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퉁 부은 팔을 보며 온지유는 기절할 뻔했다.‘뱀에 물린 건가? 설마 죽는 건 아니겠지?’온지유는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재빨리 강지한에게 전화를 걸었다.한 번, 두 번, 세 번...열 번 넘게 전화를 걸었다.머리가 어질어질했지만 잠들었다가는 영영 깨어나지 못할까 봐 온지유는 계속해서 전화를 걸며 속으로 외쳤다. ‘강지한, 제발 전화 좀 받아! 더 이상 안 받으면 나 죽는다고!’마침내, 수화기 너머로 남자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인데 그래!”“지한 씨, 사람들이 날 때리고 황야에 버렸어. 방금 손이 뭔가에 물렸는지 모르겠는데, 팔 전체가 부어올랐어. 빨리 와서 날 구해줘!”말이 끝날 무렵, 온지유는 혀가 마비된 듯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전화기 너머에서 2초간 침묵이 흐른 후,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위치 보내. 지금 바로 데리러 갈게!”온지유는 서둘러 그의 카톡을 찾아 위치를 보냈다.위치를 보낸 후, 그녀는 눈앞이 캄캄해지며 뒤로 쓰러졌다.강지한은 전화를 끊자마자 성무진에게 차를 돌리라고 지시하고 위치를 전송했다.성무진은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어보고는 백미러를 슬쩍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교외인데, 정말 가시려고요?”사실 그는 온지유를 믿지 않았다.혹시 함정일지도 모르니 이렇게 가면 위험할 수 있었다.“출발해!”강지한은 차갑게 말했다.성무진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액셀을 밟아 차를 출발시켰다.가는 내내 강지한은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성무진은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없었지만 그가 온지유를 걱정한다는 것만은 알고 있었다.때때로 그는 대표님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사모님은 미모와 능력을 겸비하고 회장님께도 잘하지만, 왜 좋아하지 않는 걸까?반대로 온지유는 내세울 것이라고는 가식뿐이고 마음씨도 고약하며 사모님처럼 능력도 없는데 도대체 뭐가 마음에 들어서 좋아하는 건지 말이다.물론, 이 모든 것은 대표님의 개인적인 일이니 그가 왈가왈부할 건 아니었다.강지한이 도착했을 때, 온지유는 이미
Last Updated : 2024-12-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