닥까지 곤두박질친 상태에서 신하린이 자신을 마치 전염병 취급하며 피하자, 육현성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현지원, 그 근본 없는 자식만 나타나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니까!’분노는 점점 엉뚱한 방향으로 번져갔다.“심미연의 밑에서 그렇게 개처럼 살다 보니, 사람만 보면 물고 보는 겁니까?”육현성은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그녀를 몰아붙였다.신하린은 그런 그를 단단히 노려보다가, 순간 그의 다리를 있는 힘껏 걷어찼다.“아야!”육현성은 비명을 지르며 반사적으로 손을 놓았다. 그는 통증에 얼굴을 찡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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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맞아!”심미연이 가볍게 대답하자, 신하린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목소리로 소리쳤다.“와, 정말 잘됐다! 이제 조카가 두 명이나 생기겠네? 그것도 귀여운 공주님, 왕자님이겠어! 내일 당장 아기 옷 사러 가야겠다!”그녀의 목소리엔 진심 어린 축복이 담겨 있었다.심미연은 그런 신하린의 반응에 미소를 지었다.“너는 어때? 별일 없지?”심미연이 먼저 전화를 건 이유는 단순했다. 신하린이 전화를 안 한 것이 내심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놓였다.“나야 잘 지내지. 너랑 통화 끝나면 바로 잘 거야.”신하린은 자신의 상황을 굳이 말하지 않았다. 괜히 심미연까지 걱정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그럼 얼른 자. 우리 내일 오전에 사무실에서 만나자.”“미연아, 생일 축하해!”“오늘 초음파 검사 결과가 내게 최고의 생일 선물이야. 정말 기뻐!”심미연은 강씨 가문 본가에서 열린 강준형의 가족 모임을 떠올리며 잠시 말을 멈췄다. 오늘 강준형은 온 가족을 불러 모았고, 분위기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이었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속내를 전부 드러낼 수 없었기에, 신하린과의 통화에서도 말을 조심스레 꺼냈다.“그럼 나도 잘게.”신하린은 전화를 끊기 전에 강지한이 심미연의 생일을 챙겼는지 물어볼까 하다가 입을 다물었다.‘만약 선물을 준비했으면 미연이가 바로 얘기했겠지. 말 안 한 걸 보면 준비 안 한 거잖아. 괜히 물어봤다간 더 속상해질 테고...’심미연은 간단히 작별 인사를 건넨 뒤 전화를 끊었다.전화를 끊고도 핸드폰을 손에 든 채 그녀는 한동안 밤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그때 갑작스레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그녀는 흠칫 놀랐다.“기다리고 있었어?”심미연은 천천히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러자 강씨 가문 본가의 정원 한가운데, 땅바닥에 나란히 서 있는 두 사람이 보였다.그녀는 속이 쓰린 듯한 기분에 잠시 말없이 그들을 바라보았다.‘강씨 가문 식구들이 스무 명 넘게 기다리고 있는데, 회사에서 야근 중이라더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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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속으로는 ‘이제 강지한과의 일이 이 사람들에게 다 보였으니, 나중에 우리가 사귀게 되면 따로 알릴 필요도 없겠네. 참 잘됐어.’ 라고 생각했다.온지유의 입꼬리는 얄미울 정도로 올라가 있었지만, 겉으로는 순진한 표정을 유지했다.“나도 모르겠어.”강지한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사실 강지한은 심미연의 생일인 줄 몰랐다. 할아버지가 전화로 케이크와 선물을 사 오라고만 했을 뿐, 누구의 생일인지까지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지금 강씨 가문의 모든 사람이 집에 모여 있는 것을 보니 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지한 씨, 우리도 들어가자!”온지유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일부러 가슴을 펴고 우아한 걸음걸이로 걸어갔다. 한발 한발 걸음을 뗄 때마다 신경 쓰이는 듯 머리를 한 번 만지며 누군가를 의식하는 모습이었다.그때, 김 집사님이 급히 안에서 뛰어나와 강지한 앞에 멈춰 섰다.“물건은 제가 들겠습니다!”김 집사님은 온지유와 강지한의 손에 든 케이크와 선물을 향해 손을 뻗었다.온지유는 기다렸다는 듯 물건을 그의 손에 건네며 환하게 웃었다.“감사합니다.”김 집사님은 허리를 숙이며 서둘러 대답했다.“큰 사모님, 감사는요.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심미연은 한 발짝 뒤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계단을 올라가서 한쪽에 조용히 선 그녀는 이미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예전 같았으면 강지한과 온지유가 이렇게 친밀한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파 부엌으로 숨어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달랐다.‘지금 나와 강지한은 전우 같은 관계일 뿐. 더 이상 그의 행동에 마음이 동요하지 않아!’그녀는 스스로를 그렇게 다독였다. 그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했다.‘온지유가 이렇게 대놓고 강지한과 함께 나타난 건 둘 사이를 공식적으로 알리려는 거겠지. 그렇다면 나야 편하지 뭐. 이제 강지한이 외할머니를 핑계로 날 붙잡아 두려 하지 않을 테니, 빨리 벗어날 수 있겠네.’강준형은 멀리서 심미연을 흘끗 보았다. 그녀의 멍하니 선 모습이 안쓰러워 한숨을 깊게 삼켰다.‘강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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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온지유는 순간 멍해졌다.문소영이 자신에게 집으로 들어와 살라고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집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그러면 밤에 강지한과 따로 만나고 싶어도 불가능할 텐데.’게다가 지금처럼 몸이 아픈 척하며 강지한을 부르는 일도 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그녀의 속은 점점 타들어 갔다.‘강지한을 보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지!’더군다나 문소영과 매일 부딪히며 살아야 한다면 자신의 비밀도 곧 들통날 게 뻔했다.“엄마 말씀대로 할게요.”강지한의 낮고 무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온지유는 절망했다.‘강지한도 전에는 분명히 집으로 돌아오지 말라고 했었잖아. 외곽에 집을 마련해 주겠다고 약속했던 사람이 왜 갑자기 나를 내버려두는 거야? 설마, 아까 팔짱을 일부러 낀 게 문제였던 거야? 그 행동에 대해 경고하는 건가? 이제 어떡하지?’문소영은 옆에 서 있던 하인을 힐끗 보며 차갑게 말했다.“큰 사모님 좀 부축해라. 둘째 도련님 힘들게 하지 말고.”하인이 급히 다가와 온지유를 부축하며 말했다.“큰 사모님, 조심하세요.”온지유는 이를 악물었다. 화를 내고 싶었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하인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는 것뿐이었다.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강지한의 팔에서 자기 손을 천천히 뗐다.문소영은 얄미운 미소를 지으며 강지한에게 말했다.“지한아, 얼른 미연이한테 가봐. 오래 기다렸을 거야. 오늘 저녁은 직접 주방에서 네가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었어.”강지한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계단 위로 향했다.멀리 서 있는 심미연의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표정은 멀리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가 풍기는 차분한 분위기가 묘하게 그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그 모습을 본 온지유는 이를 악물며 몰래 강지한을 바라보았다.그러나 그의 시선이 자신이 아닌 심미연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는 순간, 온지유의 속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했다.‘심미연, 그 뻔뻔한 계집애! 일부러 저렇게 서서 강지한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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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화

심미연은 강지한을 아예 공기 취급하며 완전히 무시했다.그가 스무 명 넘는 사람들을 몇 시간이나 기다리게 만든 것도 모자라, 온지유 하나 때문에 이런 짓을 벌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기분이 상할 대로 상해 있었다.강지한과의 관계가 단순히 협력 관계일 뿐이라 해도, 이제 더는 그와의 연극에 동참할 생각이 없었다.강지한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심미연, 지금 뭐 하는 거야?”그녀가 일부러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을 망신 주려 한다는 생각에 분노가 서렸다.“강지한, 그만해!”강준형의 화난 목소리가 정원을 울렸다. 그의 분노는 강지한을 향한 실망과 심미연을 향한 안타까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네가 미연의 남편으로서 아내 생일을 몰랐다는 건 그렇다 쳐. 하지만 내가 분명히 케이크와 생일 선물을 준비하라고 특별히 당부하지 않았어? 그런데 네가 준비한 케이크는 크림이 다 녹아 원래 모양도 알아볼 수 없고, 선물은 테무에서 9,900원짜리 무료 배송으로 산 것 같은 털인형 하나! 네가 돈이 없냐, 아니면 시간이 없었냐? 그렇게 찌질하게 굴고도 미연이를 탓할 자격이 있긴 하냐?”강준형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계속해서 질타했다. 처음 강지한과 온지유가 함께 나타났을 때는 어떻게든 참아보려 했지만, 김 집사가 들고 있는 케이크와 선물을 본 순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강씨 가문의 스무 명 넘는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강지한에게 쏠렸다.그들은 이미 강지한이 심미연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세 번의 결혼 생활 동안 어느 정도 정이 생겼으리라 기대했었다.그럼에도 오늘 강지한의 행동은 그들의 예상을 완전히 깨뜨렸다. 그의 냉담함은 경악스러울 지경이었고, 반대로 심미연의 대범한 태도는 감탄을 자아냈다.자기 남편이 다른 여자와 팔짱을 끼고 나타난 것을 보고도 태연히 대처하며 가족들에게 식사를 권유하는 그녀의 모습은 강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저런 여자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강지한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강준형의 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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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온지유는 입술을 꽉 깨물며 억지로 미소를 유지한 채 말했다.“어머님, 저는 지성 씨만 사랑합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오직 그 사람만요! 저는 강씨 가문에 남아서 지성이 곁을 지키며 평생을 함께할 거예요.”그러나 그녀의 속내는 정반대였다.‘만약 강지성이 그렇게 쓸모없는 인간일 줄 알았다면 진작에 목표를 강지한으로 바꿨겠지. 그랬다면 지금쯤 내가 강지한과 함께하고 있을 텐데, 심미연 따위가 어디 끼어들 여지가 있었겠어.’문소영은 냉랭하게 쏘아붙였다.“네 말은 일단 믿어 주마.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난 절대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다.”온지유는 억지로 밝은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어머님, 걱정 마세요. 저 반드시 약속 지킬 거예요. 지켜보세요!”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하인은 속으로 피식 웃으며 생각했다.‘아까 둘째 도련님한테 달라붙던 꼴을 보니, 속에 품고 있는 건 둘째 도련님일 텐데. 과부로 살겠다고? 웃기지 마라. 부인처럼 똑똑한 사람이 그걸 모를 리 없지.’문소영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고 온지유의 손을 놓으며 차갑게 돌아섰다.문소영이 멀어지자, 온지유는 갑자기 옆에 있던 하인을 향해 쏘아붙였다.“네 더러운 손 치워! 누가 감히 나를 부축하라고 했어?”하인은 깜짝 놀라 급히 손을 뗀 채 고개를 숙였다.“작은 사모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온지유는 문소영이 혹시 뒤돌아볼까 겁내며 더 이상 소리를 지르지 못하고, 냉랭하게 콧방귀를 뀌며 자리를 떴다.하인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얼마나 더 잘난 척할 수 있을까 두고 보자.’온지유는 집 안으로 들어가 식당을 둘러보았다.큰 원형 테이블 두 개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심미연은 강준형 옆에 앉아 주석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강지한이 앉아 있었다.모든 좌석이 이미 차 있었고, 명백히 온지유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온지유는 속으로 분노가 치밀었다.‘노망난 늙은이가 일부러 저러는 걸 거야! 언젠가 반드시 내 손으로 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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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심미연의 말은 그녀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온지유가 강지한을 좋아하든 말든, 나는 더 이상 이들 사이에 엮이고 싶지 않아.’이 메시지는 단순히 온지유를 향한 것이 아니라, 강지한을 향한 경고이기도 했다.강준형은 그녀의 당당한 태도에 속이 시원해졌다.‘미연이가 드디어 성장했구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잘 잡고 있어. 정말 다행이다.’그는 혹시라도 심미연이 속으로만 삭히며 대응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늘은 그녀가 이렇게 단호히 자기 뜻을 밝히는 모습이 대견하게 느껴졌다.온지유는 심미연이 이런 말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예전 같았으면 이런 자리에서 나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았을 텐데... 오늘은 도대체 무슨 일이야?’그녀는 당황한 나머지 강지한에게 도움을 청하려는 듯 눈물을 글썽이며 애처롭게 말했다.“지한 씨, 난...”그녀의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럽고 약했으며, 마치 세상이 자신을 괴롭히는 듯한 모습이었다.강지한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그녀의 손에서 팔찌를 가져가더니, 심미연의 손에 억지로 쥐여주었다.“그냥 성의 표시일 뿐이야. 네가 안 받으면, 그건 성의를 무시하는 거겠지.”심미연은 손에 들린 팔찌를 내려다보았다.차가운 감정이 온몸을 휘감으며 눈가가 뜨거워졌다.‘이 팔찌는 그저 성의라고? 온지유의 모욕을 눈감아 주는 것뿐 아니라, 나에게도 모욕을 주겠다는 거네.’강지한은 온지유의 기분만 신경 쓸 뿐, 이 상황이 그녀에게 어떤 상처를 남길지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다.그 순간, 강준형이 심미연의 손에서 팔찌를 낚아채더니 바로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너희 둘 다 당장 나가!”그의 목소리는 날카로웠고,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온지유는 팔찌가 쓰레기통에 들어가는 것을 보자마자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애원했다.“할아버지, 제발 화 푸세요. 제 잘못이에요! 다 제가 잘못했으니 지한 씨는 쫓아내지 말아 주세요!”강준형은 냉소를 지으며 그녀를 내려다보았다.“전에도 너더러 본가에 오지 말라고 했지? 네가 여기서 어떤 짓을 할지 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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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화

온지유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심미연은 순간적으로 당황해 머릿속이 하얘졌다.온지유가 그녀의 손을 잡아 자기 얼굴에 계속 가져다 대며 스스로를 때리는 모습을 보면서도 심미연은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강준형은 그 장면을 보며 속이 답답했지만, 한편으로는 심미연이 이런 식으로라도 자신의 억울함과 분노를 표출하기를 바랐다.‘속이 조금이라도 시원해진다면 굳이 내가 나설 필요는 없겠지.’그는 이 상황을 일부러 막지 않았다.문소영은 강준형의 화살이 온지유에게 향하는 것을 보며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이 기회에 온지유가 제대로 혼쭐이 나야 정신을 차리지.’그래서 그녀 역시 아무 말 없이 상황을 방관했다.주변의 다른 가족들 또한 온지유의 행동을 어이없어하며, 심미연의 대응을 하나의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처럼 지켜봤다.그들은 이미 온지유의 얄팍한 행동에 반감을 품고 있었고, 강준형이 심미연을 얼마나 아끼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온지유를 변호하거나 심미연을 비난하려 하지 않았다.그러나 강지한은 무거운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는 심미연의 손목을 단단히 잡고 차갑고 날 선 목소리로 말했다.“심미연, 그만해라. 너무 지나친 거 아니야?”심미연은 손목이 아파 얼굴을 찡그리며 신음을 냈다.“아프잖아... 손 놔!”하지만 강지한은 그녀를 더욱 강하게 내려다보며 냉소적으로 말했다.“아까 네가 그녀를 때릴 땐 아플 거란 생각은 안 했나?”그의 차가운 말투와 날카로운 시선은 심미연의 마음을 무참히 찔렀다.심장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에 그녀는 비틀거렸고, 가까스로 의자를 붙잡아 쓰러지는 것을 막았다.“지금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봤잖아. 그녀가 내 손을 잡아서 자기 얼굴을 때린 거야. 그런데 내가 때렸다고? 강지한, 너 눈이 멀었어?”심미연의 목소리는 격해진 감정으로 떨렸다.‘늘 그렇듯, 강지한은 온지유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지 않아. 그래서 언제나 내가 비난의 대상이 되는 거야.’그녀는 자신이 어떤 증거를 내밀어도, 심지어 영상 자료를 보여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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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어머님이라고 부르지 마라! 당장 나가!”문소영은 매서운 눈빛으로 온지유를 쏘아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러면서도 눈짓으로 그녀에게 빠져나가라는 신호를 보냈다.문소영의 속은 분노로 들끓고 있었지만, 온지유의 배 속에 있는 아이가 강지성의 아이일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만약 오늘 강준형이 그녀를 때려 아이까지 잘못된다면, 아들을 잃은 데 이어 손주까지 잃게 될 것이었다.그런 비극은 문소영조차 감당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러나 김 집사가 부드러운 채찍을 들고 와 강준형에게 건네는 순간, 문소영은 속으로 매우 놀랐다.‘이번엔 정말로 강준형이 손을 대겠다는 거야!’온지유가 지금 나가지 않으면 정말로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문소영은 다급히 그녀의 옆구리를 발로 걷어차며 소리쳤다.“나가라니까! 못 알아듣겠어?”온지유는 강지한의 손을 붙잡고 간청하기 시작했다.“지한 씨, 제발 손 놔. 다 내 잘못이야. 미연 씨를 벌주지 마!”그녀는 문소영의 의도를 알고 있었지만, 강지한 곁에 남아 함께 벌을 받는 척하며 그에게 동정과 미안함을 끌어내려 했다.그렇게 하면 강지한이 자신에게 더 잘해 줄 것이고,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줄 거라 믿었다.강지한은 온지유의 울먹이는 목소리에도 시선을 돌리지 않았고, 대신 그는 심미연을 바라보았다.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그 순간 그는 가슴 한쪽이 찢어질 것 같은 통증을 느꼈다.‘이게 뭐지?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거지?’그러나 그는 그 감정을 억누르며 자신을 다잡았다.가족들 모두가 온지유의 뻔뻔한 행동을 보며 속으로 혀를 찼다.‘정말 뻔뻔하기가 하늘을 찌르는군. 강씨 가문의 얼굴에 먹칠을 하더니, 이제는 우리의 상식까지 무너뜨리는구나.’강준형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채찍을 높이 들어 그녀의 등을 세게 내리쳤다.“강씨 가문에 너 같은 뻔뻔한 사람은 필요 없어! 당장 나가! 그리고 잘 들어라. 앞으로 이 집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 누구 집에도 네가 들어오지 못하게 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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