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네. 지금 당장 갈게요!”무슨 일인지 물어보기도 두려웠다.신하린은 심상치 않아 보이는 심미연의 얼굴을 보고 걱정스레 물었다.“미연아, 무슨 일이야?”심미연은 핸드폰을 손에 꼭 쥐고 몸을 잘게 떨기 시작했다.그리고 이상하게 자꾸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외할머니는 더 이상 희망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미연아, 대답해 줘. 나 놀라게 하지 말고!”신하린은 가볍게 그녀의 얼굴을 잡고 한껏 높은 소리로 물었다.그제야 정신이 살짝 돌아온 심미연이 그녀에게 답했다.“외할머니가 지금 응급실로 실려 갔대서 빨리 가봐야겠어.”“같이 가자.”신하린은 설거지하려던 고무장갑을 내팽개치고 메슥거리는 속도 애써 참으며 심미연과 같이 출발했다.그리고 저녁에 술을 마셨기에 어쩔 수 없이 앱으로 택시를 불렀다.차에 오른 뒤 심미연은 여전히 몸을 잘게 떨며 신하린의 어깨에 기댔다.신하린은 한껏 기운 없는 모습으로 가만히 누워있는 그녀가 너무 가슴이 아팠다.“미연아, 외할머니는 별일 없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심미연한테는 외할머니의 존재가 가장 소중한데 혹시나 그녀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상상하기도 두려웠다.“그런데 이번에는 뭔가 예감이 안 좋아. 외할머니가 진짜로...”심미연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고 또다시 몸을 잘게 떨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 할머니가 얼마나 선한 분이신데 이대로 너만 두고 가시진 않을 거야. 아무런 일도 없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신하린은 애써 담담하게 그녀를 다독였지만 솔직히 방금 심미연의 말을 듣자마자 그녀도 똑같이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가끔은 사람의 육감은 정말 정확히 들어맞을 때 있다.게다가 지금 심미연이 가장 신경 쓰고 걱정하는 사람이 외할머니라 무조건 그녀한테 아무런 일도 없기를 바라야 했다.아니면 심미연의 성격으로는 절대로 혼자 감당해 내기 어려울 것이다.심미연은 그저 창밖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슬픔을 참았다....이때, 인하 병원의 V
Last Updated : 2025-01-0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