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장부.봉 부인은 한 시간 전에 깨어났으나, 궁에서 휴식을 취하라는 황후의 권유를 끝내 거절했다. 봉 부인은 동생 유영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아니, 꼭 전해야 하는 말이 있었다.궁에서 돌아온 봉 부인의 얼굴은 창백했고, 기운도 없어 보였다. 며느리 주씨가 부축해 침대에 앉힌 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어머님, 괜찮으세요? 궁에서 쓰러지셨다고 들었습니다.” 주씨는 궁에서 어머님이 기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 입궁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봉 부인은 손을 들어 그녀를 진정시키며 말했다. “괜찮다. 잠시 후 손님이 올 테니, 오면 바로 이리 데려오너라.” “네, 알겠습니다.” 조금 뒤, 유영이 도착했다. 주씨는 유영에게 가볍게 예를 갖춘 뒤 봉 부인에게 말했다. “어머님,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녀는 두 살 된 딸을 보러 잠시 자리를 비웠다. 요즘 딸은 무척 보채는 시기였다. 봉 부인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나갈 때 문은 꼭 닫아주렴.” 문이 닫히자, 방 안에는 두 자매만 남게 되었다. 유영은 봉 부인 옆에 앉아 다급히 물었다. “언니, 황후마마께선 뭐라고 하시던가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유영은 이미 마음 속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황후의 생모인 언니가 나섰는데, 황후가 그 말을 따르지 않을 리 없다고 생각했다. 황후가 친어머니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건 불효라는 것이 그녀의 논리였다. 봉 부인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유영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그때 두 자매는 어찌나 가까웠던지, 서로 숨기는 일 없이 모든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그러나 지금 두 사람은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어 있었다...“유영아, 너와 대인이 오래전부터 그런 사이였다고 하던데, 그게 사실이니?”봉 부인의 질문에 유영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언니,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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