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1 - 챕터 7

7 챕터

제1화

성이겸은 나의 죽마고우였다.아주 어릴 때부터, 나와 성이겸은 서로를 가장 완벽한 연인으로 여겼기에, 우리는 평생 함께 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난 성이겸을 위해 요리며 빨래를 해주었고, 겨울에는 또 그를 위해 장갑과 스카프를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성이겸은 내가 생리 올 때, 생강차를 끓여주었고, 기념일 선물을 빼먹지 않았으며, 언제 어디서든 항상 날 챙겨주었다.우리 두 사람은 같은 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하고 있으며, 성이겸은 유화를, 난 스케치를 그렸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피카소, 반 고흐와 같은 유명한 화가가 되길 바라는 꿈을 갖고 있었다.나와 성이겸은 감정이 아주 좋았고, 성인이 되면 결혼하기로 약속했다.그러나 뜻밖의 차 사고로, 성이겸은 오른손을 쓸 수 없게 되었다.난 당시 그 차가 성이겸의 팔을 여러 번 밟고 지나갔다는 것밖에 기억하지 못했다. 마치 저승사자가 유화 천재를 질투해서, 그의 재능을 빼앗아간 것처럼. 그 후, 성이겸은 성격이 변했고, 말수가 적어지며 툭하면 욱하고 화를 냈다. 심지어 어떨 때는 나에게 손을 대기도 했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왼손으로 그림을 그렸다.난 이 모든 게 나의 잘못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그날 내가 밀크티를 마시겠다고 조르지 않았다면, 만약 그날이 내 생일이 아니었다면, 만약 6시 전에 성이겸이 외출하지 못하게 했다면, 이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그는 가끔 멍을 때리다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나에게 묻곤 했다.“내 인생은 이미 망한 게 아닐까?”그럴 때마다 난 울면서 성이겸을 꼭 안아주었다.“네가 죽으면 내 인생이 정말 망한 말이야. 약속해, 꼭 잘 살겠다고. 난 평생 네 곁에 있어줄 거야.”시간이 지날수록, 난 성이겸이 조금 이상해진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 점점 더 어두운 색깔을 쓰기 좋아했고, 또 탁자 위의 과일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마치 눈빛으로 그것을 산산조각 내고 싶은 것 같았다. 그리고 한밤중에 벌떡 일어나서 베란다로 향하더니, 아래를 바라본 다음, 다시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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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소파에서 다시 깨어났을 때, 난 아직도 놀란 가슴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때 성이겸은 케이크 한 조각을 들고 주방에서 나왔고, 난 깜짝 놀라서 몸서리를 쳤다.그것도 잠시, 난 내 몸의 칼자국들이 기적처럼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통증조차도 없었다.성이겸은 여전히 부드럽게 날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서프라이즈 때문에 많이 놀란 거야? 자, 얼른 케이크 먹어. 전에 줄곧 이 집 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떼를 썼잖아. 내가 오늘 아침 5시에 가서 줄을 서서 산 거야. 우리 다혜 생일 축하해! 항상 지금처럼 행복하길 바라.”오늘이 내 생일이라니?난 성이겸의 멀쩡한 오른팔을 바라보며, 등에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난 다시 환생했고, 성이겸이 차 사고를 당한 그날로 돌아왔다. 전생의 끔찍한 기억은 여전히 눈앞에 선했는데, 난 열이 나고 있는 몸을 받치고 일어나 미친 듯이 집에서 뛰쳐나갔다. 지금 이 순간, 난 오직 이 악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성이겸은 영문을 몰랐고, 또 내가 삐진 줄 알았다. 그는 두 손으로 케이크를 든 채 나를 따라 동네를 뛰쳐나왔다.난 달리면서 점차 정신을 차렸고, 뜻밖에도 천천히 멈추었다.그렇다, 오늘은 내 생일이었고, 성이겸은 아직 차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 원래 우리는 오후에 같이 놀러가기로 했는데, 내가 만약 그 밀크티를 마시지 않고, 성이겸이 내 시야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면, 이 비극은 일어날 리가 없어 우린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한 쌍의 연인이 될 것이다!기억 속에서 달콤한 장면이 끊임없이 나타나자, 난 여전히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래서 난 이 모든 것을 바꾸고 싶었다!난 땀을 흘리면서 날 쫓아온 성이겸을 바라보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어때? 나도 널 위해 서프라이즈를 준비했는데.”성이겸은 부드럽게 나의 코를 어루만지며 말했다.“이제 아이도 아니고. 하긴, 넌 나의 어린 공주님이고, 또 장난꾸러기지. 다음에 또 이렇게 날 놀릴 거면, 다신 케이크 만들어주지 않을 거야.”그는 케이크를 먹여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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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성이겸은 병원에 두 달 정도 누워있었고, 퇴원하는 날, 난 그를 데리러 왔다. 다시 그 장본인 기사를 만났을 때, 난 중환자실에 있을 때처럼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고, 심지어 담담하게 그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입원한 동안, 성이겸은 많이 야위었다. 눈빛도 예전처럼 빛나지 않았고, 알 수 없는 원망으로 가득 찼다. 그때 자신감이 넘치던 소년은 결국 이런 무서운 모습으로 변했다.전생의 일은 이미 내가 평생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로 되었기에, 집으로 돌아온 후, 난 성이겸을 피하기 시작했다. 성이겸은 원래 열등감이 있는 데다가, 내가 자신을 피하는 것을 보고, 화를 더욱 자주 냈다.“내가 병신이 됐으니 이제 날 떠나고 싶은 거야? 아니지, 넌 진작에 내 곁을 떠나고 싶었어. 내가 모를 줄 알아? 넌 네 그 선배와 사이가 아주 좋더라? 이제 잘 됐네, 불구인 날 버리고 그 남자를 찾아갈 수 있으니까!”그가 말한 사람이 바로 내가 대학 동아리에서 안 선배였는데, 이름은 임민수였다.사실 나와 임민수는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 그때 동아리 전시회가 없었다면, 우린 아예 서로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내 곁에는 처음부터 지금가지 오직 성이겸이란 남자밖에 없었다.내가 정신을 차릴 때, 성이겸은 이미 문을 잠갔다. 그는 날카로운 칼을 들고 있었고, 표정은 전생처럼 험상궂었다. 난 뒤로 물러서며 결국 베란다 난간에 올라갔다. 성이겸은 내 팔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당장이라도 그것을 자르고 싶었다. 난 그의 섬뜩한 눈빛을 바라보았고, 자꾸만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아니, 이 모든 게 다 잘못된 것이다. 왜 이 일은 앞당겨 발생하고 있고, 또 왜 그 결과를 바꿀 수 없는 것일까?“하나님, 저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세요. 이번에 저는 결코 이런 어리석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을 거예요.”20층에서 추락하는 느낌은 무척 신기했다. 휙휙 지나가는 찬바람은 칼처럼 내 몸을 베고 있었고, 추락한 순간 깨진 유리 조각들은 내 눈을 쿡쿡 찔렀다. 옷도 갈고리에 긁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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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성이겸을 통해, 난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이야기 속의 나와 성이겸은 여전히 완벽한 연인이었고, 그는 어릴 때부터 피카소, 반 고흐처럼 대단한 화가가 되어, 우리 둘만의 세상을 그리고 싶었다.그러나 내 기억과 다른 것은, 우리가 결혼하기 3개월 전, 난 아주 큰 교통사고를 목격했고, 그 후로 내 정신에 이상이 생겼단 것이다.난 자주 성이겸이나 나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을 환상했는데, 심지어 인형 하나를 들고 20층에서 던지기도 했다. 그리고 그 인형이 날 대신해서 죽었으니, 나에게 별일이 없을 거라고 중얼거리기까지 했다.성이겸은 그런 내가 너무 걱정이 되어 얼른 날 데리고 병원에 갔는데, 한차례의 검사를 받고 난 후, 난 정신분열증에 걸렸단 진단을 받았다.그 후, 난 병원에 갇혀 강제로 치료를 받았고, 내 생일이 된 그날, 성이겸을 날 데리고 집에 돌아왔다. 그러나 난 몰래 도망쳐 나와 고은설을 찾아갔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내가 환생했다는 거짓말을 하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지어냈다는 것이다. 날 자극시킬까 봐 성이겸은 고은설을 찾아갔다.“그냥 내가 정말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말해, 그럼 우리도 다혜를 병원으로 데려다줄 수 있어. 다혜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안전하니까.”그러나 난 또 다른 곳으로 도망칠 줄이야.“다혜야, 널 다시 찾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너 없인 나 정말 못 살 것 같단 말이야.”난 멍하니 성이겸이 하는 말을 들었고, 고개를 들어 임민수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선배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성이겸이 건넨 진단서를 확인한 다음, 날 바라보는 눈빛이 복잡해졌다.“다혜야.”성이겸은 부드럽게 내 이름을 불렀다.“나랑 집에 돌아가자.”부드럽고 다정한 성이겸을 바라보며, 난 저도 모르게 마음이 설렜다. 이때, 내 머릿속에는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이 정말 내 상상이었으면 좋겠다고.잠시 망설이다, 난 그의 왼손을 꼭 잡았다.성이겸은 해맑게 웃으며 내 손을 잡았다. 그러나 난 오히려 불편해졌고,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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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성이겸은 멈칫하더니, 미소가 점점 짙어졌다. 난 의지와 비행기표를 들고 그에게 물었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그러나 성이겸은 오히려 날 향해 사진 한 뭉치를 던졌다. 사진 속에는 다정한 두 남녀가 찍혔다. 바닷가에서 장난을 치는 모습, 숲속에서 뜨겁게 키스를 하고 있는 모습, 커플 옷을 입고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모습, 심지어 침대를 뒹구는 징그러운 모습까지 있었다. 그보다 더 끔찍한 것은, 몇 장의 사진 속에 사람의 파손된 사지가 있었단 것이다.난 바로 사진 속의 여자를 알아보았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내 절친 고은설이었다.너무나도 끔찍한 사진에 난 눈앞에 아찔했고, 애써 입을 막으며 토하지 않으려 했다.“너... 은설이 죽였어?”“죽이다니?” 성이겸은 웃으며 대답했다.“은설을 죽였다기보단, 취재라고 하는 게 더 마땅한 것 같은데.”그의 차가운 눈을 바라보며, 난 등골이 오싹해졌다.“왜?”난 벽에 기대어 최대한 진정을 하려 했다.“만약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나에게 직접 말하면 되잖아? 왜 굳이 정신분열증 진단서를 위조하면서 날 괴롭히는 거지?”성이겸은 의지를 떼어내며 자신의 오른팔을 드러냈다. 바늘 꿰맨 징그러운 상처를 보니 오른팔은 거의 절단되었다.“다 너 때문이잖아. 네가 너무 잘나서. 내가 너와 함께 할 때 얼마나 괴로운지 알아? 집안도 너보다 못하지, 재능도 너보다 못하지, 심지어 난 운도 더럽게 없어. 그런 내가 널 마주할 때마다 열등감을 느껴야 했어. 피할 방법이 없어 번마다 교통사고를 당해야 하는 그 고통, 넌 알기나 하냐고!”번마다 교통사고를 당해야 한다니, 성이겸도 환생했던 것이다!그래서 그는 언제나 날 찾아낼 수 있었고, 그렇게 쉽게 남의 믿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성이겸은 나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얻을 수 없는 이상, 차라리 널 망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나의 공주님? 네가 높은 곳에서 추락하는 것을 바라보니, 나 정말 흥분돼서 잠이 안 온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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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임민수는 붕대로 얼굴을 두른 채 병상에 누워 있는 날 바라보며, 조용히 내가 하는 말을 들었다.그렇다, 그는 순직하지 않았고, 심지어 그 화재에서 날 구해주었다.당시 임민수는 증거를 찾아냈는데, 마침 미션을 수행하다 다쳐 ‘공무로 순직’한 척하며 성이겸이 경계심을 내려놓게 했다.아니나 다를까, 성이겸은 걸려들었고, 고은설의 시체를 처리한 다음, 바로 집으로 가져가 자신의 ‘작품’들 속에 놓았다.임민수는 날 보호하지 못해서 엄청난 죄책감을 느꼈다. 그 화재에서, 나의 얼굴은 심한 화상을 입었고, 성대까지 망가졌다.그러나 난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내가 이렇게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으니, 난 임민수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느꼈다.임민수도 가볍게 웃었다. 잠시 후, 그는 내가 탁자에 놓은 스케치북을 가리켰다.“이거 네가 그린 거야?”난 고개를 끄덕였다.“네, 심심해서 그린 그림들이에요.”임민수는 스케치북을 뒤적이다, 시선은 한 그림에 떨어졌다. 난 호기심에 고개를 돌렸는데, 그것은 아주 큰 캐슈나무였다. 이는 세상에서 가장 큰 캐슈나무로, 가지가 거미줄처럼 촘촘하여 아름다우면서도 괴이했다.“너처럼 연약한 여자아이가 이런 소름 끼치는 그림을 그리기 좋아하다니.”난 입술을 오므리며 웃었다.“그래도 난 화가잖아요.”이때 전화벨이 울리더니, 임민수는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내가 모든 검사를 받고 돌아올 때, 그는 다시 병실에 찾아왔는데, 이번엔 부하들도 같이 들어왔다.임민수의 뒤에는 경찰복을 입은 경찰 두 명이 서 있었고, 날 보는 눈빛이 많이 차가웠다.그는 영장을 꺼내며 싸늘하게 말했다.“네가 여러 건의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으니, 심문에 좀 협조해줘.”난 놀라서 입을 막았고, 영문을 몰랐다.“네?”임민수는 안색이 어두워졌고, 치과에서 보낸 보고서와 내가 방금 검사를 받은 보고서를 내 침대 위에 던졌다.그 증거들을 보며, 나도 더 이상 연기하지 않았다.결국 이 사람에게 들켰다니.“넌 세상에서 가장 큰 캐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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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하지만 난 결코 신경 쓰지 않았고, 성이겸이 우리 두 사람에게 희망찬 미래를 안겨줄 거라 믿었다.최다혜와 사이가 틀어진 것은, 그녀의 생일 일주일 뒤였다.그날 난 도시락을 들고 성이겸을 찾아갔다. 우리 모두 졸업을 했지만, 그때 성이겸은 집 근처에서 미술학원 알바를 다니며 아이들에게 수업을 해주었다.난 최다혜가 아이들과 가장들 앞에서 성이겸을 키스한 것을 똑똑히 보았다. 그녀는 심지어 성이겸이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소개했다.난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나는 나의 절친이었고, 다른 하나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남자였다. 이 두 사람이 어떻게 날 배신할 수가 있는 것일까?그래서 난 성이겸이 집으로 돌아간 다음, 그와 한바탕 싸웠고, 결국 헤어지기로 했다.그리고 최다혜가 내 집으로 찾아와서 나에게 사과를 했다.“은설아, 난 단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영감을 찾으려고 그런 것일 뿐이야.”난 화가 나서 최다혜를 들어오지 못하게 했고, 또 눈시울을 붉히며 그녀에게 물었다.“넌 정말 이겸을 좋아하는 거야? 만약 그렇다면 우린 공평하게 경쟁을 할 수 있어.”“그런 거 아니야, 은설아.”그날 이후로 최다혜가 실종되었고, 아무도 그녀의 행방을 몰랐다. 그녀는 모든 사람을 속였지만, 유독 절친인 날 속이지 못했다. 난 낡은 화실에서 최다혜를 찾았다.화실 안, 최다혜는 유화와 스케치를 결합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날 보자,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은설아, 이것 좀 봐. 이건 이겸이고, 이건 나, 그리고 이건 너야. 우리 세 사람은 영원히 함께 하는 거야.”놀라운 것은, 화면 속 화상을 입은, 팔이 하나밖에 없는 소년은 확실히 성이겸과 닮았던 것이다. 그리고 시체가 토막 났지만 인형처럼 하나하나 조합된 사람이 바로 나였다. 그림 속 핑크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는 20층에서 추락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아이는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았고, 무척 흡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것이 바로 최다혜의 머릿속에 나타난 이야기란 말인가?어쩌면 우리 모두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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