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구안은 장공주의 속셈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단호하게 거절했다.“공주마마, 오늘 보신 일이 어떻든 간에 상관없습니다.”“설령 그 일이 사실이라 해도, 저는 유연의 행동이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계략이 없다면 어떻게 군대를 지휘하겠습니까?”“궤변에 능하지 않으면 어떻게 적을 속이겠습니까?”“저는 이 일로 인해 유연의 능력을 부정하지 않을 것입니다.”장공주는 실망하며, 봉구안이 자신에게 그 정도로 신뢰를 주지 않는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황후, 제 말을 믿어주세요. 그 유연이라는 사람은 속셈이 좋지 않습니다.”“비록 뚜렷한 증거는 없지만, 제 감으로는 그는 제어하기 어려운 자입니다.”장공주의 말을 봉구안은 어느 정도 귀담아들었지만, 그녀 앞에서 그것을 드러내진 않았다.그도 그럴 것이, 유연을 내보내는 것보다 장공주의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을 더 꺼렸기 때문이다.황후가 된 이상, 경중을 잘 따져야 했다.장공주가 떠난 뒤, 봉구안은 시녀 만추에게 명령을 내렸다.“유연의 고향에 사람을 보내, 그 사람의 품행을 철저히 알아보도록 해라.”군대를 이끄는 이는 계략이 필요하지만, 속임수에 능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중매가 끝난 뒤, 완부옥의 자매 동맹은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그들 중에는 흥미를 느끼는 남자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궁에 들어가길 원치 않았다.그 이유는 궁중의 엄격한 규칙과 화려한 궁궐의 공허함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었다.그들은 확신했다.이 황궁은 소환이 오래 머무르지 못할 곳이란 걸 말이다.그렇다면, 그들은 왜 자신들까지 끌려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을까?게다가, 이성적으로 생각해본 후 그들 역시 차선아처럼 완부옥의 음흉한 속내를 감지했다.그들 중 누구도 완부옥만큼 소환에게 집착하는 이는 없었다.만약 궁에 들어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면, 왜 완부옥 자신은 들어가지 않았을까?진실은 단 하나뿐이었다.완부옥은 소환이 머지않아 궁을 떠날 것이라 확신했고, 차라리 궁 밖에서 그녀를 기다리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Read more