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말하길 부작용은 당연히 있겠지만 결국 실보다 득이 많을 거라며 계속해서 자궁 적출 수술을 권유했다.나는 그에게 먼저 나가 달라고 한 뒤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병상에 누운 채 두 시간이 지나자 현정우가 나를 찾아왔다. 나는 석지훈이 여기까지 찾아올까 봐 서둘러 퇴원하고 현정우와 오피스텔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침대에 누웠다.어젯밤 잠을 한숨도 못 잔 터라 침대에 눕자마자 몇 분 만에 깊이 잠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땐 이미 오후였다. 석지훈과 약속했던 그 밤은 이미 지나버렸고 그는 나한테 연락하지 않았다.“윤아야, 난 착한 사람이 아니야.”어젯밤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었다.그럼 그는 어떤 식으로 나한테 보복할까?나는 핸드폰을 들어 현정우에게 지시했다.“정우 씨, 병원에서의 제 모든 기록을 지워버려 주세요. 지훈 씨가 절대 아무 흔적도 찾지 못하게 해야 해요.”어젯밤, 나는 용기를 내 그를 찾아가려 했지만 결국 내 몸이 버텨주지 못했다. 그를 만나러 갈 수 있는 시간조차 내게는 없었다. 나는 내 병세가 이미 심각하게 악화되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언제라도 이 세상을 떠날 수 있을 정도로.나는 원태웅과 한민수가 모임 날짜를 논의하던 단톡방에 들어갔다. 대화는 40개가 넘게 쌓여 있었다. 고민 끝에 결국 그 단톡방을 나가기로 했다.단톡방을 나가자마자 원태웅은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수아야, 너 왜 갑자기 단톡방을 나가는 거야? 우리를 무시하는 거야?”나는 답장을 보냈다.“셋째 오빠, 전부 제가 모르는 사람들이에요.”친하지 않아서 굳이 엮이고 싶지 않았다는 뜻이었다.원태웅은 다시 답장을 보냈다.“그럼 다음에 소개해 줄게.”내가 뭐라고 답해야 할지 고민하던 찰나, 원태웅은 다시 메시지를 보내왔다.“수아야, 큰일 났어! 나 방금 트위터에 들어갔더니 실시간 검색어에 도배됐던데? 빨리 형한테 사과하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정말 돌이킬 수도 없어.”원태웅은 마치 천지가 개벽한 것처럼 심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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