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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다시, 너를 붙잡다: Chapter 251 - Chapter 260

276 Chapters

제251화

늙은이의 손이 너무 매웠는지 빠르게 통증이 밀려왔고 순간 이 복수는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되었다.문소영은 온지유가 차에 앉자마자 담담하게 시동을 걸고 대문 쪽을 향해 운전하다가 갑자기 그녀에게 물었다.“지유야, 나한테만 솔직히 말해 봐. 지금 네 뱃속의 아이 아빠가 대체 누구야?”순간 깜짝 놀란 온지유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답했다.“제가 지성 씨 아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설마 지금 저를 의심하는 거예요?”그녀의 대답에 문소영이 백미러로 보이는 온지유에게 차갑게 답했다.“지금 그 대답이 사실이어야 할 거야!”만약 저게 거짓말이라면 절대 가만두지 않으리라 다짐했다.순간 온지유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 한껏 몸을 웅크린 채 속으로는 강지한이 먼저 그녀에게 프러포즈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그와 결혼해야만 문소영뿐만 아니라 강준형도 감히 그녀를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어르신은 지금 화가 단단히 난 상태니까 넌 잠시 병원에 있어. 어차피 이노하이브 산하라 병원비도 낼 필요 없고. 나중에 어르신께서 화가 다 풀리면 다시 가서 말해 보고 허락받으면 내가 집에 데리고 갈게.”사실 문소영도 온지유가 썩 달갑지 않았지만 지금 뱃속에 자기 친손주를 품고 있기 때문에 따지더라도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기다려야 했다.“어머니, 지한 씨가 제 명의로 집 한 채 마련해주겠다고 해서 이제 거기서 지내려고요. 어머니도 괜찮으시면 그 집에서 저랑 같이 살아요!”온지유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그녀를 구슬렸다.강지한이랑 결혼하기만 하면 문소영쯤이야 쉽게 구슬릴 수 있었다.“지한이가 사준 집에서 굳이 살겠다면 나도 말릴 생각 없어. 그리고 도우미도 두어 분 보내줄게. 난 지금 사는 집이 익숙해서 갈 필요 없을 것 같아.”문소영은 아주 담담하게 대답했는데 무슨 꿍꿍이인지 도저히 속내를 알 수 없었다.“어머니, 이 일은 제가 꼭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한 일인데요.”온지유는 잠시 머뭇거리면서 문소영의 반응을 살폈다.“무슨 일?”“제가 듣기로는 지금 심미연도 임신했다던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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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그 모습을 본 강지한이 냉큼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했다.중심을 잃고 금방에라도 넘어질 것 같은 느낌에 심미연은 자기도 모르게 눈이 번쩍 뜨였는데 무의식중에 의자를 잡으려다가 그만 강지한의 손을 잡게 되었다.순간 잠깐 멈칫하다가 그녀는 재빨리 다시 똑바로 앉았다.깜짝 놀란 나머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지현정은 심미연이 괜찮은 모습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연신 사과했다.“죄송해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닌데...”혹시나 심미연이 화를 낼까 봐 매우 긴장한 얼굴에 식은땀까지 흘렸다.심미연은 강지한의 손을 뿌리치고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가 다정하게 답했다.“덕분에 살았는데 오히려 제가 고맙다고 해야죠. 감사합니다!”강씨 가문에서 지현정은 그 누구든 모두 살갑게 대해야 했다.또한 강형준이 심미연을 매우 아낀다는 사실을 지현정도 알고 있어서 더욱 함부로 대하지 못하기에 연신 손을 저으며 답했다.“별말씀을요.”심미연은 한눈에 봐도 부자연스러운 그녀의 태도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진지한 얼굴로 사람들에게 말했다.“제 생일에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데 약간의 불미스러운 일로 식사 자리는 여기서 끝내야 할 것 같습니다. 고맙고 또 미안합니다!”말을 마친 뒤 가방과 핸드폰을 챙겨 신하린 쪽으로 걸어갔다.사실 심미연은 진작에 강지한이 지금 매우 화가 나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으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굳이 싸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건 오늘 일로 강지한에 대해 철저히 단념하게 되었다.또한 하루빨리 외할머니를 다른 병원으로 옮긴다거나 병이 빨리 낫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래야만 이 지긋지긋한 경성을 떠나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신하린이 그녀를 부축하며 걱정스레 물었다.“미연아, 괜찮아?”심미연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괜찮아. 빨리 나가자.”그렇게 두 사람은 자리를 떴고 이진영도 강지한을 빤히 바라보다가 그들의 뒤를 따랐다.강지한은 눈을 가늘게 뜨고 떠나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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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그저 혼자 평생 지내려고 했지, 심미연이랑 결혼하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강준형이 한숨을 쉬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난 미연이랑 십여 년 동안 알고 지냈고 또 내 목숨도 살려줬던 애야. 그래서 그 애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아주 잘 알아. 또한 너랑 함께 지낸 이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무리 사는 게 힘들어도 내 앞에서는 단 한마디의 불평도, 너에 대한 나쁜 말도 한 적이 없어!”강지한은 그의 말에 순간 머리가 복잡해졌다.‘심미연이 그 일에 대해 고자질한 게 아니면 할아버지는 어떻게 알고 계시지?’‘설마 일부러 떠본 건 아닐 텐데?’“미연이가 나한테 일러바쳤다고 생각하지? 미르 파크에 우리 쪽 사람들이 있어서 너희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다 내 귀에 흘러들어오게 되어있어. 그래서 저번에 미연이한테 혹시 이혼할 생각이냐고 물었는데 똑바로 대답해 주지 않더라. 그때 난 이미 그 애가 마음먹었다는 사실을 눈치챘어.”강준형은 오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있었던 일만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자꾸 그가 심미연을 억지로 불구덩이에 떠민 바람에 그녀가 지금처럼 불행하게 지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강지한은 강준형의 엄숙한 얼굴을 보고 그제야 그의 말이 다 사실이라는 걸 알아챘다.지금까지 줄곧 자신에게 이혼을 요구했던 심미연이 그저 온지유한테 질투심을 느껴 일부러 쇼한다고만 생각했다.하여 그녀의 이혼 제안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하지만 방금 강준형의 말을 들어보니 심미연은 진심으로 그와 이혼하고 싶어 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돈이 부족한 사람이라 분명 이혼하게 되면 빈털터리로 집에서 나오게 되고 또한 외할머니는 더 이상 치료를 못 받게 되어 죽는 거나 다름없다고 봐야 할 텐데 이 모든 걸 다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웠다.“예전에 네가 미연이를 살갑게 대하지 않는 원인이 그저 억지로 결혼시킨 게 억울해서 일부러 심술부린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이제야 알 것 같네. 네가 진짜 사랑하는 여자는 온지유란걸.”강준형은 너무 어이없는 나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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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강지한의 얼굴이 순간 찌푸려지면서 그에게 되물었다.“할아버지, 무슨 뜻이에요?”‘심미연과의 이혼?’그가 어떻게 심미연과 이혼한다는 말인가?더구나 온지유와 그런 사이도 아니기에 그녀와의 결혼도 더더욱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강준형이 그를 빤히 쳐다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먼저 내 물음에 대답해!”지난번에 심미연에게도 똑같은 물음을 물었는데 그녀는 강지한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답했다.하지만 오늘 강지한의 행동은 누가 봐도 선을 넘었고 이에 따라 심미연이 혹시나 이혼하는 걸로 마음을 굳힌 건 아닌지 걱정되었다.“단 한 번도 이혼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그런 비겁한 짓은 절대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더구나 유일하게 잠자리에서 흥미를 돋게 하는 사람이 바로 심미연인데 혹시나 이혼하게 되면 혼자 해결해야 한다.그렇게 오랫동안 혼자 지내다 보면 분명 심적으로 문제가 생길 게 뻔했다.‘아무튼 절대 이혼은 말도 안 돼!’“하지만 너랑 온지유는 이미 형수와 시동생 사이를 넘어선 관계가 되었어. 또한 오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미연이를 구박한 행동은 누가 봐도 그 애한테 큰 상처였을 거야. 네가 이혼하기 싫다고 해도 미연이는 이미 마음을 굳혔을 거라고! 그 애가 변호사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건 아니지?”사실 강준형은 그가 이혼하기 싫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자기도 모르게 안심되었다.구제 불능한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걱정하지 마세요. 미연이가 다시는 이혼에 대해 말도 못 꺼내고 제 옆에 꼭 붙어 있게 할 방법이 있으니까요.”어쨌든 지금 심미연의 외할머니가 자기 의료팀에서 치료받고 있기에 강지한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고 자기 앞에서 절대 이혼하자고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게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그렇다면 한 번 더 믿어볼게. 그러나 오늘 미연이가 받은 수모를 보상해 주기 위해 난 이노하이브 주식 1%를 그 애한테 주기로 마음먹었어. 그리고 이 일은 네가 직접 처리해. 지난번처럼 중간에 포기하지 말고 무조건 넘겨. 안 그러면 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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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기절한 척하느라 할아버지의 건강 상태를 잊어버렸다.“미연아, 할아버지는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나저나 넌 좀 어때? 병원에 가 봤어? 의사가 뭐래?”강준형은 혹시나 수화기 너머의 심미연이 놀랄까 한껏 다정하게 물었다.“병원 갈 정도는 아니라 저도 괜찮아요. 가봤자 괜히 돈만 낭비해요.”심미연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 돈으로 차라리 할아버지께 맛있는 음식 사드릴게요.”그 말에 강준형도 활짝 웃었다.“착하다.” 심미연은 언제나 심성이 착한 아이였고 그의 앞에서는 항상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다.“할아버지, 오늘 제 생일상을 마련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비록 마무리가 좋지 못했지만 그래도 고맙다는 인사는 꼭 하고 싶었어요. 저를 생각해 주시는 마음 꼭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만약 강지한과 온지유만 아니었다면 오늘 같은 오붓한 생일잔치를 아마 평생 기억했을 것이다.하지만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 것 때문에 확실히 쉽게 잊지는 못할 것 같았다. 또한 이번이 아마 강씨 가문에서 보내는 마지막 생일일 것이다.“오늘 밤의 일로 내가 지한이를 호되게 혼내줬는데 많이 다쳤어. 그러니까 네가 옆에서 잘 돌봐줘. 혹시나 열이라도 나면 주치의 부르고.”강준형의 목적이 바로 오늘 밤 심미연과 강지한이 함께 있는 것이다.아직은 부부인데 떨어져 지내면 마음도 자연히 멀어진다고 생각했다.심미연은 잠시 어리둥절해 있다가 답했다.“알겠습니다.”강준형이 오늘 강지한을 혼낸 건 심미연을 대신해서 화를 내준 것과 동시에 그녀가 얌전히 집에 돌아가기를 바랐기 때문이다.아니면 강준형도 이렇게까지 티 나게 귀띔해 주지 않았을 것이다.“미연아, 나도 지한이가 너를 많이 힘들게 하고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어. 이기적으로 들리겠지만 난 여전히 네가 우리 지한이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강준형은 말하면서도 자기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 느낄 수 있었다.강지한이 오늘 심미연을 어떻게 대했는지 뻔히 알면서도 그를 용서하라고 요구하는 자신이 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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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하루빨리 강지한과 이혼할 수 있기를.하루빨리 뱃속의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그녀와 만날 수 있기를.소원을 빌고 촛불을 불었다.신하린은 초들을 모두 뽑아 휴지통에 버린 뒤 심미연에게 포크를 건네며 말했다.“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런지 이런 미니 컵케이크 밖에 남지 않았더라고. 아쉽지만 이거라도 맛있게 먹자.”심미연은 한 숟갈을 떠서 신하린의 입가에 가져갔다.“첫입은 네가 먹어.”신하린은 원래 거절하려 했지만 한껏 기대에 찬 심미연의 눈빛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받아먹었다.“물이 끓으면 내가 잔치 국수도 말아줄게. 케이크 다 먹고 국수 먹으면 되겠다.”말을 마친 뒤 재빨리 주방으로 달려갔다.심미연은 급히 자리를 뜨는 신하린과 또 테이블 위에 놓인 케이크를 보고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이 세상에서 자신을 아끼는 사람은 외할머니 외에 신하린 밖에 없는 듯했다.얼마 후, 신하린이 국수가 다 되었다고 그녀를 불렀다.심미연이 허겁지겁 마지막 한 조각을 입에 넣은 뒤 주방에 와 보니 테이블에 국수 두 그릇이 올려져 있었다.계란 고명까지 예쁘게 플레이팅 되어있는 국수에서 풍기는 향긋한 냄새가 그녀의 코를 간지럽히더니 단번에 없던 식욕을 자극했다.심미연은 냉큼 자리에 앉아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와, 맛있는 냄새!”신하린은 그녀의 모습에 싱긋 미소를 지으며 젓가락을 건넸다.“뜨거울 때 먹어. 아니면 국수라서 다 불어.”심미연은 신하린을 꼭 안아주며 감격스레 말했다.“하린아, 진짜 잘 먹을게!”“겨우 국수 한 그릇에 이 정도로 감동한다고? 나중에 비싼 음식 사줬다가는 아주 울고불고 난리 나겠는데?”그러자 심미연이 다시 의자에 앉으며 답했다.“비싼 음식보다 난 이 국수가 더 좋아. 정성이 들어간 음식이랑은 비교가 안 되지!”“알겠어. 다음에는 내가 더 비싸고 정성스러운 요리를 준비할 테니까 빨리 먹어.”신하린은 말을 마친 뒤 재빨리 면을 입에 넣었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그리고 화면에 뜨는 이름을 보자마자 차가운 얼굴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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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의사가 뭐래? 쌍둥이니까 특별히 뭘 더 조심하라고 하지 않았어?”신하린은 술잔을 내려놓고 심미연의 배를 조심스레 만져보았다.다시 봐도 여기에 두 명의 아이가 들어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는데 하루빨리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바랐다.“안정기가 아니라서 남편이랑 잠자리는 갖지 말라고 했어.”강지한과 같이 살게 되면 분명 매일 저녁 하자고 덤빌 텐데 그녀의 힘으로서는 도저히 감당해 내기 어려웠다.또한 강지한은 이 일에 대해서 순순히 물러서거나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었다.“이대로 돌아가면 네 침대로 기어들어 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어? 거절하면서 뭐라고 핑계 댈 건데?”신하린이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아니면 우리 집에 와서 있을래? 집이 이렇게 넓은데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그러나 심미연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아니야. 그럴 수는 없어.”신하린과 이진영 사이를 고려해 봤을 때 그가 분명 자주 이 집에 드나들 것 같았다.지금은 신하린이 아무리 혼자 산다고 해도 두 사람이 분위기를 내고 싶은 눈치면 또 자리를 피해줘야 하기에 오히려 심미연의 입장에서는 더 불편할 것 같았다.“내일 우리 사무실로 가겠다며? 우리 집에 있으면 내일 아침 같이 출근하면 되잖아!”신하린은 한껏 기대에 찬 얼굴로 물었다.“일단은 네 사무실로 출근은 하겠지만 나중에 다시 리우로 돌아가야지. 난 무조건 우리 스승님을 모함했던 사람을 찾아내서 판결을 뒤집을 거야.”심미연은 한껏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나윤미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스승인 진운혁의 투신 사건에 대한 진실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었는데 무조건 법률 사무소에 계속 붙어 있어야만 그의 죽음에 대한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무슨 뜻인지 알아. 하지만 넌 지금 홑몸도 아닌데 변호사는 하루 종일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하잖아. 네 몸이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되어서 그래!”“남들도 다 출산 예정일 직전까지 일하다가 휴가 내잖아.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내 아기들은 너무 착해서 날 힘들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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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그리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네. 지금 당장 갈게요!”무슨 일인지 물어보기도 두려웠다.신하린은 심상치 않아 보이는 심미연의 얼굴을 보고 걱정스레 물었다.“미연아, 무슨 일이야?”심미연은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몸을 잘게 떨기 시작했다.그리고 이상하게 자꾸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외할머니는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미연아, 대답해 줘. 나 놀라게 하지 말고!”신하린은 가볍게 그녀의 얼굴을 잡고 한껏 높은 소리로 물었다.그제야 정신이 살짝 돌아온 심미연이 그녀에게 답했다.“외할머니가 지금 응급실로 실려 갔대서 빨리 가봐야겠어.”“같이 가자.”신하린은 설거지하려던 고무장갑을 내팽개치고 메슥거리는 속도 애써 참으며 심미연과 같이 출발했다.그리고 저녁에 술을 마셨기에 어쩔 수 없이 앱으로 택시를 불렀다.차에 오른 뒤 심미연은 여전히 몸을 잘게 떨며 신하린의 어깨에 기댔다.신하린은 한껏 기운 없는 모습으로 가만히 누워있는 그녀가 너무 가슴이 아팠다.“미연아, 외할머니는 별일 없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심미연한테는 외할머니의 존재가 가장 소중한데 혹시나 그녀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상상하기도 두려웠다.“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예감이 안 좋아. 외할머니가 진짜로...”심미연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고 또다시 몸을 잘게 떨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 할머니가 얼마나 선한 분이신데 이대로 너만 두고 가시진 않을 거야. 아무런 일도 없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신하린은 애써 담담하게 그녀를 다독였지만 솔직히 방금 심미연의 말을 듣자마자 그녀도 똑같이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가끔은 사람의 육감은 정말 정확히 들어맞을 때 있다.게다가 지금 심미연이 가장 신경 쓰고 걱정하는 사람이 외할머니라 무조건 그녀한테 아무런 일도 없기를 바라야 했다.아니면 심미연의 성격으로는 절대로 혼자 감당해 내기 어려울 것이다.심미연은 그저 창밖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슬픔을 참았다....이때, 인하 병원의 V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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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오늘은 일단 돌아가. 내가 내일 다시 전화할 테니까!”온지유는 끓어오르는 화를 애써 참고 그녀에게 말했다.“큰 사모님, 제발 조금이라도 먼저 빌려주세요. 빈손으로 돌아가면 그 사람들한테 맞아 죽을지도 몰라요!”눈치 빠른 추가영은 진작에 그녀가 돈을 빌려주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또한 그녀의 말대로 지금 집에 돌아가면 돈은 고사하고 바로 죽임을 당할 게 뻔해 보였다.하여 작은 액수라도 빌려주는 대로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나도 지금 돈이 없어!”그러나 온지유는 추가영에게 단돈 백 원도 주기 싫었다.“큰 사모님은 제가 밖에서 이 일에 대해 함부로 떠들어댈지 걱정도 안 되시나 봅니다? 그때 가서 인터넷에 온통 사모님의 가십거리로 도배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추가영은 어쩔 수 없이 최후의 방법을 꺼냈고 오늘 돈을 받지 못하면 절대 돌아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온지유가 아무리 무서워도 사채업자들은 진짜 사람을 때려죽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아니면 오늘 이 자리에 찾아오지도 않았을 것이다.온지유가 깊은 한숨을 들이쉬더니 핸드폰을 꺼냈다.“먼저 3천만 원 보낼게. 이래도 만약 그 거래 증거들을 인터넷에 떠벌렸다간 그때는 진짜 생매장당할 줄 알아!”비록 요구했던 1억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3천만 원이라도 일단 가져가야 했다.송금해 준 뒤 당장 꺼지라고 호통치는 온지유의 성화에 추가영은 허겁지겁 자리를 빠져나왔다.문소영이 두 달 후에 양수로 DNA 검사를 한다고 했다. 어차피 아이의 아빠가 강지한이고 강지성과는 이복형제이기에 어쩌면 유전자 검사 결과에서 어느 정도는 강지성과 혈연관계가 있는 걸로 나오리라 생각했다.하지만 방금 저 빌어먹을 여자가 그게 자기 아들의 정액이었다고 실토한 바람에 모든 계획이 다 수포로 되었다.사실 온지유도 믿고 싶지 않았지만 저 여자의 말에도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 같았다.강지한처럼 똑 부러진 사람이 일 처리를 그렇게 소홀히 했을 리가 없다.이게 그리 쉬운 일이었다면 심미연은 진작에 시험관 임신을 시도했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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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온지유는 코웃음을 치며 답했다.“내가 알기로는 외할머니께서 오랫동안 병원에 누워계셨다던데 그만하면 돌아가실 때도 됐지.솔직히 너도 지긋지긋했잖아? 오히려 나중에 내가 고맙다고 느껴질걸?”심미연 앞에서 온지유는 단 한 번도 자기가 한 일에 대해 감추는 법이 없었다.아무리 강지한에게 고자질한다고 해도 절대 그가 심미연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무서울 게 없었기 때문이다.심미연이 뻔뻔스럽게 말하는 온지유를 한껏 살기가 돋친 눈빛으로 쏘아보며 물었다.“온지유,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야?”양경자가 응급실에 실려 간 뒤 심미연은 몇 번이고 의사한테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 이제 진짜로 외할머니를 보내드려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러다가 왜 갑자기 응급실까지 실려 오게 되었는지 의문스러웠던 찰나에 문득 화장실에서 두 간호사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웬 여자가 와서 양경자에게 온갖 악독한 말을 퍼붓고 갔는데 얼마 가지 않아 쓰러져서 바로 응급실로 실려 왔다고 했다.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사실 온지유밖에 없었다.분명 본가에서 맞은 일이 심미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복수심에 양경자를 찾아간 것이다.구체적으로 무슨 말을 어떻게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양경자가 듣자마자 응급실에 실려 온 걸 보면 과장해서 말했을 가능성이 높았다.‘강지한과의 사이에 대해 말했겠지!’심미연은 너무 화가 나 그쪽은 일단 신하린에게 맡기고 재빨리 온지유를 찾아왔다.온지유는 불같이 화내는 심미연을 보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거의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인데 계속 병원에 그렇게 누워있는 것도 매달 돈이 엄청 들잖아. 그 돈을 혼자 감당할 수 있겠어? 돈이 없으면 또 지한 씨한테 손을 벌리겠지. 그런데 어차피 이제 두 사람은 이혼할 사이이고 그 자리에 내가 들어갈 텐데 내가 미리 지한 씨 돈을 절약해 주는 게 뭐가 문제야?”온지유는 마치 강지한과 금방에라도 부부가 될 것처럼 당당하게 말했다.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것도 심미연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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