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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Author: 동과
나는 문득 어젯밤 나한테 재수 없다고 말했던 그 택시 기사를 떠올렸다.

이미 고현성이 이 일에 개입했으니 나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나는 내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서 점점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며 한참 동안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석지훈에게 연락할 용기는 도저히 생기지 않았다.

그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차마 짐작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고현성과 의사가 한 말은 옳았다. 나는 그 수술을 받아야 했고 그것만이 내 병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나는 함승윤에게 메시지를 보내 내 결정을 전했다.

그는 이내 답장을 보냈다.

“바로 이 분야의 교수님을 섭외하겠습니다.”

...

석지훈은 별장에서 밤새 그녀를 기다렸다. 아침이 되자 윤 비서는 그녀가 또다시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했다.

실시간 검색어라는 말만 들어도 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항상 다른 남자와 얽혀서 검색어에 오르곤 했기 때문이다. 비록 그녀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녀가 한 행동이었다. 사람들이 쏟아내는 비난 역시 그렇게 억울하지는 않았다.

석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 사진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고현성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더 큰 건 연수아를 향한 분노였다.

그녀는 끊임없이 그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었다.

정말로 질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정말로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믿는 걸까?

석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윤 비서에게 말했다.

“고현성한태 전해. 만약 다시 선을 넘는다면 고씨 가문을 잃을 각오를 하라고.”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수아 쪽은 잠시 석씨 가문의 자리를 남겨둬.”

석지훈은 석씨 가문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석씨 가문을 무너뜨리는 것은 그에게 손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건드리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그녀의 것이기 때문이었다.

윤 비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머뭇거리자 석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뭔데?”

윤 비서는 답했다.

“현정우가 전화를 걸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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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아픈 곳을 건드린 듯 고현성은 비틀거리며 한 걸음 물러섰다. 언제나 강인해 보였던 그는 지금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억울한 마음에 터져 나오는 울분을 억누르며 말했다.“넌 정말 너무해.”고현성은 정말 사람을 너무 몰아붙였다.내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모습에 그는 급히 다정한 목소리로 달랬다.“수아야, 우선 지금 중요한 일부터 해결하자, 응?”지금 중요한 일은 바로 아이들 문제였다.나는 급히 자리를 떠났고 고현성은 내 뒤를 따라왔다. 내가 차에 타려던 순간, 그는 내 이름을 불렀다.“수아야.”나는 그를 무시한 채 차를 몰고 떠났다.얼마 가지 않아 급하게 차를 길가에 세우고 유근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나는 급히 별장으로 돌아가 현정우를 찾았고 헬리콥터를 타고 바로 산꼭대기에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고현성의 별장에는 여전히 웃음소리가 넘쳐났다. 다섯, 여섯 명의 아이들이 함께 놀고 있었지만 유독 쌍둥이만은 보이지 않았다.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별장에 가까이 다가갔다. 도우미는 나를 발견하고 아이를 품에 안은 채 가까이 와서 말했다.“이 아이는 전유입니다.”내 눈앞의 아이는 이제 겨우 서너 달 정도 되어 보였다.나는 바짝 마른 입술을 움직이며 물었다.“사별은요?”도우미는 설명했다.“잘 모르겠어요. 연휴가 끝나고 다시 출근했을 때 사별이와 사현이는 없었어요. 제가 사모님께 물었더니 친부모님과 함께 있다고 하셨어요.”순간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들의 친부모라면...나는 급히 물었다.“서당시에 있나요?”도우미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저도 잘 모르겠어요.”나는 또 물었다.“유 회장님은 집에 계신가요?”이제야 사별이와 사현이가 내 아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들을 한시라도 빨리 만나고 싶었다.그들을 품에 꼭 안은 채 작은 얼굴을 어루만지며 손을 잡고 싶었다. 평범한 엄마들처럼 그들에게 젖을 물리고 싶었다.하지만...나는 이미 모유 수유를 끝냈다.아이들에게 젖을 물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498화

    “난 그녀의 말을 가로채고는 웃으며 물었다.“희연아, 내가 투자해도 될까?”전화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그녀는 진지하게 말했다.“고마워, 수아야.”“네가 돌아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얘기하자.”“윤아야, 너라는 친구를 만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해.”나는 웃으며 답했다.“나도 마찬가지야.”난 이생에서 그녀를 만난 걸 진심으로 감사하게 여겼다.통화를 마친 뒤 나는 비서와 함께 검사를 받으러 병원으로 갔다. 아직 예약 시간 전에 여유가 좀 있기에 오피스텔에 들러 석지훈의 책, 을 챙겼다.그만 떠나려던 찰나 침대 머리맡에 있던 선물 상자를 치고 말았다.그건 새해에 고현성이 준 선물이었다.나는 침대에 멍하니 앉아 고현성이 기자회견에서 했던 말을 다시 떠올렸다.그가 과거에 많은 잘못을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어쩌면 지금의 그는...과연 누가 사랑에서 후회가 없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나는 그를 용서하기로 했다. 그가 과거에 저질렀던 모든 잘못까지.손을 뻗어 상자를 여는 순간 안에 든 사진을 보고 그만 충격을 받았다.놀람과 기쁨, 그리고 분노와 증오가 금세 뒤섞였다.어느새 가슴속의 설렘은 증오로 완전히 덮어버렸다.상자를 품에 안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는 나를 보더니 비서는 급히 물었다.“무슨 일이십니까?”“차 키 줘.”그는 순순히 차 키를 건네주었다.나는 직접 운전해서 고씨 가문으로 향했지만 집사 말로는 고현성이 집에 없다고 했다. 그에게 전화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그의 회사로 찾아갔다. 그리고 마침 회사 건물 아래에서 그와 마주친 순간 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뒤로 한 채 그의 얼굴을 향해 세게 내리쳤다.이토록 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 적은 오늘이 처음이었다.그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스러운지 멍해 있었고 나는 울먹이며 외쳤다.“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요?”어떻게 내 두 아이를 숨길 수 있는 거지?나는 상자를 꼭 끌어안고 바닥에 주저앉은 채 펑펑 울었다.상자 안에는 두 장의 아기 사진과 고현성이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497화

    나는 새벽 1시에 깨어났다. 깨어나자마자 입이 바짝 말라 있었지만 다행히 비서가 내 옆을 지키고 있었다.나는 힘겹게 입을 열어 물을 달라고 부탁했고 그는 곧바로 일어나 따뜻한 물 한 잔을 가져왔다.“수술 결과는 어떤가요?”비서는 다정하게 대답했다.“수술은 아주 성공적입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시간에 맞춰 약을 복용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면서 더 이상 무리하지 않으시면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뜻은 병이 완전히 치유된 것은 아니라는 뜻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병의 악화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최선의 결과였다. 너무 많은 것을 바랄 수는 없었다.나는 창밖의 밤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며 말했다.“가서 쉬세요.”비서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대표님, 어머님께서 뵙고 싶어 하십니다.”내가 프랑스에 온 사실을 어쩌면 엄마한테 숨길 수 없는 게 당연했다.하지만 엄마가 나를 본다고 한들 뭐가 달라지겠는가?나한테 엄마는 단지 혈연만 있을 뿐 낯선 존재였다.나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적당히 핑계 대고 거절하세요.”비서가 방을 나간 뒤 나는 눈을 감고 다시 잠을 청하려 했지만 수술 부위가 너무 아파와서 밤새도록 잠들지 못했다. 아침이 되어 의사는 진통제를 처방했고 이곳에서 계속 요양하라고 당부했다.원래는 빨리 귀국할 계획이었지만 몸이 너무 쇠약하다 못해 일주일 뒤에 실밥을 풀고도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아 며칠 더 머물렀다. 거의 2월 초가 되어서야 운성시로 돌아갔다.2월은 이미 눈이 녹는 시기였고 만물이 소생하기 시작했다. 봄비는 끊임없이 내렸고 운성시로 돌아오자 그제야 마음이 한결 밝아졌다. 시간이 되면 연씨 별장에서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하지만 부모님께서 석지훈에 대해 이야기하실까 봐 두려웠다.나는 아직 부모님께 그와의 일을 이야기할 용기가 없었다.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아예 모르시는 것은 아닐 것이다.어쨌든 나와 고현성의 스캔들로 떠들썩했으니 말이다.그런데도 사건 이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496화

    윤 비서는 덤덤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감정의 파도가 해일처럼 밀려드는 석지훈을 슬쩍 보더니 강해온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온라인에 떠도는 소문들 때문에 대표님께서 화가 나신 거죠.. 제 생각엔 아마 질투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도 연 대표님을 걱정하시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급히 비행기를 타고 프랑스까지 오신 거죠.”한쪽은 석지훈의 측근 비서, 다른 한쪽은 연수아의 측근 비서였다.두 사람 모두 자신의 대표님에 대해 모르는 게 없었다.강해온도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대표님도 하루 종일 석지훈 씨 생각뿐이었어요. 두 분께서 대체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어요.”윤 비서는 날카롭게 지적했다.“석 대표님은 질투심 때문에 그러시는 거죠. 아마 연 대표님은 석 대표님께서 걱정하실까 봐 숨기신 거겠죠. 오해가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네요.”질투?질투심?!지금 석지훈을 귀머거리로 여기는 것도 아니고...석지훈은 눈살을 찌푸린 채 차갑게 경고했다.“다음엔 이런 일 없도록 해.”석지훈의 경고에 윤 비서는 이내 얼굴이 굳어졌지만 곧 아무렇지 않은 척 자리를 떠났다.그는 너무 걱정되는 마음에 어쩔 바를 몰랐다. 다행히 수술은 순조롭게 끝났다.다만 그녀의 자궁은 제거되지 않았고 그녀한테는 비밀이었다.석지훈이 그녀에게 준 서프라이즈이기도 했다.수술이 끝난 뒤 그는 병실에서 그녀 곁을 지켰다.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차마 얼굴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그녀가 거의 깨어날 때쯤 그는 서둘러 떠났다.굳이 숨기려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녀가 자신의 병을 모른 척해주길 바랐기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석지훈은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윤 비서를 보더니 물었다.“아이 문제는 해결됐어?”윤 비서는 대답했다.“유씨 가문에서 돌려보냈습니다.”석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운성시로 돌아가자.”헬리콥터를 타고 운산 별장에 도착하자 멀리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그는 원래 아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495화

    진유겸이 정말로 최희연과 이혼할 줄이야!내 표정이 너무 안 좋아 보였는지 옆에 있던 현정우는 나를 달래며 말했다.“가주님, 희연 씨가 거짓말한 건 가주님이 걱정하실까 봐 그런 거 아닐까요?”나는 그녀가 나를 걱정해서 거짓말한 걸 이해한다. 하지만 그녀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 났다.지금 내가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과연 무엇일까?진유겸을 찾아가서 따지기라도 해야 할까?하지만 그녀는 분명히 내가 그러길 바라지 않을 것이다.아니면 굳이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나를 속이진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나는 가슴이 더욱 답답해졌다.운성시.몇 시간 동안 차를 탔더니 몸이 지쳐 있었다.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약을 먹고 침대에 누워 쉬었다. 그러다 내일 수술을 하면 오랫동안 씻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이내 몸을 일으켜 욕실로 향했다.욕조에 몸을 담근 채 30분을 보냈다. 하마터면 잠들 뻔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얇은 잠옷으로 갈아입은 뒤 침실로 돌아왔다.다음날, 나는 아직 해가 뜨기 전 깨어났다. 옷을 갈아입고 문을 열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강해온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나는 놀라서 물었다.“여기서 뭐 하는 거죠?”그는 공손하게 설명했다.“대표님, 전 금방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부대표님께서 저한테 대표님을 프랑스까지 모시라 하셨습니다. 절차까지 모두 알려주셨으니 문제없을 겁니다.”연씨 가문이 고현성 때문에 파산한 뒤 강 비서는 내 곁에서 일하지 않게 되었다. 그 후 석씨 가문에 가서도 줄곧 출장만 했었다.함승윤은 석씨 가문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라고 설명했고 나는 그의 말을 믿었다. 강해온 역시 많은 경험이 필요한 게 확실했다.물론 그 과정에서 고생이 많았겠지만 다시 내 곁으로 돌아왔으니 다행이다.예전부터 함께했던 사람이 곁에 있으니 마음이 한결 안정되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뒤 강해온과 현정우를 데리고 프랑스로 향했다.친엄마가 프랑스로 이민한 것 때문인지 프랑스에 대해 묘한 거부감이 들었다.다만 함승윤이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494화

    내 목소리를 듣자 최희연의 눈동자는 순식간에 밝아졌다.그녀 역시 내 이름을 불렀다.“수아야.”그녀의 얼굴에는 아직 아물지 않은 상처가 있었고 상처 위에는 노란 약물이 발라져 있었다. 보기에 아주 흉한 상태였다.하지만 그녀의 밝은 눈동자만이 유일하게 빛나고 있었다.나는 다정하게 대답했다.“그래, 나야.”“수아야, 와줘서 고마워.”그녀의 목소리에는 진심 어린 감사가 가득 담겨 있었다.나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일 있어?”그 말을 듣고 최희연은 고개를 저으며 쉬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아니야, 그냥 서준 씨가 좀 보고 싶어서... 서준 씨가 나를 떠난 지도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네. 이 2년 동안 내 삶은 정말 지옥 같았어. 너랑 유겸 씨가 곁에 없었더라면 난 아마 버티지 못했을 거야. 그런데 이제야 깨달았어... 난 결국 서준 씨를 잊지 못했다는 걸.”그녀가 진유겸을 언급하자 나는 오히려 마음이 놓였다. 퇴원하고 이곳까지 찾아온 것이 결코 진유겸 때문은 아니라는 뜻이었다.나는 그녀에게 다정한 말투로 물었다.“그럼 이제 어떻게 하려고?”“유겸 씨랑 이혼하고 여기서 서준 씨를 지키며 살고 싶어.”그때 나는 그녀가 이미 이혼 서류에 서명하고 이혼 증명서를 받은 상태라는 걸 알지 못했다.그녀는 오히려 내가 걱정할까 봐, 유겸 씨를 찾아가 문제를 일으킬까 봐 그렇게 말했다.그래서 그날 그녀는 나한테 거짓말을 했고 진유겸과 이혼하고 싶다고 했다.“너 유겸 씨랑 이혼하겠다고? 미쳤어?”최희연은 휠체어에 앉아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오랫동안 고민한 결과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여전히 서준 씨야. 수아야, 난 이제 내 감정에 솔직하고 싶어.”그녀가 앉아 있는 휠체어는 말하지 않아도 진서준의 것이었다. 나는 그녀가 진서준을 사랑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것도 죽을 만큼,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사랑했다. 심지어 진서준이 죽었다고 믿었을 때도 그의 곁에 남기를 원할 만큼 사랑했다.진서준이 없는 지난 10여 년 동안, 그녀는 마음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493화

    나는 사실 살고 싶었다. 이 세상을 너무 일찍 떠나고 싶지 않았다. 만약 수술하여 병세를 억제할수 있다면 약간 주저하더라도 시도해 보기로 했다.이 세상을 떠나고 싶지 않은 것 하나는 확실하다.전에 고현성과 함께 있을 때의 마음과는 완전히 달랐다.아마도 석지훈 때문일 것이다.나는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었지만 오직 그만은 포기할 수 없었다.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나는 텅 빈 상태였다.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온기조차도 석지훈이 준 것이었다.하지만 그는 이제 절대 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결국 이 모든 것은 헛된 꿈이었다....저녁 무렵 함승윤이 나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가주님,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나는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어디죠?”함승윤은 메시지로 설명했다.“프랑스에 있는 의료 기관이 이 방면에서 매우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일단 거기로 정했습니다. 수술을 진행하시는 분들은 모두 의학계에서 손꼽히는 권위자들이며 성공률은 95% 이상이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함승윤은 항상 일을 철저하게 처리했기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나는 그에게 답했다.“집사님 말대로 하겠습니다.”함승윤이 물었다.“가주님께서는 언제 프랑스로 출발하실 예정입니까?”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답했다.“내일이요.”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았고 프랑스라면 석지훈에게 들킬 가능성도 작았다.그러나 나는 몰랐다. 내가 가는 모든 길이 그의 계획 속에 있다는 것을.나는 그만 핸드폰을 치우고 최희연을 보러 떠났다. 문을 열자 현정우가 문 앞에서 지키고 있었다.“왜 방에서 쉬지 않고 여기 있는 거죠?”현정우는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어젯밤 가주님께서 혼자 밖에 나가셨으니까요.”어젯밤 고현성이 없었더라면 나는 아마 단지 입구에서 쓰러졌을 것이다.나는 미안한 마음에 웃으며 말했다.“미안해요. 같이 병원에 가주세요.”병원에 도착하자 최희연은 없었다. 의사는 그녀가 어젯밤에 이미 퇴원했다고 했다.어제만

  • 너만을 향한 애틋한 사랑   제492화

    나는 문득 어젯밤 나한테 재수 없다고 말했던 그 택시 기사를 떠올렸다.이미 고현성이 이 일에 개입했으니 나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나는 내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서 점점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며 한참 동안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하지만 석지훈에게 연락할 용기는 도저히 생기지 않았다.그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차마 짐작할 수 없었다.하지만 고현성과 의사가 한 말은 옳았다. 나는 그 수술을 받아야 했고 그것만이 내 병을 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나는 함승윤에게 메시지를 보내 내 결정을 전했다.그는 이내 답장을 보냈다.“바로 이 분야의 교수님을 섭외하겠습니다.”...석지훈은 별장에서 밤새 그녀를 기다렸다. 아침이 되자 윤 비서는 그녀가 또다시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했다.실시간 검색어라는 말만 들어도 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왜냐하면 그녀는 항상 다른 남자와 얽혀서 검색어에 오르곤 했기 때문이다. 비록 그녀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녀가 한 행동이었다. 사람들이 쏟아내는 비난 역시 그렇게 억울하지는 않았다.석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 사진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고현성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하지만 더 큰 건 연수아를 향한 분노였다.그녀는 끊임없이 그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었다.정말로 질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정말로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믿는 걸까?석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윤 비서에게 말했다.“고현성한태 전해. 만약 다시 선을 넘는다면 고씨 가문을 잃을 각오를 하라고.”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수아 쪽은 잠시 석씨 가문의 자리를 남겨둬.”석지훈은 석씨 가문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었다.그 자리에서 석씨 가문을 무너뜨리는 것은 그에게 손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건드리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그녀의 것이기 때문이었다.윤 비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머뭇거리자 석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뭔데?”윤 비서는 답했다.“현정우가 전화를 걸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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