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한껏 어두운 표정으로 다시 심미연을 향해 소리쳤다.“심미연, 당장 나오라니까!”손목을 너무 세게 잡아당겨 아픈 데다가 손잡이를 잡고 있던 한쪽 손에도 점점 힘이 빠졌다.바로 이때, 누군가가 강지한을 힘껏 밀치며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둘이 한 여자를 괴롭히는 건 너무 비겁한 거 아니에요?”예상치 못한 상황에 강지한은 뒤로 물러나면서 자기도 모르게 심미연의 팔을 놓치게 되었다.그렇게 엘리베이터 문은 닫혔다.문이 닫히는 순간 강지한은 심미연이 옆의 사람에게 초조한 얼굴로 뭐라 말하는 걸 발견했다.온지유는 입술을 깨물다가 조심스레 강지한에게 말했다.“지한 씨, 난 여기까지 배웅할게. 올라가서 쉬어야겠어.”말을 마친 뒤 재빨리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강지한도 어두운 얼굴로 그러라고 답했다.그러다가 문득 온지유가 그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미연 씨의 외할머니도 이제는 병원에 안 계실 텐데 대체 누구 보러 왔지? 한번 가볼까? 혹시나 이상한 사람이라도 만나서 미연 씨가 다치면 어떡해?”바로 이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그녀는 강지한의 팔을 살짝 잡아당기며 되물었다.“지한 씨, 같이 올라가 보지 않을래?”강지한은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답했다.“먼저 병실에 가 있어. 난 일이 있어서 회사에 가봐야 할 것 같아.”“미연 씨를 기다리지 않고?”온지유는 일부러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물었다.“자꾸 나랑 미연이 일에 참견하지 마! 내가 알아서 잘 처리할 테니까!”강지한은 차갑게 말한 뒤 뒤돌아섰다.“지한 씨, 아직 지한 씨한테 말 못 한 사실이 하나 있어...”온지유는 떠나가는 그의 뒤에 대고 다급히 말했다.그러자 강지한이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그녀에게 말했다.“심미연에 관련된 일은 내가 알아서 조사할 테니까 나에게 알려줄 필요 없어!”온지유는 그의 말에 자기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쥐었다.강지한이 요즘 심미연에게 홀리기라도 했는지 자기 말을 전혀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강지한은 자리를 떴다.온지유가 화
최신 업데이트 : 2024-12-2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