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요?” 나는 충격을 받았고 이어서 욕이 튀어나왔다. “정신 나간 거 아니에요?” “윤 팀장님, 강 대표님이 요즘 정말 좀 미친 것 같아요.” 고준석의 말에 나는 바로 이해했다. 그동안 예복이나 반지를 예약하는 등의 일들도 아마 그가 고준석에게 지시한 것이리라. “강유형은 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저를 역겹게 만들려는 건가요?” 나는 화가 나서 물었다. 고준석은 잠시 침묵했다. “누님, 저도 강 대표님이 뭘 하려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한 가지는 알 것 같아요. 강 대표님도 누님을 잃고 싶어 하지 않아요. 정말로 누님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고준석 씨”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다른 사람이야 뭐 그렇다 쳐도 당신마저 그렇게 말하다니. 고준석 씨는 진짜 강유형이 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해요?” 고준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준석 씨, 강유형이 미쳐 가든 말든 저는 그 사람 곁에 있지 않을 거예요.”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윤 팀장님, 사실 저는 그때부터 자책하고 있었어요. 그 사건이 없었다면 누님과 강 대표님이 이렇게까지 멀어지지 않았을 텐데요.” 고준석은 그 사건에 대해 아직도 자책하고 있었다. “고준석 씨, 오히려 저는 당신한테 고마워요. 만약 그 일이 없었다면 저는 결심하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알아둬요. 제가 강유형과 헤어진 이유는 그 사건 하나 때문이 아니에요. 얼어붙은 감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거든요. 당신도 이건 잘 알잖아요.” “하지만 결국 마지막 결정적 한 방을 제가 도운 셈이죠...” 고준석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 정도로 말했으니 고 비서님도 더 이상 자책하지 마요. 만약 강유형이 오늘 비서님이 한 일로 해고한다면 그냥 떠나요. 세상은 넓고 비서님 능력이라면 더 나은 곳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나는 그를 위로했다. “윤 팀장님은 혹시 새로운 직장 찾으셨나요?” 고준석이 물었다. “제 능력을 믿고 있죠. 직장 찾는 건 어렵지 않으니까요.” 나는 분명
최신 업데이트 : 2024-11-14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