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구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소욱에게 말했다.“사모님께서 북방으로 돌아가신답니다.”소욱은 그들이 서로 아쉬워하며 이토록 우울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는 봉구안의 어깨를 감싸며 맹 부인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십시오. 구안이는 이제 제 사람입니다. 어떤 위협이나 고통도 겪지 않을 것입니다. 구안이가 사모님을 찾아가고 싶다면, 저는 막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사모님께서 언제든 궁에 들어와 구안이를 보셔도 좋습니다.”물론, 이 혜택은 맹 부인에게만 주어진 것이었다.맹 장군은 북방을 지키고 있어 직무를 떠날 수 없었다.맹 부인은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황제 폐하, 감사드립니다. 이리 말씀해 주시니, 이제 마음 놓고 떠날 수 있겠습니다.”마침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 소욱은 제안했다.“같이 저녁을 드시고 가십시오. 오늘을 사모님을 위한 환송연으로 삼겠습니다.”맹 부인은 봉구안을 한 번 바라본 뒤, 고개를 저었다.“괜찮습니다. 폐하와 마마께서는 신혼이지 않습니까? 방해하지 않겠습니다.”…맹 부인이 떠난 뒤, 궁인들은 저녁상을 차렸다.봉구안과 소욱은 각자 다른 생각을 품고 있었다.식사 중에는 두 사람 모두 그 마음을 숨긴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저녁 식사 후.둘은 동시에 입을 열었다.“폐하…”“구안아, 나…”“폐하께서 먼저 말씀하시지요.”봉구안은 막 말하려던 이야기를 삼켰다.소욱은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곧 담담하게 미소를 지었다.“나도 별로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니, 먼저 말하거라.”봉구안은 더 이상 사양하지 않고, 솔직히 말했다.“오늘 아침에 폐하께 말씀드린 약쟁이 무리들과 제 사형의 일 말입니다.”소욱은 그 이야기를 기억했다.그때 그는 신혼의 달콤함에 빠져 그녀에게 자세히 묻지 않았다.“그래, 기억한다. 이어서 말해보거라.”소욱은 그녀에게 유난히도 인내심이 많았다.봉구안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양연삭이 죽은 이후, 약쟁이에 관한 일은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본래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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