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미연 이 여자, 설마 지금 강지한한테 꼬리치려는 건 아니겠지?어림도 없어!“저녁에 회사로 또 나가봐야 해서 시간이 없어.”“아니면 내 옆에서 회사 일 보면 안 될까? 지한 씨, 나 너무 무서워...”온지유는 말하다가 눈물을 글썽거렸다.“이따 저녁에 다시 보자. 지금 밥 먹어야 해서 끊을게.”강지한은 눈살을 찌푸렸다.이렇게 시도때도 없이 우는 온지유가 가끔은 짜증났다.하지만 이 시각, 수화기 너머의 온지유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올라 핸드폰을 꽉 쥐었다.심미연, 그 여우같은 계집애가 강지한 앞에서 무슨 험담을 늘어놨기에 여기로 오지도 않겠다고 하지?간병인 안현자는 밥을 배달해 오다가 그녀의 어두워진 낯빛을 보고 순간 깜짝 놀라 물었다.“지유 씨...”이때 온지유가 갑자기 옆에 있던 물컵을 그녀에게 던지며 불같은 화를 냈다.“전 사모님이지 지유 씨가 아니에요!”안현자는 어깨를 맞고 그만 손에 힘이 풀려 들고 있던 쟁반 위의 음식들을 바닥에 쏟으면서 순간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쟁반 하나를 못 들어서 이 난장판을 만들어요? 이런 쓸모도 없는 사람을 간병인이라고, 그냥 꺼져요!”온지유는 신경질적으로 안현자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강지한에게 받은 설욕을 전부 그녀에게 풀었다.그렇게 안현자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쫓기듯 병실 밖으로 뛰쳐나왔다.더 있었다가는 목숨마저 위험할지도 모른다.정말 이상한 여자라니까.안현자가 떠나간 뒤에도 온지유는 분이 안 풀려 병실안의 물건들을 집히는 대로 다 깨부셨다.심미연 저 빌어먹을 계집애, 감히 온지유가 입원해 있는 틈에 강지한한테 꼬리치려 들다니!...박씨 가문의 식사자리.식탁에는 박유진의 부모님과 심서연의 부모님이 앉아 있었다.박유진이 파혼하겠다는 소식을 듣고 심서연의 부모는 재빨리 자기 딸을 데리고 여기까지 쫓아왔다. 하여 식사 분위기는 다소 어두웠다.박지훈은 박유진을 한번 힐끔 보더니 먼저 입을 뗐다.“저희쪽에서 먼저 파혼을 제기했던 원인은 확실히 제가 점쟁이한테 여쭤보고 두
Last Updated : 2024-12-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