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다시, 너를 붙잡다 / Chapter 131 - Chapter 140

All Chapters of 다시, 너를 붙잡다: Chapter 131 - Chapter 140

276 Chapters

제131화

바로 그때, 신하린은 갑자기 잠에서 깼다. 살기 가득한 눈과 마주치자 순간 정신이 번쩍 든 그녀는 소리를 질렀다.“사람 살려!”그녀가 갑자기 깨어날 줄 몰랐던 남자는 입을 막으려고 달려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그는 상황을 판단하고 재빨리 문밖으로 도망쳤다.너무 급한 나머지, 주사기와 바늘이 그의 몸에서 떨어졌다.바닥에 떨어진 주사기와 바늘을 본 신하린은 머릿속에 번개처럼 스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녀는 심미연의 손에 꽂힌 바늘을 뽑았다.방금 깨어난 심미연은 그녀의 행동을 보고 어리둥절했다.“하린아, 무슨 일이야?”신하린은 주사기와 바늘을 주워들고 심미연에게 말했다.“방금 누가 들어와서 네 링거병에 뭔가를 주입했어. 어쨌든 링거는 빼자. 이 안에 든 걸 검사해 봐야겠어.”신하린은 어려서부터 부잣집에서 벌어지는 온갖 추악한 일들을 많이 봐 왔고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죽이기 위해 온갖 수단을 쓰는 사람들도 보았다.비록 심미연의 임신 사실은 외부에 비밀로 하고 있었지만 다른 누군가 알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심미연은 순간 잠이 확 달아나 벌떡 일어나 앉으며 물었다.“방금 그 사람, 어떻게 생겼는지 봤어?”그녀가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온지유였고 오직 온지유만이 이처럼 악독한 짓을 할 수 있었다.“흰 가운을 입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은 못 봤고 눈만 봤어.”신하린은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았다.심미연의 표정이 심각해졌다.“하린아. 뭔가 이상해. 링거병이랑 주사기, 바늘 잘 챙겨 놔. 내가 아는 사람한테 검사를 맡겨야겠어.”신하린은 알겠다고 대답하고 링거병과 주사기, 바늘을 봉투에 담아 보관했다.바로 그때, 의료진이 들어왔다.신하린은 간호사에게 서둘러 말했다.“손등에서 피가 나니까 지혈 좀 해 주세요.”방금 바늘을 너무 급하게 뽑다 보니 손등에서 피가 났다.심미연은 의사에게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혈액 검사를 해 주세요.”만약 그 사람이 링거병에 낙태약을 넣었다면, 방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Read more

제132화

박유진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고 신하린은 그의 뒤를 따라 병실을 나섰다.그런데 이때 박유진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렸다.신하린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거의 부딪힐 뻔했지만 간신히 걸음을 멈추고 숨을 들이쉬며 빠르게 감정을 가라앉힌 후 그를 쳐다보았다.“박유진 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오늘 밤 일은 제가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연이 곁에 제 사람을 붙여 놨으니 무슨 일이 생기면 소리 지르세요. 바로 도와줄 겁니다.”박유진은 심각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오늘 심미연이 무사해서 다행이지, 만약 무슨 일이라도 있었으면 자책감에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신하린은 순간 모든 것을 이해했다.아마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람을 시켜 심미연을 몰래 보호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그렇지 않고서야 오늘 이렇게 빨리 여기에 나타날 수 있었겠는가.하지만 이 사실을 심미연이 알게 된다면 그녀는 좋아하지 않을 게 뻔했다.“미연은 2년 동안 변호사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그만큼 원한도 많이 샀어요. 그녀를 노리는 사람이 많으니 항상 조심하라고 전해주세요.”박유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일 때문에 척을 진 사람들 외에도 강 씨 가문의 큰 사모님 역시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네, 전해줄게요.”신하린의 얼굴도 심각해졌다.“다만 미연의 동서랑 시어머니도 문제예요. 그들도 미연을 해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그나마 박유진 씨가 사람을 붙여주신 덕분에 마음이 좀 놓이네요!”“그럼, 병실로 돌아가서 미연의 곁에 있어 주세요. 무슨 일이 생기면 저에게 바로 전화하시고요. 시 정부의 조경 설계 건은 제가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이달 말쯤 결과가 나올 것 같으니, 그때 알려드릴게요.”박유진은 말을 마치고 떠났다.신하린은 그의 뒷모습이 엘리베이터 안으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 후 주변을 살폈다.하지만 몰래 심미연을 보호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아볼 수 없었다.*미르 파크, 침실에서.강지한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그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Read more

제133화

“안녕하세요. 고객님이 전화하신 번호는 전원이 꺼져 있어...”수화기 너머로 기계적인 안내 음성이 들려오자 강지한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심미연 이 여자는 전화를 꺼놓으면 자기를 못 찾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잠시 후, 강지한은 드레스 룸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나와 휴대폰을 들고 침실을 나섰다.막 잠자리에 들려던 참에 전화를 받은 성무진은 하는 수 없이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차에 오른 그는 일부러 심미연에게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여전히 전원이 꺼져 있다는 안내 음성만 들려왔다.그의 마음속에 불길한 예감이 스쳐 지나갔다.왠지 오늘 밤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았다.*병실 안에서 심미연의 손에는 수액 성분 분석 결과지가 들려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고 차가운 눈빛은 강지한과 똑 닮아 있었다.역시 부부는 부부였다.신하린은 분을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욕을 퍼부었다.“대체 어떤 파렴치한 놈이 뒤에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너무 비열하잖아!”심미연은 숨을 들이쉬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일은 일단 소문내지 마. 내가 사람을 시켜서 알아볼게.”만약 온지유의 짓이라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신하린은 그녀를 달랬다.“천만다행이야. 빨리 알아채서 바늘을 뽑았으니. 안 그랬으면 큰일 날 뻔했잖아. 걱정하지 마, 이 일은 절대 입 밖에 안 낼게.”심미연은 배를 쓰다듬으며 끔찍한 생각에 몸서리쳤다.빨리 발견해서 정말 다행이었다.조금만 늦었더라면 지금쯤 그녀는 수술대에 누워 있었을지도 모른다.“미연아, 얼른 자. 시간도 늦었어.”신하린은 시간을 확인했다. 벌써 새벽 1시 반이었다“임산부는 밤샘하면 태아에게 안 좋아.”심미연은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강지한이 전에 했던 말이 생각나 급히 덧붙였다.“맞다, 지한 씨가 네 작업실은 더 이상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신하린은 잠시 놀라며 물었다.“어떻게 알았어?”사실 그녀도 이 일에 대해 알아보려고 사람을 보냈는데 그쪽에서는 경성의 어떤 거물이 직접 명령을 내렸다며 어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Read more

제134화

퉁퉁 부은 팔을 보며 온지유는 기절할 뻔했다.‘뱀에 물린 건가? 설마 죽는 건 아니겠지?’온지유는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재빨리 강지한에게 전화를 걸었다.한 번, 두 번, 세 번...열 번 넘게 전화를 걸었다.머리가 어질어질했지만 잠들었다가는 영영 깨어나지 못할까 봐 온지유는 계속해서 전화를 걸며 속으로 외쳤다. ‘강지한, 제발 전화 좀 받아! 더 이상 안 받으면 나 죽는다고!’마침내, 수화기 너머로 남자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인데 그래!”“지한 씨, 사람들이 날 때리고 황야에 버렸어. 방금 손이 뭔가에 물렸는지 모르겠는데, 팔 전체가 부어올랐어. 빨리 와서 날 구해줘!”말이 끝날 무렵, 온지유는 혀가 마비된 듯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전화기 너머에서 2초간 침묵이 흐른 후,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위치 보내. 지금 바로 데리러 갈게!”온지유는 서둘러 그의 카톡을 찾아 위치를 보냈다.위치를 보낸 후, 그녀는 눈앞이 캄캄해지며 뒤로 쓰러졌다.강지한은 전화를 끊자마자 성무진에게 차를 돌리라고 지시하고 위치를 전송했다.성무진은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찍어보고는 백미러를 슬쩍 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교외인데, 정말 가시려고요?”사실 그는 온지유를 믿지 않았다.혹시 함정일지도 모르니 이렇게 가면 위험할 수 있었다.“출발해!”강지한은 차갑게 말했다.성무진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액셀을 밟아 차를 출발시켰다.가는 내내 강지한은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성무진은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없었지만 그가 온지유를 걱정한다는 것만은 알고 있었다.때때로 그는 대표님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분명 사모님은 미모와 능력을 겸비하고 회장님께도 잘하지만, 왜 좋아하지 않는 걸까?반대로 온지유는 내세울 것이라고는 가식뿐이고 마음씨도 고약하며 사모님처럼 능력도 없는데 도대체 뭐가 마음에 들어서 좋아하는 건지 말이다.물론, 이 모든 것은 대표님의 개인적인 일이니 그가 왈가왈부할 건 아니었다.강지한이 도착했을 때, 온지유는 이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Read more

제135화

병실에는 싸움이나 몸부림의 흔적이 없었다. 온지유가 아는 사람이라서 순순히 따라갔거나 전문 경호원 같은 사람들이 재빠르게 제압했을 가능성이 높았다.강지한의 미간이 깊게 패였다.같은 시각, 다른 병실에서는 신하린이 안절부절못하며 휴대폰을 계속 확인하고 있었다.‘왜 아직 연락이 없지! 설마 들킨 건가?'바로 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신하린은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 “사람을 찾지 못했습니다. 조금 후에 계약금을 돌려드리겠습니다.”“그녀가 어디 있는지 말씀드렸잖아요? 근데 왜 못 찾았다는 거죠?”“말씀하신 병실에 갔지만 아무도 없어서 그냥 나왔습니다.”“아, 알겠습니다.”신하린은 속으로 이상하게 생각했다.‘설마 온지유가 퇴원이라도 한 건가?'상대방은 전화를 끊고 바로 돈을 돌려보냈다.신하린은 휴대폰에 찍힌 돈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그녀는 온지유를 혼내주려고 사람을 고용했는데, 상대방은 온지유를 찾지도 못했다.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하지만 신하린은 오래 고민하지 않고 휴대폰을 내려놓고 소파에 누워 잠들었다.눈을 떠보니 다음 날 아침이었다.눈을 뜨자마자 그녀는 심미연의 미소 띤 눈과 마주쳤다.“일어났어?”심미연이 부드럽게 물었다.“응, 일어났어. 배고파? 뭐 먹고 싶어?”신하린은 앉아서 옷매무새를 정리했다.“오늘 재판이 있어서 지금 로펌에 가봐야 해.”신하린은 그제야 심미연이 제복을 입고 있는 것을 알아챘다.늘씬한 몸매는 임산부처럼 안 보였다.“의사가 말하길, 약간의 출혈이 있으니 며칠 동안 입원해서 관찰해야 한대. 법정에 가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떡하려고 그래?”신하린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지금은 아기가 최우선이야! 일 중독처럼 일만 하면 안 된다고!”심미연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하지만 오늘은 꼭 가야 해!”그녀는 의뢰인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했다.“일단 누워 있어. 내가 의사한테 가서 물어볼게.”신하린은 일어나 급히 밖으로 나갔다.심미연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Read more

제136화

남자는 역광 때문에 얼굴 표정을 분간할 수 없었지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는 느낄 수 있었다.심미연은 강지한이 갑자기 나타난 게 예상 밖이라 놀라서 멍해졌다.신하린은 본능적으로 그녀의 손을 꼭 쥐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미연아, 너 먼저 가. 내가 저 사람이랑 이야기해볼게!”심미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며 옅게 미소 지었다.“하린아, 너 먼저 가. 걱정하지 말고.”강지한이 신하린의 작업실을 봐주는 조건으로 그녀는 자신의 몸을 희생했다. 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신하린의 작업실에 무슨 일이 생기는 꼴은 볼 수 없었다.신하린은 심미연의 손을 꼭 잡고 고개를 저었다.자신이 가고나면 심미연이 괴롭힘당할까 봐 걱정됐던 것이다.그녀는 여기 남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심미연은 갑자기 신하린의 귀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주차장에 가서 유진 오빠한테 먼저 가라고 전해줘. 내가 시간이 되면 연락드린다고 해.”강지한이 갑자기 나타난 이상 짧게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걸 심미연은 알고 있었다. 그러니 박유진을 오래 기다리게 할 순 없었다.신하린은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눈이 빨개져서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안 가! 너랑 같이 있을 거야!”심미연은 힘껏 그녀를 밀었다.“빨리 가!”신하린이 걱정하고 있다는 걸 그녀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두 사람이 같이 엮일 필요는 없었다.한 사람이라도 갈 수 있으면 가야 했다.“생이별하는 것처럼 구네. 내가 너희 죽이러 온 줄 알겠어.”남자는 차가운 입술을 살짝 열며 비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심미연은 신하린을 돌아보며 말했다.“빨리 가!”신하린은 어쩔 수 없이 눈물을 글썽이며 병실을 나갔다.그녀는 늘 심미연에게 짐만 되는 것 같았다.정말 너무 쓸모없었다.병실을 나서며 신하린은 뒤를 돌아보고 이를 악물었다. 그러고는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당신의 애인이 돼줄게요.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그녀는 말하며 휴대폰을 꽉 쥐었다.“좋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Read more

제137화

“미연아, 왜 또 토해? 임신했어?”강지한의 날카로운 눈빛이 심미연의 얼굴에 꽂혔다.심미연은 애써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당신한테 온지유의 냄새가 나서 그래. 속이 메스꺼워.”직접 보진 못했어도 강지한이 온지유와 함께 있었다는 건 뻔했다.그러니 하룻밤 사이에 그녀 냄새가 배는 것도 당연지사 아니겠는가.강지한은 비웃듯 말했다.“네가 뭔 자격으로 날 나무라!”어젯밤에 박유진이랑 같이 있었으면서 뻔뻔하게 그를 말하다니.“지한 씨, 도대체 무슨 일이야? 용건만 간단히 말해. 나 출근해야 돼. 오전에 재판 있어.”심미연은 일부러 말을 돌렸다. 계속 이야기하면 임신 사실이 들킬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강지한은 입술을 깨물었다.“왜 입원했어?”어젯밤에는 분명 배가 아프지 않다고 했었다.심미연은 애써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 “당신이 너무 심하게 해서 많이 찢어졌어. 나중에 너무 아파서 병원에 왔는데, 의사가 입원해서 경과를 지켜보자고 해서 하룻밤 입원했어. 오후에 퇴원 수속하려고 했는데 그냥 며칠 더 있을까?”다행히 미리 강지한에게 할 말을 생각해 둔 덕분에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었다.강지한은 어젯밤의 거친 행동을 떠올리며 귀가 붉어졌다.“그럼 이틀 더 입원하고 퇴원해.”목소리가 눈에 띄게 부드러워졌다.“그럼 지금 나 좀 로펌에 데려다줄래? 시간이 많이 지체돼서 늦을 거 같아”심미연은 그의 말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가 믿기만 하면 됐다.“약은? 가져와. 내가 발라 줄게.”강지한은 자신이 저지른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약을 발라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다.“이미 발랐어! 다시 바를 필요 없어!”심미연은 황급히 거절했다.“어디 보여줘 봐.”심미연의 얼굴은 삶은 새우처럼 붉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안 돼. 보여 줄 수 없어!”강지한은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가로로 안아 침대로 향했다. 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치마를 걷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Read more

제138화

심미연은 무의식적으로 발끝을 세우고 그의 넥타이를 풀어 다시 매 주었다.강지한과 결혼했던 초에는 넥타이 매는 법을 배우는 데 한참 걸렸었다.그러고 나서 한동안은 매일 아침 그의 넥타이를 매 주곤 했다.하지만 강지한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더 이상 넥타이를 매 주지 않았다.지금 이 순간, 다시 그의 앞에서 넥타이를 매주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이제는 정말 사랑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그를 마주하고 있어도 아무렇지 않았다.강지한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작고 예쁜 얼굴, 오뚝한 콧날, 순진한 눈망울은 영락없는 현모양처였다.하지만 침대에선 이 청순한 얼굴 뒤에 숨겨진 요염함으로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요물!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두 사람의 몸이 밀착되었다. “지금 나를 유혹하는 거야? 어?”강지한의 목소리는 낮고 탁했다.심미연은 재빨리 넥타이를 매고 옷매무새를 정돈한 후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넥타이 다 맸어. 이제 가자.”그녀는 일부러 그의 말을 못 들은 척하며 그를 살짝 밀어냈다. 자세히 보면 그녀의 귓불이 살짝 붉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이 남자는 정말 시도 때도 없이 발정하는 것 같았다.분명 어젯밤 온지유와 잤을 텐데.설마 온지유가 그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걸까?생각해 보니, 그녀는 지금 임신 중이고 임신 주수도 자신과 비슷하니 관계를 가질 때 배를 신경 써야 할 것이었다.강지한처럼 욕구가 강한 남자는 마음껏 몇 번 하지 않고서는 만족하기가 어려웠다.강지한은 심미연을 깊은 눈으로 바라보았다.그녀가 자신의 앞에 서 있지만,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뻐해야 할 텐데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그의 마음속에 솟아올랐다.심미연은 그의 시선에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의 손을 잡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가자.”그녀는 강지한을 사랑하지 않게 된 후로 그에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Read more

제139화

“그와 결혼하지 않은 거 후회해? 아직도 아쉬워?”남자의 손아귀 힘이 너무 세서 심미연은 얼굴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결국 그녀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지한 씨, 놔! 아파!”말하는 것조차 어눌했다.‘이 남자가 갑자기 미쳤나? 왜 이렇게 힘을 주는 거야!’강지한은 그녀의 눈물을 보자 가슴 속 분노가 더욱 거세졌다.“누굴 위해 우는 거야? 어?”결혼 3년 동안, 심미연은 그의 앞에서 눈물을 보인 적은 거의 없었다.한동안 그는 그녀가 눈물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그런데...그녀는 단지 자신을 위해서 울지 않는 것뿐이었다.“강지한, 아프다고!”심미연은 다급하게 말했다.그녀의 눈물은 순전히 아픔 때문에 흐르는 생리적인 눈물이었을 뿐 누군가를 위해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었다.“나랑 사는 게 그렇게 괴로워? 그래서 그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어 안달 난 거야?”강지한의 눈빛은 음산했고 얼굴에는 살기가 가득했다.최근 심미연의 변화는 그로 하여금 온갖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그는 자기 여자는 절대로 다른 남자에게 넘겨주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비록 두 사람이 안타깝게 엇갈렸더라도 그는 심미연을 평생 곁에 묶어들 것이었다.“나와 유진 오빠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어! 그냥 우연히 마주친 것뿐이야!”심미연은 다급하게 해명했다.강지한의 성격은 불같아서 더 이상 해명하지 않으면 여기서 죽일지도 몰랐다.“우연히 봤는데 그렇게 깊은 눈빛을 주고받은 거야?”박유진의 눈에 가득한 애정을 그가 못 봤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박유진은 심미연을 사랑하고 있었다.그 사실에 그는 심란해졌다.심미연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순식간에 서리가 내려앉았다.“지한 씨, 당신이 온지유랑 눈빛 교환하고 알콩달콩 잘 지내도 내가 뭐라고 했어? 난 그냥 유진 오빠를 우연히 만난 것뿐인데 왜 이렇게 트집을 잡고 난리야! 뭐가 그렇게 불만인데?”이 남자는 정말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었다.강지한은 차갑게 웃었다.“나와 지유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 네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Read more

제140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오늘 그녀는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했다.심미연은 순간 수치심과 함께 증오심이 끓어올랐다.강지한의 횡포와 파렴치함이 너무나 증오스러웠다.그녀는 사람이지 사람을 즐겁게 하기 위한 장난감이 아니었다.그런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미연아, 시작해! 날 화나게 하지 말고!”강지한은 일부러 말을 천천히 했다. 조금 전, 그는 분명 박유진의 눈에서 분노를 보았다.비록 박유진과 친구는 아니지만 박인우가 항상 곁에 있으면서 그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그래서 박유진이 성격도 좋고 공부도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박인우의 눈에는 박유진의 모든 것이 좋았다. 그렇게 자주 듣다 보니, 그도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되었던 것이다.예전에는 심미연과 박유진 사이에 그런 유년 시절의 추억이 있었는지 몰랐기에 박유진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그들 두 사람 사이의 과거를 알게 된 데다가 심미연이 박유진의 편을 드는 모습까지 보니, 박유진에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적의를 느꼈다.그는 박유진이 심미연 앞에 나타나는 걸 원치 않았다.“내가 하면 당신은 차를 몰고 떠날 거야?”심미연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조심스럽게 물었다.강지한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미연아, 내가 저 녀석을 어떻게 할까 봐 그렇게 무서워?”이 여자는 박유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모든 말은 박유진을 위한 것이었다.그녀는 박유진을 너무 걱정했고 그를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할 각오까지 되어 있는 듯했다.마음속에 이런 인식이 자리 잡자 분노만 느껴졌다.그와 박유진에 관한 이야기를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던 심미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무 말도 안 하면 동의한 거로 알고 있을게.”말을 마친 후, 고개를 숙여 입술을 가져다 대고 서투른 동작으로 남자의 입술에 키스했다.강지한의 몸은 순간적으로 강렬하게 반응했다.그는 반사적으로 여자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고 거의 허리를 부러뜨릴 듯했다.이 장면을 본 박유진의 눈에 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Read more
PREV
1
...
1213141516
...
2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